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 “한미 간 ‘혈맹’ 거듭 강조”

▲ 방한중인 도널드 트럼프 美 대통령이 8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 본회의장에서 연설을 하고 있다.     © 김진혁 기자

[코리안투데이=김진혁기자]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8일 북한을 상대로 “동맹국이 협박과 공격 받는 것을 허용하지 않을 것”이라고 경고하며 도발을 감행할 시 무력행동에 나설 수 있음을 천명 하면서 북한의 탄도미사일 개발을 멈추게 하는 동시에 총체적 비핵화를 이루는 것이 최종 목표라는 점도 거듭 강조했다.

방한중인 도널드 트럼프 美 대통령이 이날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 본회의장에서 연설 했다. 이는 미국 역대 대통령 가운데 트럼프 대통령의 국회 연설은 7번째로 1993년 빌 클린턴 대통령에 이어 24년 만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김정은이 충성도를 따져 북한 주민에게 등급을 매기고 있다고 했으며 노동수용소에서는 강제노역과 고문, 강간, 살인 등이 이뤄지고 있다. 며 “북한은 종교집단처럼 통치하는 국가”라며 “군사적 이단 국가 중심에는 정복된 한반도와 노예가 된 한국인들을 보호자로서 통치하는 것이 지도자의 운명이라는 착란적 믿음이 자리하고 있다”고 강도 높게 비판했다.

또 그는 “북한은 낙원이 아니라 그 누구도 가서는 안 되는 지옥”이라며 “우리는 항상 폭군의 야심으로부터 우리 국민과 국민의 이해를 보호한다”고 덧붙였다.

트럼프 대통령은 북한을 고립시키기 위해 중국과 러시아도 나서야 한다고 지적 하면서 “모든 국가들, 중국과 러시아도 유엔 안보리 결의안을 완전히 이행하고 북한 체제와의 외교 관계를 격하하며 모든 무역과 기술관계를 단절할 것을 촉구한다”며 “책임있는 국가들이 힘을 합쳐 북한을 고립시켜야 한다”고 거듭 강조했다.

또한 그는 북한 체제에 대해서는 “탈북민은 동물에 가까웠다”, “외부 세계와 접촉 차단하고 진실을 두려워 한다”, “매일 선전 듣고 감시당하는 큰 고통을 겪고 있다”는 등 자세히 묘사하기도 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을 향해 “당신이 획득하고 있는 무기는 당신을 안전하게 만드는 게 아니라 체제를 심각한 위험에 빠트린다”며 “어두운 길로 향하는 한걸음 한걸음이 당신이 직면할 위험을 증가시킬 것”이라고 경고하기도 했다.

이어 트럼프 대통령은 “우리 양국의 동맹은 전쟁의 시련 속에서 싹텃다. 한미 장병들은 함께 싸웠고 함께 승리했다”면서도 “수십만의 용감한 장병들과 셀수 없는 무고한 시민들을 끔찍한 전쟁으로 잃었다”고 안타까움을 전하기도 했다.

아울러 그는 “우리는 한국이 그 어떤 나라보다도 잘 되길 원한다. 이를 위해 많은 노력을 경주하고 있다”며 “변명의 시대는 끝났다. 이제는 힘의 시대다. 평화를 지켜내기 위해서는 강해야 한다”면서 한국의 따뜻한 환대에 감명받았다.고 감사함을 표했으며 우리나라의 경제성장을 높게 평가하며 가장 훌륭한 국가로 발돋움했다.고 치켜 세웠다.

한편 국회 본회의장에 자신의 당을 상징하는 재킷을 입고 본회의장에 입장한 의원도 있었다. 민주당 백혜련·유승희 의원은 파란색, 한국당 신보라·박순자는 빨간색, 국민의당 조배숙·신용현 의원은 초록색, 정의당 이정미 대표는 노란색 재킷을 입었다.

연설 시작 전 한 차례 소란도 있었으며. 이는 조원진 대한애국당 의원이 “한미동맹 강화, 죄 없는 박근혜 대통령을 석방하라”는 문구가 적힌 피켓을 들고 입장하자 경호원들이 이를 제지하는 일이 발생한 것이다.

▲ 조원진 의원이 경호원들에게(피켓)을 제지당하고 있다.     ©김진혁 기자

조원진 의원이 경호원의 제지를 무시하고 본회의장에 입장, 피켓을 들어 올리자 경호원들이 조 의원을 몸으로 밀치며 강제로 퇴장시켰다. 이 과정에서 조 의원은 “(피켓을 들면 안된다는) 국회법을 가져오라. 가져오면 (피켓)를 내주겠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후 조 의원은 피켓 없이 본희의장에 입장했다.

이날 트럼프 대통령의 연설은 예정보다 20분 지연돼 시작됐다. 하지만 연설은 약 35분 진행돼 당초 예상 시간인 22분보다 길었다. 트럼프 대통령이 막판에 연설문 내용을 수정했기 때문인 것으로 풀이된다.

오전 11시가 지나도 트럼프 대통령이 본회의장에 입장하지 않자 정세균 의장은 “트럼프 대통령이 연설문을 손 보는 것 같다”며 “잠깐 기다려주셔야겠다”며 양해를 구했다. 11시 20분 트럼프 대통령 내외가 국회 내 본회의장으로 입장 하자 여야 의원들은 전원 기립해 트럼프 대통령을 맞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