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양천구 목동 아파트 재건축 사업이 본궤도에 오르고 있다. 양천구는 10월 2일 「도시 및 주거환경정비법」 제27조에 따라 ‘목동 13단지 아파트 재건축 정비사업’의 사업시행자로 대신자산신탁을 지정·고시했다. 토지등소유자의 신청 접수 이후 불과 21일 만에 이뤄진 행정 절차로, 목동 재건축 사업 전반에 속도가 붙을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 [코리안투데이] 목동13단지아파트 재건축 정비사업 조감도(사진=양천구청) © 변아롱 기자 |
목동 13단지는 지난 9월 11일 토지등소유자 75% 이상의 동의를 확보해 사업시행자 지정을 위한 신청서를 양천구에 제출했다. 구는 목동 일대 재건축 사업의 신속한 추진을 핵심 과제로 설정하고, 관련 절차를 집중 검토해 단기간 내 지정 고시를 완료했다. 이는 일반적인 재건축 행정 절차와 비교해 상당히 빠른 처리 속도로 평가된다.
이번 사업은 신탁방식 정비사업으로 추진된다. 신탁방식은 조합을 설립하지 않고 신탁사가 직접 사업시행자로 지정돼 정비사업을 수행하는 구조다. 신탁사는 인허가 절차, 시공사 선정, 분양, 정산 등 사업 전 과정을 총괄하며, 토지등소유자의 의사결정을 기반으로 전문적이고 체계적인 사업 관리가 가능하다는 점이 특징이다. 정비사업 전반에 전문성을 갖춘 주체가 책임을 지는 방식으로, 사업 지연과 내부 갈등을 줄일 수 있다는 평가를 받아 최근 서울 주요 재건축 단지를 중심으로 확산되고 있다.
목동 13단지의 사업시행자로 지정된 대신자산신탁은 향후 정비사업 시행규정 확정, 정비사업전문관리업자 선정, 시공사 선정 등의 절차를 진행하게 된다. 이 과정에서 토지등소유자 전원으로 구성되는 회의를 통해 주요 안건을 의결하며, 투명성과 절차적 정당성을 확보할 계획이다.
정비계획에 따르면 목동 13단지는 부지면적 178,919㎡에 용적률 300%를 적용해 기존 15층, 2,280세대 규모에서 최고 49층, 총 3,852세대의 대단지로 재탄생할 예정이다. 고층화와 세대수 확대를 통해 주거 밀도를 효율적으로 조정하는 한편, 단지 내외부 공간 구조를 재편해 주거 품질을 높인다는 구상이다.
입지 여건도 주목된다. 단지는 양천공원과 인접해 녹지 접근성이 우수하고, 양천구청역과 가까워 대중교통 이용이 편리하다. 재건축 사업과 연계해 도로, 공원, 공공시설 등 기반시설 정비도 함께 추진돼 지역 생활 환경 전반이 개선될 것으로 예상된다. 양천구는 주거 기능뿐 아니라 도시 경관과 공공성 강화를 동시에 고려한 정비사업이 될 것으로 보고 있다.
목동 아파트 재건축은 서울 서남권 정비사업의 핵심 축으로 꼽힌다. 총 14개 단지로 구성된 목동 아파트 단지 가운데 현재 8개 단지가 신탁방식을 기반으로 재건축을 추진 중이며, 이 중 9단지·10단지·14단지는 이미 사업시행자 지정 신청을 완료한 상태다. 양천구는 이들 단지 역시 신속한 행정 처리를 통해 지정 고시가 이뤄질 수 있도록 절차를 이어간다는 방침이다.
부동산 업계에서는 목동 13단지의 빠른 사업시행자 지정이 인근 단지 재건축 추진에도 긍정적인 신호로 작용할 것으로 보고 있다. 사업 초기 단계에서 행정 절차가 지연될 경우 전체 일정이 장기화되는 경우가 많은 만큼, 초기 속도전이 향후 사업 안정성과 직결된다는 분석이다. 특히 신탁방식 재건축은 조합 설립 과정에서 발생할 수 있는 갈등을 줄일 수 있어 대규모 단지에 적합한 모델로 평가받고 있다.
양천구는 연내 목동 14개 단지 모두를 정비구역으로 지정하는 것을 목표로 서울시 등 관계기관과 협의를 이어가고 있다. 정비구역 지정 이후에는 단계별 인허가 절차를 병행 추진해 전체 사업 기간을 최대한 단축한다는 계획이다. 이는 주택 공급 확대와 주거 환경 개선이라는 정책 목표와도 맞닿아 있다.
이기재 양천구청장은 이번 지정 고시와 관련해 목동 13단지의 빠른 사업시행자 지정이 보다 체계적이고 신속한 정비사업 추진의 계기가 되길 바란다고 밝혔다. 아울러 서울시와 긴밀히 협력해 행정 절차를 효율적으로 운영하고, 목동 전 지역 재건축이 안정적으로 추진될 수 있도록 지원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목동 13단지 재건축은 단지 차원의 주거 환경 개선을 넘어, 서울 서남권 주택 시장과 도시 구조 변화에도 영향을 미칠 사업으로 평가된다. 행정 속도와 사업 방식의 선택이 향후 목동 재건축 전반의 방향성을 가늠하는 중요한 기준점이 될 것으로 보인다.
[ 변아롱 기자 : yangcheon@thekoreantoday.com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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