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록도를 생각하는 사람들, 네 번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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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The Korean Today News

소록도를 생각하는 사람들, 네 번째

 

 

[코리안투데이 윤진성 기자]공식적으로 통용되는 ‘역사’, 위에서 내려다본 ‘역사’에서는 사회의 주변부에서 억압과 차별을 받으며 살았던 사람들의 이야기가 흔히 생략되곤 합니다. 그러나 혹독한 삶의 조건에 맞서 살아왔던 평범한 사람들의 이야기야말로 우리의 역사의 중요한 한 부분이 아닐까요?

 

소록도와 연관해서, 대만의 낙생요양원(Losheng Sanatorium)의 사례를 생각해봅니다. 낙생요양원은 우리나라의 소록도와 마찬가지로 일제에 의해 생겨나게 된 한센인 집단수용시설입니다. 그런데 2001년에 낙생요양원에 중요한 변화가 생겼습니다. 

 

정부의 개발 계획에 따라서 건물이 철거되고 주민이 강제이주해야 할 상황에 직면하게 된 것이지요. 그러자 각계의 여러 활동가들이 한센인들과 연대해서 저항운동을 펼쳤습니다. 이 저항운동에서 한센인과 활동가들이 깊이 깨닫고 또 강조하게 된 것은, 한센인에게 낙생요양원이 그 무엇보다도 ‘자기 집’이라는 사실이었습니다. 

 

추방의 위협 앞에서 그곳 주민인 한센인 스스로가 목소리를 내기 시작하면서, 한센인들은 비로소 자신들의 공간에 대해 ‘이름’을 붙이기 된 것이지요. 그들에게 요양소는 수용소나 병원, 혹은 역사·문화유적지 등으로 불리기 전에 앞서 무엇보다도 자신의 몸을 누이고 삶을 보듬을 수 있었던 자신들의 ‘집’이었음을 확인하게 되었던 것입니다.

 

이번 <소록도를 생각하는 사람들, 네 번째> 모임에서는 소록도를 ‘집’으로 삼고 살아오신 주민 남재권 선생님을 모시고 삶의 이야기를 경청하려고 합니다. 13살의 어린 나이에 병에 걸려 소록도에 와서 65년의 오랜 시간에 걸쳐 엮어내셨던 삶의 형태, 마음의 풍경, 그리고 소록도의 미래에 대한 소망 등을 들으면서, 우리가 딛고 있는 삶의 자리를 성찰하고 함께 역사를 만들어 가는 자리에 많은 분이 함께 하셨으면 좋겠습니다.

 

일시: 2019년 11월 9일 토요일 오후 6시
장소: 고흥 전교조사무실(고흥군 고흥읍 흥양길 49번지 1층)
누가: 소록도를 생각하는 사람, 소록도에 관해 알고 싶은 사람 누구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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