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사무직인 김씨는 하루 종일 컴퓨터와 씨름을 하는 직업의 특성상 저녁만 되면 눈꼽이 끼고, 눈이 뻑뻑한 증상이 계속되어 안과를 방문하게 되었다. 김씨는 출퇴근 지하철에서도, 직장의 휴식 시간에도 쉴 새 없이 모바일 게임의 레벨 업을 멈추지 않았다. 의사로부터 노화가 상당히 진행되어 50대에 오는 노화증상이 찾아왔다는 이야기를 듣게 되었다.
이와 같이 스마트폰 등 휴대용 전자기기는 눈의 노화를 촉진한다. 눈동자를 작은 화면에 고정시킨 채 집중적으로 쳐다보면 안구에 더 많은 피로가 쌓여서 활성산소 생성량이 많아지기 때문이다. 눈이 외부 사물을 각막을 통해 받아들여 망막에 상을 맺어 인식하는 과정에서 노화를 촉진하는 활성산소가 만들어진다.
김씨와 같이 사람은 아침에 일어나서 잠들기 전까지 ‘보는’ 작업을 끊임없이 계속하기 때문에, 활성산소의 공격에 항상 노출되어있다. 따라서 인체의 다른 장기가 ‘정상적으로’ 작동하는 40대 중반에 노안 증상이 나타나는 것에 비해 눈은 인체에서 가장 빨리 노화가 시작된다. 요즘스마트폰의 일반적인 보급으로 눈의 노화의 연령대가 더 낮아지고 있다.
눈은 스트레스를 가장 많이 받는 기관이기도 하다. 신경을 조금만 쓰거나 슬퍼스 눈물을 흘리거나, 화가 나게 되면 실핏줄이 터지고, 눈이 빨갛게 부어 오르는 증상이 나타난다. 연약한 신체기관인 눈은 망막((retina)과 공막(sclera)사이에 있는 맥락막(choroid)에 바깥층을 위한 산소와 영양소를 공급하기 때문에 혈관과 신경이 집중적으로 몰려 있다. 스트레스로 면역력이 저하되면 이 부분이 손상되어 안과 질환이 생긴다. 전체 안과 질환의 약20~30%가 스트레스의 영향 때문이다. 맥락막은 멜라닌 색소에 의해 짙게 착색되어 있어 어두운 색을 띈다. 이러한 특징은 외부에서 들어오는 빛이 산란되지 않도록 하는 중요한 기능을 수행하게 한다. 맥락막은 카메라의 암실의 역할을 한다.
|
눈이 자외선에 직접 노출된 기관이라는 점도 노화 촉진을 거든다. 피부는 옷으로 덮고 자외선차단제를 발라서 보호하지만, 눈은 그럴 수가 없다. 어려서부터 안경을 쓰게 된 사람이 60세 이상의 나이가 들기까지 추적관찰을 해본 결과, 시력이 좋아 안경을 안 쓴 사람보다 시력이 더 좋은 것으로 보고되었다. 이것은 안경이 자외선을 직접적으로 받는 것보다 어느 정도 막는 역할을 하게 되었다는 당연한 결과를 나타낸 것이다. 그래서 선글라스는 역할은 중요하다. 자외선을 70% 정도 차단해 준다. 눈의 노화가 진행되는 노년층일수록 선글라스를 써서 자외선을 최대한 막아주는 것이 바람직하나, 우리나라 문화 특성상 선글라스를 ‘패션’으로 보기 때문에 평소에 착용하는 사람을 보기 어렵다.
이밖에, 눈은 외부에 노출돼 있기 때문에 작은 자극에도 직접 손상 받는다. 바람에 작은 먼지가 눈에 들어가도 빼내지 않으면 앞을 볼 수 없다. 우리 몸의 다른 상처는 손상된 부위를 눈으로 확인해 자신이 다쳤는지 알 수 있지만, 눈은 눈을 볼 수 없기 때문에 외상을 입어도 크게 다치지 않은 경우에는 바로 알고 대처하기 어렵다.
이미 눈의 노화가 진행된 경우에는 시력을 돌이킬 수는 없지만 유지를 위해 루테인(lutein)성분이나 안토시아(anthocyanin)성분의 건강보조식품을 복용하면 노화와 손상을 줄일 수 있다. 또 1시간 이상의 전자기기를 사용하게 된다면 3분정도 눈을 감고 휴식을 취하거나 안구운동을 하면 스트레스와 눈의 노화를 줄일 수 있다.
<저작권자 ⓒ 코리안투데이(The Korean Today)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