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코리안투데이 윤진성 기자] 2019년 1월 7일, 비행시험장 저지 60차 촛불집회를 진행했습니다.
경제 성장 시대는 끝났다고, 그래서 계속 빵을 더 크게 만들어 가는 것으로 경제적, 사회적 문제를 해결해 간다는 것은 더 이상 통하지 않는 시대에 접어들었다고 말합니다. 현 정부도 혁신 성장을 운위하고 인공 지능 관련 산업에 기대를 거는 것을 보면 과거와 같은 방식으로는 더 이상 경제 성장이 유효하지 않다는 것을 모르지는 않아 보입니다.
이제는 어떤 방식의 성장도 가능하지 않다는 것을 명확히 인식하고 성장 시대의 논리와는 전혀 다른 사고로써 새로운 활로를 모색하는 것이 필요한 시기라고 합니다. 기후 변화라는 엄혹한 시대를 살아가는 지금, 낡은 방식을 버리고 생태적 지속 가능성을 최우선적으로 겨냥하는 방향 전환이 이뤄져야 할 시기라는 것을 전문가들뿐만이 아니라 조금이라도 관심을 갖고 공부한 사람들이라면 입을 모아 얘기하고 있습니다.
그런데 이러한 상식이 통하지 않고 여전히 과거의 낡은 생각에 사로잡혀 철 지난 산업 시대의 논리를 철저히 신봉하며 생각 없이 따라가는 곳이 있습니다.
바로 고흥군입니다. 비행시험장을 포함하여 개발만이 이 모든 경제적 낙후와 인구 문제 등을 해결할 만능열쇠라고 생각하며 맹목적 추종을 일삼고 있으니 말입니다. 과거는 물론 과거 어느 때보다도 시골이 도시의 식민지가 되어있는 현실에서 변방 중에 변방인 고흥군이 과연 미래 산업을 선도할 영향가 있는 사업을 유치할 수 있는 힘과 역량이 있다고 믿으시나요? 30년 후에 사라질 지자체 중에 하나라고 가엾게 여겨서 국가가 고흥군에 시혜를 베풀어 우주 산업, 항공산업의 메카를 만들어 주기 위해서 발 벗고 나섰다고 생각하시나요?
국가가 고흥 주민들의 희생을 강요하고 있습니다.
지금까지의 역사를 보면 좋은 것은 모두 서울을 포함한 수도권 등 도시에서 차지하고 도시에서 원하지 않고 싫어하는 것들은 적절히 포장하여 시골로, 변방으로 떠넘겨 왔습니다. 핵발전소가 그렇고, 화력발전소가 그렇고, 핵폐기물 처리장, 우주발사기지가 그랬습니다.
비행시험장이 그렇게도 매력 있는 사업이라면 애초에 고흥은 논의 대상조차도 되지 못했을 것입니다. 마치 선심 쓰듯이 촌놈들 홀겨서 은근슬쩍 밀어붙이고 있는데 뭣도 모르는(아니 누구보다 잘 알고 있을 지도 모르는) 공무원들과 지자체장이 덥석 받아안고 주민들의 의사와 무관하게 앞장서서 비행시험장을 추진하는 것을 보며 너무도 한심하고 그 순진함에 할 말을 잃습니다.
희망은 지역 주민들에게 있습니다. 지금 막아내지 않으면 두고두고 후회할 비행시험장, 고흥 주민들의 힘으로 막아냅시다. 지금은 남의 동네 불 구경하듯이 바라보고 있을 때가 아니라 행동으로 나서야 할 때입니다.
<저작권자 ⓒ 코리안투데이(The Korean Today)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