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북 경주에서 열린 APEC 정상회의(이하 APEC) 기간 중 이재명 대통령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회담을 갖고, 한·중 양국이 민생·경제 협력 중심으로 관계 재정비에 나섰다. 양 정상은 한·중 자유무역협정(FTA) 제2단계 협상 개시 등 실질적 경제협력 확대에 뜻을 모았다.
양국은 서비스·투자 분야까지 포함하는 FTA 협상 속도 제고에 합의했고, 희토류 등 핵심광물 공급망 안정화 및 물류·통관 협력 강화에도 공감대를 형성했다. 또한, 양국은 통화·금융 협력 강화 및 지역경제 활성화를 위한 지방 간 교류 확대 방안도 논의한 것으로 알려졌다.
안보 및 외교 분야에서는 한반도 비핵화와 평화정착이 핵심 의제로 떠올랐다. 이재명 대통령은 ‘교류→관계정상화→비핵화’(E·N·D) 구상을 제시하며 중국의 적극적 중재 역할을 요청했고, 시 주석은 한반도 평화와 안정에 협력할 용의를 표명했다. 다만 문화·콘텐츠 제약 해제나 핵추진 잠수함 건조 문제 등 민감한 사안에 대해선 구체적 진전이 확인되지는 않았다.
이번 회담은 사드(THAAD) 사태 이후 경색됐던 한·중 관계를 실용 중심으로 재편하려는 신호탄이라는 평가가 나온다. 고위급 정례 소통채널 가동과 경제협력 공동계획 수립 등 제도적 틀 마련도 공감대에 올랐다.
전문가들은 이번 회담이 민생·경제 분야에서 즉시 체감 가능한 협력 방향을 택했다는 점에서는 긍정적이지만, 안보·정치 영역의 구조적 과제에 대해서는 여전히 다음 단계를 위한 여유가 필요하다는 지적을 내놓고 있다.
![]() [코리안투데이] APEC 정상회의에서 만나는 한중 두 정상 © 문성규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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