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는 2030년, 서울 중구 서소문로 일대가 대규모 녹지와 문화시설을 품은 혁신 업무지구로 새롭게 태어난다. 서울시는 지난 11월 5일(수) ‘녹지생태도심 선도사업 서소문빌딩 재개발 착공식’을 열고, 지난 3년간 추진해온 「녹지생태도심 재창조 전략」의 주요 성과를 발표했다. 이번 사업은 서울역 북부역세권과 힐튼호텔 부지 재개발과 연계해 총 154만㎡ 규모의 녹지형 업무지구를 조성하는 대규모 프로젝트로, 침체된 도심에 활력을 불어넣을 핵심 사업으로 주목받고 있다.
서울시는 2022년 4월부터 ‘녹지생태도심 재창조 전략’을 추진해왔다. 이는 민간사업자가 개방형 녹지를 확보하면 건축규제를 완화해주는 방식으로, 도시개발과 환경보전을 동시에 달성할 수 있는 지속가능한 모델이다. 시는 2023년 ‘서울도심기본계획’과 ‘2030 도시주거환경정비기본계획’을 고시하고, ‘개방형 녹지 가이드라인’을 마련해 제도적 기반을 강화했다. 지난해에는 ‘2030 도시환경정비기본계획’을 변경 고시하며 규제 완화 폭을 확대했다.

[코리안투데이] 녹지생태도심 ‘서소문빌딩 재개발’…녹지‧문화 품은 혁신 업무지구로 재탄생 ©이지윤 기자
서소문빌딩 재개발 사업은 이러한 전략의 대표 사례다. 서울시는 ‘도심 녹지공간 통합조성계획’을 통해 서소문 일대의 녹지형 개방 공간을 당초 8,010㎡에서 18,140㎡로 226% 확대했다. 이를 통해 공공 예산 투입 없이도 대규모 녹지 확보가 가능해졌으며, 시민이 자유롭게 이용할 수 있는 생태숲, 정원, 수경시설, 야외무대 등이 조성될 예정이다. 현재 서소문 일대를 비롯해 양동구역(서울역 앞), 수표구역(을지로3가 일대) 등 총 36개 지구에서 ‘녹지생태도심 재창조 전략’이 적용된 정비사업이 진행 중이다. 이는 정책 시행 이전보다 약 5배 증가한 수치로, 완공 시 서울광장의 8배에 달하는 10만㎡ 규모의 민간 녹지가 새롭게 조성될 전망이다.
‘서소문빌딩 재개발 사업(서울역–서대문 1·2구역 1지구)’은 중구 순화동 7번지 일대에 지하 8층~지상 38층, 연면적 24만9천㎡ 규모의 업무·문화 복합시설을 조성하는 도시정비형 재개발 사업이다. 2030년 6월 준공을 목표로 하며, 완공 후에는 노후 오피스 밀집 지역이었던 서소문 일대가 녹지와 문화를 품은 도심 속 혁신 업무지구로 거듭날 예정이다. 특히 강북권 최초의 ‘클래식 전문 공연장’이 들어서며, 도심 서측의 새로운 문화 랜드마크로 자리매김할 전망이다. 1,100석 규모의 공연장은 호암아트홀의 전통을 잇는 품격 있는 문화공간으로 조성되며, 공연장 하부에는 녹지와 연계된 개방형 휴식 공간이 마련된다.
오세훈 서울시장은 “이번 착공은 단순한 개발이 아니라 서울이 녹색도시로 전환하는 출발점”이라며 “녹지생태도심 전략을 통해 서울 전역을 녹색 네트워크로 연결하고, 글로벌 녹색도시로 도약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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