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악문화재단이 운영하는 관악청년청이 지역 청년정책의 대표적인 실행 플랫폼으로 부상하고 있다. 2023년 4월 문을 연 관악청년청은 2년여간 25만 명 이상이 방문하며 관악구의 청년정책 목표를 현장에서 실현하는 중심 공간으로 자리 잡았다. 올해만 전국의 지방정부, 청년지원기관 등 30개 기관에서 100명이 넘는 실무자가 직접 관악청년청을 찾았고, 현장에서 정책·공간·프로그램이 어떻게 연결되어 운영되고 있는지 높은 관심을 보이며 벤치마킹이 이어지고 있다.
![]() [코리안투데이] 관악청년청이 “청년친화도시” 정책의 핵심 실행 플랫폼으로 자리매김하는 모습 © 관악문화제단 제공 |
관악구는 전체 인구 중 약 41.4%를 청년층이 차지하는 전국 최고 수준의 청년 밀집 지역이다. 지역의 인구 구조는 곧 정책 수요를 의미하며, 관악구는 이를 기반으로 지난 2월 국무조정실이 처음 도입한 청년친화도시 제도에서 ‘전국 1호 청년친화도시’에 지정됐다. 이 designation은 단순한 수상이나 홍보효과가 아니라 행정·공간·프로그램이 유기적으로 작동하는 체계적인 청년정책 생태계가 존재한다는 의미를 지닌다.
관악청년청은 7층 규모의 건물 전체를 청년 전용 복합공간으로 구성했다. 청년카페, 공유주방, 코워킹 사무실, 미디어실 등 기능이 각각 다른 시설들이 한 건물 안에 마련되어 있어, 청년들이 학습·창작·협업·실험·문화 활동을 한 곳에서 경험할 수 있는 환경이 만들어져 있다. 단순히 이용 공간을 제공하는 수준이 아니라 정책 목표를 현장에서 체감할 수 있도록 설계된 것이 특징이다.
실제 운영 중인 프로그램은 지역 청년의 현실과 생활 기반을 반영한다. ‘청년역량강화사업’은 실전 중심의 기획·문화예술·글쓰기 등 직무 기반 학습을 제공하며, 이를 통해 청년들이 실제 일과 콘텐츠 생산에서 활용 가능한 능력을 개발할 수 있도록 돕는다. 구직을 단념했던 청년을 대상으로 한 ‘청년도전지원사업’은 진로 탐색과 재도전을 촉진하는 프로그램으로 자리잡았다. 취업 실패 이후 방향을 잃은 청년들이 다시 출발할 수 있는 계기를 제공하는 셈이다.
또한 강사를 희망하는 청년들을 발굴·육성하고, 지역 모임과 프로젝트를 지원하는 ‘청년 커뮤니티 활성화 사업’도 주목받고 있다. 이 사업은 청년들이 일회성 교육을 듣고 끝나는 것이 아니라, 서로 연결되며 협력하고 지속적으로 성장하는 지역 네트워크를 만드는 데 목적을 두고 있다. 관악청년청이 ‘정책이 운영되는 청년청’이라는 평가를 받는 이유도 이 같은 실행 장치가 단순한 시설 운영을 넘어 지역에 작동하는 사회적 자본을 만들어가고 있기 때문이다.
전국 청년정책 담당자들이 현장을 찾는 이유도 분명하다. 일반적으로 지자체의 청년정책은 계획이 실제 운영으로 이어지는 과정에서 성과의 편차가 발생하기 마련이지만, 관악청년청은 공간, 목표, 수요 분석, 프로그램 운영, 성과 공유가 선순환하는 구조를 갖추고 있기 때문이다. 이런 운영 구조는 타 지역 정책 설계에 즉시 적용할 수 있는 실무형 자산으로 평가된다.
재단은 앞으로도 관악청년청을 중심으로 청년친화도시 사례를 정리하여 공유하고, 전국 청년정책·청년문화 생태계를 연결하는 협력 허브 역할을 강화할 계획이다. 지역 청년의 삶을 바꾸는 실무형 정책 경험이 축적될수록 관악청년청은 정책 모델, 교육 플랫폼, 청년 커뮤니티 거점이라는 다층 구조를 갖춘 복합적 청년정책 사례로 자리매김할 것으로 기대된다.
[ 임희석 기자: global@thekoreantoday.com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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