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철수 “국민 부르면 복귀”….. 보수 1인자 기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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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The Korean Today News

안철수 “국민 부르면 복귀”….. 보수 1인자 기대?
▲ 바른미래당 안철수 전 대표     ©김진혁기자

 

바른 미래당 안철수 전대표가 9일 “당분간 정치를 떠나겠다. 그리고 국민이 불러야 돌아온다”고 말했다.

안 전대표는 “국민이 다시 부를 때까지 정치에서 물러나 있겠다”라고 말한 것은 정치 일선 퇴진의 뜻을 밝힌 것이다.

안 전대표의 이 같은 말은 정계은퇴에 관해서는 진전된 발언이며 현실을 인식한 발언이라고 할 수 있다. 하지만 안 전대표의 말은 ‘정계은퇴’ 보다는 정계개편 후 보수진영 정당의 일인자를 노리고 있다는 행간이 곳곳에서 읽힌다.

우선 그는 지난 지방선거의 참패 이후 당 안팎의 정계은퇴 요구에 “실패를 하더라도 초심을 생각해보고 계속하려는 용기가 중요하다”는 윈스턴 처칠의 말을 인용하며 재도전을 시사했다.
지난달 27일 서울 여의도의 한 식당에서 바른 미래당 당직자들을 만나 선거 패배를 위로하면서 “성공이 끝이 아니다. 그렇다고 해서 실패가 완전히 마지막도 아니다”라며 그렇게 시사한 것이다.

따라서 안 전대표는 정계개편 후 보수정당 1인자로의 복귀를 바라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이를 위해 ‘국민이 원하면…’이란 단어를 사용한 것으로 읽힌다.

안 전대표는 “2012년 9월 무소속 대선 출마 선언으로 정치를 시작한 지 5년 10개월 지났지만, 바둑으로 치면 그동안 단 한 번도 제대로 복기를 해본 일이 없다”며 “이제는 정말 시간을 갖고 나를 돌아볼 때가 됐다”라고 말했다. 숙고의 시간이 필요하다는 말이다. 그러면서 “1년이 될지 2년이 될지 모르겠지만, 국민이 빠른 시간 안에 나를 다시 불러들이리라 생각하지 않는다”고도 말했다.

국민이 나를 다시 부르지 않는다면 정치권에 영원히 돌아오지 못할 수도 있다”는 말로 언어유희를 하고 있다. 즉 현재의 자유 한국당과 바른 미래당이 당권과 계파투쟁으로 망가져 이의 수습을 위해 자신이 필요하게 될 것을 노정하고 그때 보수진영 대안으로 롤백하는 것을 ‘국민의 부름’으로 치환시키겠다는 것으로 볼 수도 있다.

 

이에 대해 안 전대표는 “지난해 5월 대선 패배 직후 여러 논란에도 불구하고 당권에 도전했던 것은 어렵게 일군 다당제를 지켜야 한다는 일념 때문이었다”면서 “하지만 당시 한 번 쓴 ‘초식’을 이번에 다시 쓴다면 국민이 받아들이지 못하지 않겠느냐”라고 반문했다고 한다. 그러면서 안 전대표가 “그 연장에서 (바른 미래당) 당 대표에 도전하지 않겠다는 것 역시 확고한 뜻”이라고 강조한 것이다.

이는 안 전대표에게 현재의 바른 미래당에 미련이 없다는 뜻이다. 그래서 안 전 후보는 “앞으로 누가 당 대표가 되더라도 정계개편의 흐름을 거역하긴 힘든 상황이 됐다”라고 본다. 또 “2016년 국민의 당 창당 직후 치러진 20대 총선에서 국민이 표로 다당제를 만들어줬고 지금도 다당제를 수호해야 한다는 신념이 사라진 건 아니다.

하지만 현행 선거제도가 계속되는 한 다당제를 지키기는 어려워질 것인 만큼 민주주의를 발전시키기 위한 연구에도 전념하겠다”라고 한 안 전대표의 발언은 중요하다. 이 말 안에 그의 본심이 숨겨져 있기 때문이다.

그는 다당제를 지키기 어려워졌다면서 개헌을 통한 선거제도 개선을 말하지 않았다. 어려워진 만큼 민주주의를 발전시키기 위한 연구에 전념하겠다는 말은 양당제로 집권을 모색하겠다는 발언으로도 읽힌다.

그리고 그는 다당제 하의 바른 미래당 당권은 뜻이 없다는 것, 정계개편의 흐름을 거역하기 힘들다는 것, 한번 쓴 초식을 다시 쓰지는 않을 것이라는 점 등을 언급했다.

결국 안철수의 일시적 정계은퇴라든지 ‘국민의 부름’이란 말은 추후 보수정당 일인자로 집권을 하고 싶다. 로 읽힌다. 이에 그의 이 같은 꿈이 실현될 것인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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