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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리안투데이 윤진성 기자]지난 25일 고려대는 김영석(91)씨와 양영애(83·여)씨가 시가 200억원 상당의 서울 청량리 소재 토지 5필지와 건물 4동을 학교법인 고려중앙학원에 기부한다고 밝혔다.
강원도 평강군 남면이 고향인 실향민 김씨는 15살에 부모를 여의고 17살에 월남 후 머슴살이 등을 하다 6·25전쟁에 참전하기도 했다. 부인인 양씨는 초등학교를 마치지 못했고 23살에 결혼했다.
두 사람은 1960년대 서울 종로구 종로5가에서 리어카로 과일 노점 장사를 했고 몇 년 후 점포를 차렸다. 그렇게 30년동안 과일장사를 하면서 모은 돈을 종자돈으로 은행 대출을 얻어 청량리에 상가건물을 매입한 것을 시작으로 빌린 돈을 갚아나가며 주변 건물 몇 채를 더 매입했다.
부부는 슬하 두 아들이 오래 전 미국에 이민갔기에 모은 재산을 물려주기보다 좋은 곳에 쓰고 싶었다고 전했으며, 특히 부인 양씨는 “나같이 초등학교도 나오지 못한 사람이 학교에 기부할 수 있어서 너무 기쁘다”며 “기부한 재산이 어려운 학생들이 공부하는 데 힘이 되고 훌륭한 인재를 길러내는 데 소중하게 잘 사용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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