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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월 14일부터 고공단식 농성에 들어간지 3일차가 되어가는 광화문 사거리 세종빌딩 앞,
노동자들이 농성을 시작하고 요구한 것은 가장 기본이 되는 물품들이 고공단식농성중인 노동자들에게 전달되는 것 외에는 없었다.
 
침낭 6개
 
4월 15일 낮 3시경, 정의당 심상정 후보와 정의당 국회의원들인 노회찬, 김종대, 이정미 의원들과 함께 심상정 후보의 선거캠프 사람들이 막 돌아간 뒤에 농성장에선 잠시의 소요가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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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뜻 보기엔 노동자들은 무언가 위험한 물품을 들고 농성장으로 들어오는 듯이 보이고 경찰의 거친 제재로 지나는 시민들에겐 농성장 자체가 위험해 보일 수 있는 상황이였다.
 
하지만 이들이 농성장에 가져오려고 한 물품은 침낭과 깔개.
 
이미 농성이 시작된 상황에서 이들이 보호받아야하는 것은 기본인권의 문제로 봐야한다. 첫 날 고공단식농성에 들어간 6명의 노동자들은 바람이 불면 몸을 광고판 어딘가에 묶어야 하는 상황을 감수하고 올라간 농성이다. 그들의 기본적인 안정을 보장하는 것에 “이 농성은 허가받지 않았다”라는 말로 대답이 된다고 생각된다면 우리는 이 사회의 구성원이 추구하는 가치에 대해서 다시 한 번 물을 수 밖에 없다. 기본권에 해당되는 물품에 대한 경찰의 이러한 제재는 무의미하다. 심상정 정의당 대선후보가 다녀간 이후에 침낭 6개는 겨우 전달되었다.
 
4월 16일 현재, 고공단식농성중인 이들에게 물이나 기본물품은 전달되지 않은 상황이다. 물과 소금으로 버티고 있는 6명의 노동자들에게 전달될 물품은 그리 무겁지 않다. 이들의 현재 농성상황을 무겁게 껴안고 책임을 지고 해결해야할 정부에서 물과 소금, 침낭과 깔개등을 막고 있는 것에 대해서 한 사회의 구성원으로서 부끄러울 따름이다.
 
침낭을 그 어떤 위험한 물품인 듯 쥐어뺏고 침낭들을 둘러싸고 있는 경찰들에게 한 비정규직 노동자가 질타했다.
 
– 그 침낭들 위험하니까 잘 보호하세요! 침낭들 잘 지켜주세요!!
 
이 고공단식농성이 단기간에 끝나게 하기 위한 방법이 침낭과 깔개등 기본물품을 들이지 못하게 해야한다는 생각을 하는 경찰공무원들이 있다면 그들에 대해서 노동감수성 인권교육을 시행해야하는 것이 우리가 살고싶은 나라일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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