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파구는 11월 14일 오후, 석촌호수아뜰리에에서 열린 ‘신영희 국창과 함께하는 만추 국악한마당’을 통해 정통 판소리와 남도민요, 산조 합주 등 우리 전통예술의 향연을 선보였다. 이번 공연은 무형유산 보유자와 전수자의 활동 기회를 넓히고, 주민들에게 국악의 깊이를 경험하게 하는 의미 있는 자리였다.
![]() [코리안투데이] 신영희 국창, 국악한마당 성료, 송파구 © 지승주 기자 |
서울 송파구가 늦가을 석촌호수의 정취 속에서 우리 전통의 소리를 울려 퍼지게 했다. 11월 14일 오후 5시, 석촌호수아뜰리에에서 열린 ‘신영희 국창과 함께하는 만추 국악한마당’이 성황리에 마무리됐다.
이번 공연은 국가무형문화재 제5호 판소리 보유자인 신영희 명창을 중심으로 기획됐다. 신 명창은 여든을 넘긴 나이에도 유려하고 깊이 있는 소리로 석촌호수 가을밤을 물들이며, 국보급 소리의 진수를 선보였다.
공연은 놀이집단 놀새의 사물놀이로 막을 열었다. 이어 신영희 국창의 판소리 무대, 판소리 전수자 6인의 남도민요 합창, 전문 무용수의 부채춤, 국악 악사들의 산조 합주로 이어지며 정통 국악의 깊이를 관객에게 전달했다.
특히 이날 공연은 단순한 무대가 아닌 지역 무형유산의 생활화와 문화 접점 확대라는 면에서 의미를 더했다. 관람은 전석 무료로 제공됐고, 선착순 입장 방식으로 진행돼 많은 주민들의 호응 속에 진행됐다.
송파구에는 현재 4종의 중요 무형유산이 있다. 개인 지정으로는 판소리와 화혜장, 단체 지정으로는 송파산대놀이와 송파다리밟기가 있다. 이 가운데 판소리는 지역을 대표하는 전통예술이자, 송파 문화정체성을 상징하는 핵심 문화자산이다.
송파구는 이번 공연을 통해 전통예술의 대중성과 예술성을 동시에 부각시키고자 했다. 구 관계자는 “보유자와 전수자에게는 전문 무대에서 실연할 기회를, 주민에게는 정통 국악을 체험할 기회를 제공하기 위해 기획된 무대”라고 설명했다.
구는 전통문화 보전과 지원에도 힘쓰고 있다. 2019년 제정한 송파구 무형문화재 보전 및 진흥에 관한 조례를 통해 서울시 자치구 최초로 무형유산위원회를 출범시켰으며, 정기공연, 전승자 교육 지원, 활동 공간 제공 등 실질적 기반 마련에도 지속적으로 투자하고 있다.
서강석 송파구청장은 “이번 국악한마당은 송파 전통문화의 진수를 일상 속에서 만나는 자리였다”며 “앞으로도 무형유산을 보존하고, 주민이 일상 속에서 향유할 수 있는 다양한 프로그램을 확대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구는 이번 공연을 시작으로 관내 주요 장소를 활용한 전통문화 무대 확대, 찾아가는 국악공연, 청소년 대상 국악 교육 등 후속 프로그램도 준비 중이다. 이를 통해 무형유산을 더욱 가까이에서 접하고 향유할 수 있는 생활형 문화환경을 만들어간다는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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