솔까말! ‘한글날’, 어린 백셩에게는 그저 ‘쉬는 날’입니까?

Photo of author

By The Korean Today News

솔까말! ‘한글날’, 어린 백셩에게는 그저 ‘쉬는 날’입니까?

‘나랏말싸미 듕귁에 달아 서로 사맛디 아니할세 이런 전차로
 어린 백셩이 니르고져 홀빼이셔도..(생략) 편안케 하기 위할 따름이니라’

▲ [코리안투데이]  훈민정음 해례본     ©한승수

‘우리말이 중국말과 달라 한자와는 서로 뜻이 통하지 않아’ 훈민정음을 창제한
세종대왕의 깊은 뜻이 PC와 스마트폰, SNS의 홍수 속에서 더욱 희석되고 있다.

대한민국의 ‘빨리 빨리’문화와 소위 ‘귀차니즘’이 언어에도 고스란히 적용되어
한글 파괴현상과 말줄임 현상이 점차 심해지고 있다.

긴 말이 귀찮고, 빨리 문자를 보내고 싶은 생각에 혹은 ‘빠름’이 목적이 아니어도
의례적으로 언어를 바꾸는 현상이 비일비재하다.

남쓰헤(남자친구 쓰레기네 헤어져), 솔까말(솔직히 까놓고 말해),
뻐까충(버스카드 충전), 아슈(아파트앞 슈퍼), 고터(고속버스터미널),
빠바(파리바게트), 배라(배스킨라빈스), 넘후(너무), 압화(아빠), ㅅㄱ(수고),
ㄱㅅ(감사), ㅈㅅ(죄송) 등 한글의 위대함(?)을 역설적으로 알 수 있는 기상천외한
상상력과 축약이 불러일으키는 언어파괴와 세대간의 격차는 더욱 고조되고 있다.

물론 신조어나 줄임말을 무조건 나쁘다고 단정 지을 수는 없다.
특정 장소나 매체, 세대간의 소통에 따라 변형되어지는 자율 언어라고도 볼 수 있다.
논술 시험이나 이력서, 업무적인 보고서에는 남발하지 않는 사리분별력 정도는
누구에게나 있으리라 본다.

이쯤되면 ‘솔까말(!)’ 단순히 한글날을 ‘쉬는 날’로만 여겨서는 안되며,
한 번쯤은 우리가 쓰는 한글이 얼마나 가치 있는 언어인지 생각해 볼 필요가 있다.

▲ [코리안투데이]  인천공항 출국장 4층 전통공예전시관     ©한승수

 
한글날은 1990년 국군의 날, 제헌절 등과 함께 공휴일에서 제외되고 기념일로 바뀌었다.
하지만 한글에 대한 국제적 위상과 국민들의 요청에 부응해 2013년부터 한글날이 다시
법정공휴일로 부활되었다.
이는 단순히 한글날이 공휴일이어서가 아니라 한글이 창제된 것을 기념해서
법정공휴일로 지정한 나라가 우리나라 뿐이라는 사실에 더 의미가 있을 수 있다.

훈민정음은 국보 제70호로 지정되었으며, 유네스코 세계기록유산에 등재되어 있는
우리의 자랑스러운 문화자산이다.

▲ [코리안투데이]  전통춤을 형상화한 캘리그라피     ©한승수

올해로 568회째 한글날을 맞이하여 각 지역은 물론 광화문 광장에서 전통행사와
더불어 세종대왕상, 전시, 공연 등 다채로운 행사가 열린다.
또한 실생활에 접목된 한글의 아름다움을 몸소 체험함으로써 한글의 우수성과 자부심,
감사함을 직접 느껴보자.

▲ [코리안투데이]  한글, 패션을 입다     ©한승수
▲ [코리안투데이]  한글, 문화를 만들다     ©한승수

– 한글문화큰찬치 2014. 10.7(화) ~ 10.10(금) 서울시 광화문 일원
– 2014 갈미한글문화 축제 2014. 10.9(목) 의왕시 갈미한글공원

📰 기사 원문 보기

<저작권자 ⓒ 코리안투데이(The Korean Today)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댓글 남기기

📱 모바일 앱으로 더 편리하게!

코리안투데이 뉴스를 스마트폰에 설치하고
언제 어디서나 최신 뉴스를 확인하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