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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에 농인(듣지 못하는 사람) 도서관이 단 한곳도 없다.!
듣지 못하는 사람들(농아인)들은 어떻게 정보를 습득할까.?
단순히 생각해서 듣지만 못할 뿐, 눈으로 세상의 모든 정보를 습득할 수 있을것 같지만, 오늘날과 같은 멀티미디어 시대에는 어림없는 이야기라고 단정짓을 수 밖에 없다.
이들을 위해서 보이는 소리의 세상을 후원하고 있는 사단법인 영롱회(이사장: 안일남)가 지난 4일 오전 서울시민청 태평홀에서 농인들을 위한 ‘농인 문화정보전문도서관 건립(안)을 위한 공청회’를 개최했다.
이날 공청회에는 한국도서관협회 이상복 회장을 비롯해서 김호식 시각장애인 협의회 회장과 농아 가족 등 150여명이 참석, 국내에는 단 한곳도 없는 농인 도서관의 필요성에 대해서 대담을 나눴다.
공청회는 한국도서관협회의 이용훈 사무총장의 사회로 국민의례 및 내빈소개에 이어 안일남 영롱회 이사장의 개회사, 이상복 한국도서관협회 회장의 격려사로 개회식을 하고 주제발표, 자유토론 및 질의응답, 폐회식의 순서로 진행되었으며, 공청회 좌장으로 한국복지대학교 수어통역학과 허일 교수가 맡아 진행된 가운데, 장보성(국립장애인도서관)사무관이 ‘장애인 도서관의 문화적 역할과 기능’에 대해서, 김호식(시각장애인 협의회)회장이 ‘시각장애인 관점에서 점자도서관의 유용성’과 안영회 교수(나사렛대 수어통역학과)의 ‘농인 관점에서 농인전문도서관의 필요성’과 그리고 영롱회 안일남 이사장이 ‘농인 문화정보전문도서관 건립(안)’에 대한 전반적인 사항을 발표했다.
그리고 이들 발표에 대해 윤병천 교수(청인/나사렛대학교 수어통역학과)와 이석빈 남산도서관 사서(농인)가 토론자로 나서서 청인과 농인들의 입장에 대해서 열띤 토론을 가졌다.
우리사회는 장애인 복지와 평등의 실현을 위하여 지속적으로 노력하여 왔으며, 아울러 다양한 복지가 실현되고 있지만 농인(청각장애인)들은 음성언어를 사용하는 청인들과는 달리, 다른 언어(수어)와 문화권에서 생활하고 있기에 여전히 복지의 사각지대에 놓이는 경우가 많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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농인들에게 있어 수어(手語)가 모국어이고, 외국어처럼 느껴지는 한글로 이루어지는 독서와 교육에는 취약할 수밖에 없고 이는 곧 정보결핍으로 나타나고 있으며, 이들이 겪는 고통은 정상인들과 비교해 볼 때 엄청난 차이를 느끼고 있다.
이들은 우리 사회의 구성원으로서 뿐만 아니라, 문화적 소외는 물론, 들리지 않기 때문에 안내방송조차 들을 수 없어 생명과 직결된 위급상황시, 재난 대피도 어려운 실정이므로 사회적·문화적 소외계층이라고 볼 수 있다.
보이는 소리의 세상을 후원하는 사단법인 영롱회는 1980년 창립한 청인단체로서 농인들을 위한 문화지원프로그램 및 지역주민들을 위한 수어교실 운영, 농학생 장학금지급, 농인후원을 위한 사랑의 작은 음악회 등 다양한 행사와 활동을 하고 있다.
아울러, ‘농인 문화정보전문도서관’을 건립하여 농인들의 독서 교육 기회 증진, 지식 정보 전달, 농인 친화적 문화공간 창출, 더 나아가서는 농인 사회의 성장과 발전 및 삶의 질 향상, 사회 통합과 복지실현 등에 기여하기 위해 마음과 뜻을 모으고자 공청회를 개최하게 되었다.
‘농인 문화정보전문도서관’은 도서관 본연의 역할 뿐 아니라, 문화체험과 예술의 공간, 소극장 및 작은 결혼식장, 공연연습실, 전시실, 만남의 장소 등의 복합시설로도 가치가 있을 것이며, 문화적으로는 농인들에게 필요한 공간이 되고 다양한 분야의 유능한 인재들을 배출할 수 있는 기반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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