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명교 대한건설정책연구원장은 전문건설업의 경기평가와 전망을 담은 ‘2017년 8월 전문건설업 경기실사지수(SC BSI)’을 발표하였다.
전국 시‧도별 주요 회원사들을 중심으로 설문한 이번 조사에서 8월의 전문건설업 경기실사지수(65.0)는 전월(64.7)은 물론 기존 전망치(61.3)보다도 소폭 상승한 것으로 조사되었지만, 9월에 대한 예상치가 최근 4년간 가장 높은 수준인 77.2로 나타난 점을 유의할 필요가 있다고 밝혔다. 이는 작년에 이은 금년 상반기의 건설수주량 증가 등에 따른 전문건설업체들의 기대감을 반영한 것으로 평가할 수 있다는 것이다.
이와 관련해 대한건설협회에 따르면 금년 상반기 국내건설공사 수주액은 전년 동기 대비 14.8%가 증가했으며, 한국은행은 금년 2분기의 건설투자가 전기 대비 1.0%, 전년 동기대비 8.9% 늘어난 것으로 밝혔다. 또한 일각에서는 주택 인허가와 착공, 분양 등의 지표가 전년 대비 하락했다며 건설시장의 악화를 전망하기도 하지만, 현 시점에서의 지표감소정도가 추후 급격한 수준의 시장악화를 초래할 가능성은 높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고 한다.
<전문건설업 경기실사지수 실적 및 전망 추이>
세부항목별로 살펴보면 공사수주지수는 원도급과 하도급 모두 전월보다 소폭 상승했지만, 원도급과 하도급 모두 수도권에서는 큰 폭의 하락을, 지방에서는 상승을 나타냈다는 점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
자금관련지수를 보면 공사대금수금지수는 전월보다 하락했고 자금조달조달지수는 전월과 유사한 것으로 나타났다. 지역별로는 양쪽 모두 수도권은 하락한 반면, 지방은 상승세를 보였다.
인건비지수는 전월보다 높아짐으로써 최근 4개월간 지속적으로 상승하였지만 이번 조사에서 인건비 문제가 개선되었다고 응답한 업체가 전무했다는 점을 주의할 필요가 있다. 금월의 수치개선은 전월에 비해 ‘인건비 문제가 악화’되었다는 응답 및 ‘전월과 동일’하다는 응답수가 달라진 것에 기인한 것으로서, 이는 곧 현재의 인건비문제가 건설현장에서 고착화되고 있다는 의미로 받아들일 수 있다.
자재수급지수는 2개월 연속으로 하락했으며, 차월에는 반등할 것으로 집계되었지만 여전히 수도권의 자재수급문제는 쉽게 해소되지 않을 것으로 판단된다고 발표했다.
장비수급지수는 전월보다 상승했으며 차월에도 더욱 높아질 것으로 전망된다. 이는 최근 건설공사의 주요 공종이 기존의 골조에서 마감공사분야로 바뀌는 추세 등에 기인한 것으로 볼 수 있다.
4만여 개가 넘는 대한전문건설협회의 회원사들 중에서 주요 회원사들을 대상으로 조사된 동 자료는, 매 분기마다 조사되던 기존의 경기실사지수를 월간조사로 확대해 시행하는 것으로서, 전문건설업의 경기상황을 파악할 수 있는 유용한 중요한 자료이다.
하도급을 수행하는 전문건설업체를 대상으로 실시됨에 따라 중소건설업체들의 경기인식을 반영한다는 특징이 있다. 특히 건설산업에서 하도급업체가 차지하는 비중이 상당하다는 점을 감안하면, 이들이 건설경기를 어떻게 판단하는지를 파악하는 근거자료로서의 의미가 크다.
이은형 책임연구원은 “다행히도 그간 주요 기관들의 전망과 달리 건설시장의 악재들이 쉽게 현실화되지 않고 있다. 하지만 지난 8‧2 부동산대책의 투기과열지구‧투기지역 지정 및 도시재생 뉴딜선정 대상 제외 등이 추후 건설시장에 영향을 미치는 정도에 따라, 공사수주지수 등의 지역별 편차는 더욱 심화될 가능성이 있다.” 고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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