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흥 소록도를 생각하는 사람들 세 번째 모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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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The Korean Today News

고흥 소록도를 생각하는 사람들 세 번째 모임

 

[코리안투데이 윤진성 기자]우리에게 소록도는 무엇이(었)고, 또 무엇으로 존재해야 할까요? 소록도의 역사와 문화에 대한 자료 수집과 정리, 그리고 연구가 온전히 이루어지지 않은 현재의 상황에서 우리는 어떻게 소록도와 그곳 주민들에게 ‘응답’할 수 있을까요? 어느 지면에서는 소록도와 관련된 건축가 조성룡 선생님의 작업에 대해서 다음과 같이 언급한 적이 있습니다. “그와 성균건축도시설계원의 연구원들과 성균건축도시디자인과의 대학원생들은 최근 소록도의 마을 하나를 조금씩, 아주 조금씩 멈추게 하는 작업을 시작했다. 

 

나무와 한 몸이 된 건물들이 가능하면 조금이라도 천천히 소멸할 수 있도록. 그래서 우리가 이 마을, 이 섬을 조금 더 정확하게 이해할 때까지, 어떤 미래를 내놓을 수 있을 때까지 그들이, 그러니까 그 건물과 나무와 풀들이, 바람과 파도와 여전히 손을 뻗어 발을 잡아끄는 울음들이 우리 곁에 남을 수 있도록.” 일흔의 시간을 훌쩍 넘긴 노건축가의 이러한 조심스러운 태도는 소록도와 그곳의 한센인을 바라보는 그의 깊은 마음과 맞닿아 있습니다.

 

 “일반 건축 자재로 지은 건물이 아니에요. 밥 떠먹기도 힘든 사람들이 오그라든 손으로 하나하나 만든 벽돌로 지은 거예요. 함부로 허물어버릴 수 없어요. 사람들이 소록도와 그 역사를 많이 알았으면 해요. 이 일이 어쩌면 내 인생의 마지막 작업이 될 수도 있다는 생각이 가끔 들어요. 끝내지 못하면 다른 누군가가 해야겠지요.” ([건축의 소멸 ‘보안여관’에서 ‘소록도’를 생각한다] 팜플렛에서)

 

이번 <소록도를 생각하는 사람들> 모임에서는 오랫동안 소록도 마을의 과거, 현재, 미래를 살피고 소록도의 보존과 기록에 힘써오신 성균관대학교 성균건축도시설계원의 건축가 조성룡 선생님을 모시고 <건축과 풍화>라는 제목으로 이야기를 나누고자 합니다.

 

아래 사진은 서생리에서 찍은 것입니다. 서생리는 소록도에서 가장 먼저 생겨난 마을입니다. 정글처럼 풀과 나무로 뒤덮여 쓰러져가던 곳을 조성룡 선생님과 성균건축도시설계원 구성원들이 갖은 애를 써서 겨우 형체를 보전해놓은 곳입니다. 건축과 풍화라는 제목으로 조성룡 선생님의 이야기를 들으며, 바람이 되는 우리의 삶과 기억에 대해 함께 생각하는 시간이 되면 좋겠습니다.

 

언제 : 9월 28일 오후 5시.
어디서 : 고흥경찰서 맞은편 전교조 사무실.(주소 : 전남 고흥군 고흥읍 흥양길 49번지 1층)
누가 : 소록도를 생각하는 사람, 소록도에 관해 알고 싶은 사람 누구나.
준비물 : 개인 컵. 나누고 싶은 음식 등.

 

간단한 음식이 준비되어 있습니다. 모임 끝나고 음식을 나누면서 뒷풀이를 할 예정입니다.
29일(일)에는 조성룡 선생님과 함께 하는 소록도 답사가 예정되어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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