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대 교수진이 양천에 온다…양천구 ‘지식 브런치’로 고품격 평생학습 확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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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The Korean Today News

평생학습이 개인의 취미를 넘어 지역 경쟁력을 좌우하는 핵심 요소로 부상하는 가운데, 서울 양천구가 대학과 연계한 인문학 교양 프로그램으로 구민 학습 수요에 응답하고 있다. 양천구는 서울대학교 교수진이 직접 출강하는 고품격 교양 강좌 ‘양천 지식 브런치’를 오는 10월 24일부터 12월 5일까지 7주간 해누리타운 해누리홀에서 운영한다고 밝혔다.

 

[코리안투데이] 양천구, 서울대와 함께하는 ‘양천지식 브런치’ 홍보 포스터(사진=양천구청)
© 변아롱 기자

 

‘양천 지식 브런치’는 양천구와 서울대학교 평생교육원이 2023년 체결한 업무협약을 바탕으로 기획된 인문학 릴레이 강좌다. 대학의 연구 성과와 전문 지식을 지역사회와 공유하는 취지로 시작된 이 프로그램은 지금까지 총 14회 운영되며 약 2천 명의 구민이 참여해 왔다. 강연의 완성도와 접근성 측면에서 긍정적인 평가를 받으며 양천구를 대표하는 평생학습 프로그램으로 자리 잡았다.

 

올해 강좌는 주민 의견을 반영해 주제 폭을 더욱 확장했다. 건축과 도시, 역사와 신화, 뇌과학과 창의성, 문학과 문해력, 마음 건강에 이르기까지 현대 사회를 이해하는 데 필요한 인문·과학적 주제를 균형 있게 구성했다. 강연은 매주 금요일, 총 7회로 진행된다.

 

세부 주제를 보면 ▲좋은 삶을 위한 디자인 탐험 ▲어떤 생각으로 어디를 보아야 하는가? 우리의 역사와 도시, 역사를 다시 읽다 ▲몰입, 두뇌를 발달시키는 창의성 교육 ▲신화가 말하는 인간과 자연 ▲어울려 사는 도시 풍경 이야기 ▲AI시대, 질문하는 힘! 문해력 ▲마음 근육 단련, 마인드풀니스(Mindfulness) 등으로 구성됐다. 각 강좌는 해당 분야를 연구해 온 서울대 교수진이 맡아 이론과 사례를 결합한 강연을 진행할 예정이다.

 

양천구는 이번 프로그램을 통해 단순한 지식 전달을 넘어, 일상과 사회를 해석하는 관점과 사고력을 확장하는 데 초점을 맞췄다. 디자인과 도시, 역사와 문학, 뇌과학과 마음 건강 등은 현대 도시 생활과 밀접하게 연결된 주제들로, 평생학습을 삶의 질 향상과 직접적으로 연결하려는 의도가 반영됐다.

 

참여 대상은 양천구민 누구나이며, 모든 강좌는 무료로 운영된다. 회차별 정원은 300명으로, 강연 시간은 90분이다. 신청은 양천구 평생학습포털을 통해 온라인 선착순 접수 방식으로 진행된다. 구는 접근성을 높이기 위해 별도의 자격 요건 없이 구민이면 누구나 참여할 수 있도록 했다.

 

이번 ‘양천 지식 브런치’는 양천구가 추진해 온 평생학습 정책의 연장선에 있다. 양천구는 2005년 평생학습도시로 지정된 이후 20년간 해당 지위를 유지하며, 생애주기별 학습 정책을 지속적으로 확대해 왔다. 특히 학교 교육을 넘어 성인과 노년층까지 아우르는 평생학습 기반을 지역 차원에서 구축해 왔다는 점에서 주목받고 있다.

 

올해 5월 개최된 Y교육박람회 평생학습 축제에서는 ‘평생학습 어르신 백일장’, ‘세바시’, ‘평생학습 거리전시회’ 등 다양한 프로그램이 운영되며 전 세대가 함께 참여하는 학습의 장이 마련됐다. 이는 평생학습이 특정 연령층에 국한되지 않고 지역 공동체 전반으로 확산되고 있음을 보여주는 사례로 평가된다.

 

교육 전문가들은 지자체와 대학이 협력하는 평생학습 모델이 지역 격차 해소와 시민 역량 강화에 중요한 역할을 한다고 분석한다. 해외 주요 도시에서도 대학의 지식 자원을 지역사회에 개방하는 방식의 평생교육 프로그램이 확산되고 있으며, 국내 역시 이러한 흐름 속에서 지자체 주도의 인문·교양 교육이 주목받고 있다.

 

양천구는 이번 강좌를 계기로 인문학적 사고와 비판적 사고 능력을 기르는 평생학습 문화를 더욱 공고히 한다는 계획이다. 일회성 특강이 아닌, 지속 가능한 학습 생태계를 구축해 구민의 삶과 도시의 품격을 함께 높이겠다는 구상이다.

 

양천 지식 브런치는 지식과 일상이 만나는 접점에서 지역 평생학습의 방향성을 보여주는 사례로, 교육을 통한 도시 경쟁력 강화라는 과제에 하나의 해법을 제시하고 있다.

 

 

[ 변아롱 기자 : yangcheon@thekoreantoday.com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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