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올림픽에 정치권의 숟가락 얹기.’
19일 오전 평창올림픽과 관련해 올라온 만평의 내용 중 하나다.
박영선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평창올림픽 ‘특혜 응원’논란에 휩싸인 가운데 야권에서는 한목소리로 특혜의혹에 대해 야멸차게 물어뜯는 모양새다.
16일 박 의원은 평창 올림픽슬라이딩센터에서 열린 남자 스켈레톤 4차 시기 경기를 관람했다. 논란은 윤성빈 선수가 금메달을 확정 짓고 피니시 라인에 들어섰을 당시, 윤 선수 바로 옆에서 박 의원이 박수를 보내는 장면이 TV 생중계에 잡히면서부터 시작됐다.
피니시 라인은 선수 가족도 출입이 제한되는 곳으로 주행을 끝낸 선수들이 다음 주행을 준비하거나 관중들에게 인사를 하는 곳이다. 일간스포츠는 17일 박영선 의원이 피니시 라인 구역에 출입할 수 있는 자격이 없다고 지적했고 일부 시민들 사이에서도 ‘박영선 의원이 어떻게 피니시 라인에 있나. 특혜를 누린 것’이라며 지적했다.
성백유 평창동계올림픽 조직위원회 대변인은 한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자세한 내막을 전했다.
스포티비에 따르면 “박 의원은 애초 라운지에만 있었다. 스켈레톤에서 한국이 우승을 차지하자 이보 페리아니 IBSF(국제봅슬레이스켈레톤연맹) 회장이 박 의원의 일행이 피니시 구역에 나갈 수 있도록 문을 열어 줬다. 한국 고위 관계자들이 윤성빈 선수에게 가서 축하해주라는 의미였다. 경기장을 컨트롤할 수 있는 모든 권한은 IBSF가 갖고 있다. 경기가 종료된 상황이라 이보 회장이 축하 파티를 하라고 피니시 구역 출입을 허락한 상황이었다”고 밝혔다. 이보 회장이 피니시 구역으로 가라고 문을 열어주는데 자격이 없어서 못 간다고 하는 사람은 없을 것이라는게 성 대변인의 설명.
논란이 커지자 박영선 의원은 17일 자신의 SNS를 통해 날 아침이라 다른 날보다 경기장에 응원하는 국민들이 적을 수도 있고, 스켈레톤 경기가 잘 안 알려져 있으니 응원해주면 어떻겠느냐는 권유에 따라 경기장에 간 것”이라며 “본의 아니게 특혜로 비친 상황에 대해 국민들께 죄송스럽다”고 고개를 숙였다.
그러나 야권에서는 기회를 잡았다고 생각했는지 정신없이 비판의 목소리를 이어갔다.
신보라 자유한국당 원내 대변인은 “‘자신도 속상하다’는 글로 국민 마음만 속상하게 했다”고 했고, 권성주 바른미래당 대변인은 “금메달이 유력한 종목은 정치인이 통제를 뚫어 사진 찍으러 가고, 메달권 밖 (여자 아이스하키) 종목은 정치가 개입해 선수의 설 자리를 빼앗았다”며 비판의 목소리를 높였다.
이에 대해 일각에서는 ‘야권 또 하나 건수 물었구나’라는 시각도 존재한다.
서울에 사는 이범주(32)씨는 코리안투데이와의 통화에서 “또 하나 야당에서 건수 잡았다”며 “박영선 의원이 잘했다는 건 아니지만 저게 형사고발까지 할 처지냐. 본인들이나 되돌아봤으면 좋겠다”고 강력 비판했다.
실제로 김진태 자유한국당 의원은 자신의 SNS를 통해 “카드도 없이 출입금지 구역에 들어갔으니 위계 또는 위력으로 국제올림픽위원회(IOC)의 관리업무를 방해한 업무방해죄다. 형사고발 할 것”이라고 말했다.
올림픽에 숟가락 얹기, 참으로 씁슬한 시점이 아닐 수 없다.
<저작권자 ⓒ 코리안투데이(The Korean Today)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