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흥만에 귀한 손님이 오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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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The Korean Today News

고흥만에 귀한 손님이 오셨다

 

[코리안투데이 윤진성 기자]올해도 어김없이 큰고니 떼가 찾아왔다. 11월 15일 확인한 바로는 100여 마리 정도이다.

큰고니는 천연기념물 201-2호로 유라시아대륙 북부, 아이슬란드에서 번식하고, 유럽, 카스피해 주변, 한국, 중국 동부, 일본에서 월동하는 겨울철새다. 초식성으로 자맥질해 긴 목을 물속에 넣어 넓고 납작한 부리로 호수 밑바닥의 풀뿌리와 줄기를 끊어먹거나, 질펀한 갯벌에 부리를 파묻고 우렁이, 조개, 해초, 작은 어류 따위를 먹는다. 한국에 도래하는 고니류 중에서 월동집단이 가장 큰 종이지만 대부분 도래지에서 개체수가 감소하고 있으며 국내에는 4,000~5,000개체가 월동한다고 한다. 2006~2007년 고흥만 인공습지가 남해안 지역의 주요 겨울철새 도래지 조사지역 중에서 희귀 조류 서식 및 종다양도가 가장 우수한 곳이 된 이유는 낮은 수심과 부드러운 바닥, 희귀 철새가 살기에 적정한 기온(연평균 기온 13.5℃, 1월평균 기온 1.2℃), 은신처가 되는 갈대와 부들, 넓은 분포의 침수식물과 부엽식물로 잠재먹이 자원의 풍부, 다양한 수생식물로 인한 수질 정화 등을 꼽을 수 있다.

2007~8년 무렵 큰고니 최대 500여 마리가 월동을 위해 왔으나 해가 갈수록 개체수가 줄고 있다. 가장 큰 원인이 수위의 상승이다. (사)한국생태연구소 조사에 따르면 수위가 -2.5일 때 가장 개체수가 많았다. 그런데 2008년 이후 꾸준히 수위가 상승하여 큰고니, 노랑부리저어새가 서식할 수 없는 상황으로 수심이 높아지면서 노랑부리저어새는 자취를 감추었고 겨울 철새들의 개체수가 부쩍 줄었다.
수위가 낮았던 2007~8년의 경우 큰고니는 고흥만 인공습지 물위에 유유히 떠있으면서 배고프면 머리를 물속에 쳐박고 먹이활동을 하고 배가 부르면 목을 털 속에 감추고 쉬면서 여유로우면서도 풍요롭게 지냈으나 수위가 높아진 지금은 낮이면 인근 농경지에서 먹이활동을 하고 저녁이 되면 인공습지로 이동하여 밤을 보내는 곤궁한 삶을 이어가고 있다. 한때 500여 마리가 100여 마리로 줄어든 까닭이다.

우리는 갈대와 철새로 브랜드화하여 국가정원 등 엄청난 부가가치를 창출하고 있는 순천을 보고 있으면서도 우리가 갖고 있는 소중한 생태적 자산을 스스로 망치고 있는 것이다. 이제라도 고흥만 인공습지의 중요성을 인식하고 주민들의 삶의 질 향상과 지역발전에 연계하는 전략을 세워야 한다.

(사)한국생태연구소가 ‘06. 11월부터 ‘07. 2월 까지 4회에 걸쳐 조사, 발표한 〔제4차 남해안 일대 겨울철새 조사ㆍ연구보고서(2007. 5)〕에 따르면 고흥호 지역은 천연기념물, 멸종위기야생동ㆍ식물 등의 법정보호종 12종을 비롯한 71종의 다양한 조류가 관찰됨으로써, 남해안 지역의 주요 겨울철새 도래지 조사지역 중에서 희귀 조류 서식 및 종다양도가 가장 우수한 곳으로 조사되었다. 뿐만 아니라, 고흥호 지역에서 세계적 희귀조류인 ‘노랑부리저어새 Platalea leucoro dia’가 최대 91개체 까지 관찰됨으로써, 『한국에서의 노랑부리저어새 최대 집단도래지』임이 최초로 밝혀져 생태적으로 매우 중요한 지역으로 부각되고 있다고 밝힌 바 있다.
(관련자료 http://cafe.daum.net/jireongi/3stx/60)

고흥만에 비행시험장을 건설한다면 철새들은 어떻게 될 것인가? 더욱이 인공습지에 수상 태양광 발전소를 건설한다면?

도대체 고흥군수와 담당 공무원들은 무슨 생각을 하고 있단 말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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