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주, 세계를 감동시킨 "도시 전체가 지붕 없는 박물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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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The Korean Today News

경주, 세계를 감동시킨 "도시 전체가 지붕 없는 박물관"

 

2025APEC 정상회의 개최지로 선정된 경주가 세계인의 마음을 사로잡았다. 신라 천년의 고도(古都)로서 오랜 세월 역사와 전통을 품고 있던 이 도시는, 단순한 회의 장소를 넘어 하나의 거대한 문화적 경험으로 자리 잡았다. 국내외 언론은 경주를 도시 전체가 지붕 없는 박물관(open-air museum)”이라 칭하며, 도시 곳곳에 스며든 유구한 흔적과 따뜻한 사람들의 정()이 외국인 방문객들에게 깊은 감동을 선사했다고 입을 모아 보도했다.

 

 [코리안투데이지난 1일 경주화백컨벤션센터(HICO)에서 열린 2025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에서 각국 정상들과 한복 소재로 만든 목도리를 두르고 기념 촬영을 하고 있다. (사진제공연합뉴스ⓒ 박찬두 기자

 

경주를 찾은 외국인들은 도시의 풍경 자체가 하나의 살아있는 역사라며 놀라움을 감추지 못했다. BBCNHK 등 주요 외신은 경주를 두고 어디를 가나 고분, 사찰, 궁궐 터가 눈앞에 펼쳐지는 특별한 경험이라 평했다. 서구권 정상 외교관들은 불국사 다보탑의 정교한 조형미와 석굴암 본존불의 평화로운 미소에서 동양의 신비로움 그 자체를 발견했다고 전했다. 불국사의 다보탑은 그 자체로 신라인의 예술적 감각과 불교적 세계관을 담고 있어, 보는 이로 하여금 시간의 경계를 넘어 고대인의 숨결을 느끼게 한다.

 

국내 언론 역시 이러한 감동을 생생히 전하며, 동남아시아 외교 사절들이 신라의 황금 유물과 첨성대 앞에서 밤하늘을 보며 느낀 경외감을 조명했다. 첨성대는 단순한 건축물이 아니라, 신라인의 과학적 통찰과 우주를 향한 열망을 상징한다. 한 사절은 역사 교과서 속 유물이 눈앞에 펼쳐지는 듯하다, 첨성대 아래서 별을 바라보며 신라인의 지혜에 감탄했다고 밝혔다. 이처럼 경주는 단순한 관광지가 아니라, 과거와 현재가 공존하며 끊임없이 대화하는 공간이다.

 

 [코리안투데이] 2025년 APEC 정상회의 개최지 경주 방문 인증 온라인 이벤트 포스터(자료제공경북나드리ⓒ 박찬두 기자

 

경주의 매력은 역사적 유산뿐만 아니라 사람들의 따뜻한 환대에서도 빛을 발했다. 외신들은 식당이나 숙소에서 만난 경주 시민들의 친절함이 방문객들에게 큰 감동을 주었다고 보도했다. 한 참가자는 길을 헤매다 만난 어르신이 직접 목적지까지 안내해 준 일화를 소개하며 한국인의 정(), 즉 사람과 사람 사이의 깊은 유대감을 느꼈다고 전했다. 이는 우리의 전통적인 덕목인 인()의 실천이 일상 속에 녹아 있는 한국인의 미덕을 보여주는 사례다.

 

문화적 경험 또한 경주의 매력을 더하는 요소였다. 보문관광단지에서 열린 전통 공연과 K-팝 버스킹은 방문객들에게 한국 문화의 다채로운 면모를 보여주었다. 한옥 호텔에서의 숙박과 한정식 체험은 외국인들에게 새로운 감흥을 주었다. 이는 단순한 음식이나 숙소가 아니라, 한국의 미()와 예()를 담은 삶의 방식 그 자체다. 이러한 경험은 경주가 단순히 과거의 유산에 머무르지 않고, 현대적 감각으로 재해석된 전통을 선보일 수 있는 도시임을 증명한다.

 

놀라운 점은 경주가 최첨단 회의 시설 대신 역사 유적지 인근에서 열린 환영 만찬과 문화 행사로 오히려 신선한 인상을 남겼다는 것이다. 이는 현대와 전통이 성공적으로 조화를 이룬 사례로 평가받는다. 국제회의의 틀을 벗어나 한옥에서의 하룻밤, 고분 사이를 거니는 산책, 그리고 신라의 숨결이 느껴지는 만찬은 참가자들에게 잊을 수 없는 기억을 남겼다. 경주는 이처럼 고유의 정체성을 잃지 않으면서도 세계적 무대에서 충분한 매력을 발산할 수 있는 도시임을 입증했다.

 

국내외 언론은 이번 APEC 정상회의를 통해 경주가 단순한 역사 도시를 넘어, 세계인들에게 깊은 감동과 잊지 못할 경험을 선사하는 글로벌 관광 도시로 발돋움할 잠재력을 지녔음을 확인했다고 평가했다. 유네스코 세계유산 도시로서의 경주의 매력이 성공적으로 부각된 이번 기회는, 향후 관광 활성화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으로 기대된다.

 

경주는 단순히 신라의 옛 도읍이 아니다. 그것은 과거와 현재, 동양과 서양, 사람과 자연이 어우러져 하나의 살아있는 서사를 만들어가는 공간이다. 이번 APEC 정상회의는 경주가 가진 문화적, 역사적 가치를 세계에 알리는 계기가 되었으며, 이 도시는 앞으로도 많은 이들에게 영감과 감동을 줄 것이다. 신라의 달빛 아래 첨성대를 바라보는 순간, 우리는 고대인의 지혜와 오늘날의 희망이 하나로 이어짐을 느낀다. 경주는 그렇게 우리의 가슴에 영원히 남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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