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재원 컬럼]이래서 시조
홍준표가 돼지흥분제를 직접 먹이진 않았단다. 다행이다
대학1학년 때 성범죄 모의한 걸 자랑이랍시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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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준표는 조숙했다. 그 나이 18세 때였다고 한다. 그 나이에 같은 집에 하숙하는 여학생에게 돼지흥분제 먹이기를 치밀하게 모의했다. 범죄적으로 똑똑했다.
2005년 출간한 자전적 에세이 <나 돌아가고 싶다>의 ‘돼지 흥분제 이야기’라는 부분이다. 고려대 법대 1학년생일 적 있었던 일이라며, 홍준표는 같은 하숙집의 한남학생이 짝사랑하던 여학생을 자기 사람으로 만들겠다며 하숙집의 동료들에게 돼지흥분제를 구해달라고 부탁한 일을 소개했다.
(이 부분에서, 지금 홍준표 귀에는, 고려대학교 졸업생과 재학생들의, 분노의 이빨 가는 소리가 들리지 않는가?)
결국 하숙집 동료들은 돼지흥분제를 구해줬고, 이 남학생은 맥주에 이 약을 타 먹인 후 여학생을 여관으로 데리고 갔지만, 여학생이 깨어나는 바람에 미수에 그쳤다고 홍준표는 이 책에서 서술했다. 돼지 흥분제라는 것은 요힘빈이 주성분으로 자칫 인체에 큰 해독을 끼칠 수 있다고 한다. 그래서 사람에게는사용 금지 약품이라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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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나 천만다행인 것은, 홍준표의 그 자서전 어느 페이지에도 자신이 여학생에게 돼지 흥분제를 직접 먹였다는 내용은 없다. 다행이다 정말.
그리고 2005년 홍준표가 그 자서전을 출판했던 그 시기에도, 우리나라에서 여학생에게 돼지흥분제를 먹이는 범죄행위도 사회적으로 그냥 가십으로 넘어갈 일이었나 보다. 그러니까 홍준표는 이런 사실을 버젓이 자서전에 공개한 것 아닌가?
그러나 홍준표의 돼지흥분제 모의를 그냥 웃어 넘길 수 있는 시대는 다 끝났다. 다행이다. 그래서 울화통 터지는 김에 시조나 한 수. 이래서 시조다.
오리지널 ‘하여가’와 홍준표의 ‘하여가’
이런들 어떠하리 저런들 어떠하리
만수산 드렁칡이 얽혀진들 어떠하리
우리도 이같이 얽혀서 백 년까지 누리리라
홍준표의 하여가
흥분젠들 어떠하리 요힘빈인들 어떠하리
여자들은 부엌에서 설거지나 하고지고
나는야 출마하여 대통령이 되고지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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