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라질축구팀과의 경기 승패보다 빛났던 사람들, 상암동원드컵경기장을 지킨 사람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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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The Korean Today News

브라질축구팀과의 경기 승패보다 빛났던 사람들, 상암동원드컵경기장을 지킨 사람들

 

2025.10월 10일, 한국과 브라질의 축구 경기를 앞둔 상암월드컵경기장은 이미 보이지 않는 긴장과 책임감으로 가득 차 있었다.

 

그러나 그 현장의 시작을 연 사람들은 선수도, 감독도 아니었다. 이른 새벽, 젖은 계단을 닦아내고, 관중석 하나하나를 점검하며 묵묵히 자리를 지킨 이들. 바로 서울시설공단의 운영진과 시설팀, 조경과 미화팀, 그리고 그 뒤에서 경기의 품격을 완성한 이름 없는 사람들이었다.

 

 [코리안투데이] 브라질과의 경기준비를 하고 있는 상앙동원들컵경기장  © 박수진 기자

 

경기장을 찾는 6만5천여명의 관중의 발걸음이 닿기 전 브라질과의 축구경기를 위해 준비팀들은 먼저 현장에 도착했다. 빗속에서도 미끄럼이 없는지 확인하며 바닥을 정리하고 경기장의 숨결과도 같은 잔디를 끝까지 살피며 손을 놓지 않았다.

 

관중들이 지나칠 계단과 통로를 수십 번 넘나들며 한순간의 불편도 놓치지 않으려는 눈빛이 그곳에 있었다. 그들의 손길은 소리 없이 움직였지만 상암이라는 무대를 지탱한 또 하나의 심장처럼 뛰고 있었다.

 

 [코리안투데이] 안전한 축구경기준비를 끝낸 서울 상암동 원드컵경기장 내부 모습  © 박수진 기자

 

이번 경기는 단순한 국가 대결 이상의 의미를 지녔다. 응원과 열기를 넘어, 축구가 사람의 진심 위에서 완성된다는 것을 보여 준 날이었다. 비가 내려도 멈추지 않았던 준비, 결과보다 과정을 존중했던 헌신. 우리는 이들을 ‘운영진’이라 부르지만, 그들은 이미 자신들만의 경기를 끝낸 숨은 빛나는 팀들이었다.

 

경기가 끝나고 환호가 사라진 뒤에도 마지막 스위치를 끄는 이들이 있었다. 빈 좌석을 바라보며 혹시 모를 사고가 없었는지 확인하고 무대를 원래의 자리로 돌려놓는 이들. 그 겸손한 뒷모습 위에 축구는 비로소 완성된다.

 

  [코리안투데이] 브리질과의 축구경기를 앞둔 준비중인 서울상암동월드컵경기장 © 박수진 기자

 

오늘의 박수는 선수들만을 위한 것이 아니다. 경기를 위해 땀 흘린 무대의 손길들, 국민의 안전과 감동을 위해 끝까지 자리를 지킨 이 모든 사람들에게도 향해야 한다. 상암월드컵경기장은 그날 승리가 숫자가 아닌 준비의 품격에서 시작된다는 사실을 또 한 번 증명해 보였다.

 

 

그들의 헌신이 있었기에 우리는 축구를 ‘온전히 즐길 수 있는 하루’를 가질 수 있다. 이름을 알 수 없는 승부사들에게 국민은 조용한 경의를 바친다.

 

                                        [ 박수진 기자: guro@thekoreantoday.global ]

 

 

  [ 박수진 기자: guro@thekoreantoday.global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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