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신의 펜은 아날로그인가, 디지털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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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The Korean Today News

당신의 펜은 아날로그인가, 디지털인가

우주공간에서는 중력이 작용하지 않기 때문에 보통의 볼펜을 쓸 수가 없다.
중력이 잉크를 아래로 나오도록 하는 것이 기본 원리이기 때문이다.
 
이에 NASA에서는 많은 돈을 들여 특수볼펜을 개발해 무중력 상태에서도 쓸 수 있도록 고안했다.
이후 우주정거장에서 미국과 소련 우주인들이 조우할 기회가 있었다. 그 자리에서 미국인들은
자신들의 특수 볼펜을 자랑하면서 소련인들에게 이런 볼펜도 없는데 생활하는데 힘들지 않냐고 물었다.
그러나 소련인들이 말하기를 “저희는 연필을 씁니다.” 라고 대답했다.
 

▲ [코리안투데이]  실용성을 기초로 한 연필     ©한승수

물론 이것은 팩트가 아니다. 또한 이 유머 역시 사실과 다르다고 한다.
흑연은 우주선에서 가장 꺼려하는 인화성 물질이라고 한다.
전도성도 높아 자칫 우주선 회로에 치명적인 해를 미칠 수도 있다고 한다.
그래서 실제로 NASA가 아니라 폴 피셔라는 미국인에 의해 우주볼펜이 개발됐다고 한다.
 
실용성을 강조하는 ‘연필’에서부터 과학기술의 끝없는 발전을 상징하는 ‘우주볼펜’,
과연 지금 우리가 실생활에서 쓰고 있는 펜은 어디까지 진화해 있을까?
 
펜의 어원은 라틴어의 ‘penna’이며, 본래는 ‘깃털’이라는 뜻을 의미한다. 갈대줄기로 만든 갈대펜이나
거위 깃털로 만든 펜으로 잉크를 묻혀 쓰게 된 데는 실용성 뿐 아니라 어원의 역할도 한 몫 했으리라.
 

▲ [코리안투데이]  깃털펜     ©한승수

기원전 5000년 나무의 끝을 뾰족하게 깎아 만든 막대기 형태의 스타일러스에서부터 1809년 처음
등장한 만년필, 1943년 발명된 볼펜에 이르기까지 시대에 따라 진화해온 다양한 형태의 펜은
인류가 보고, 듣고, 느끼고, 생각하고, 말하는 것들을 기록하여 역사로, 기술로, 문화로, 예술로
남아 인류 문명과 함께 해왔다.
 

▲ [코리안투데이]  만년필     ©한승수

새하얀 종이 위에 까만 연필심이 쓱싹거리는 소리, 칼로 연필을 깎으며 심을 뾰족하게 만들던 기억,
연필 고유의 나무향, 새끼 손가락만하게 줄어든 몽당 연필을 모나미 볼펜 몸체에 끼워 생명 연장을
이룬 기억은 지금의 흔한 볼펜과 디지털 스타일러스 펜들의 편리함과는 사뭇 다른 감성이다.
 

▲ [코리안투데이]  몽당연필의 생명연장     ©한승수

연필과는 확연히 다른 겉모습이지만, 이러한 편리함과 감성을 담아낸 가장 핫한 펜의 모습은
현재 삼성전자 갤럭시 노트4의 S펜으로 귀결된다.
S펜 하나로 만년필, 캘리그라피 펜, 붓, 볼펜 등 다양한 필기구 재현은 물론 텍스트 복사, 이미지 캡쳐,
실제 펜으로 쓰는 듯한 필기감까지 검지손가락 만한 길이와 볼펜보다 얇은 두께의 S펜에는 첨단기술의
집약체라고 볼 수 있는 다양한 기술이 담겨있다.
 

▲ [코리안투데이]  갤럭시노트4의 S펜     ©한승수

하지만 올해 초, 2만원짜리 모나미 153 한정판 출시로 온라인 쇼핑몰 마비는 물론 오프라인
구매처에서도 올 매진이 되어 구입하기가 힘들었던 헤프닝은 기업의 ‘추억마케팅’이전에
디지털 홍수 시대에 아날로그 감성을 갈구하는 우리들의 니즈(needs) 아니었을까?
 

▲ [코리안투데이]  모나미 153 한정판     ©한승수

현재 당신의 펜은 아날로그인가, 디지털인가?
또한 펜의 진화는 어디까지 갈 것이며, 앞으로의 디지털 시대에 ‘펜’이라는 도구가 과연 생존해 있을까?
사뭇 궁금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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