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진스, 법정 투쟁 끝내고 무대로 돌아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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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The Korean Today News

 

하이브(HYBE)와 산하 레이블 어도어(ADOR) 간의 경영권 분쟁으로 촉발된 뉴진스(NewJeans) 멤버들의 전속계약 효력 관련 법정 다툼이 최근 법원의 계약 유효판결로 종지부를 찍었다. 이로써 뉴진스는 불확실성의 미로에서 벗어나 활동을 이어갈 수 있게 됐다. 그러나 이 판결이 모든 갈등을 해소한 것은 아니다. 법적 리스크는 여전히 곳곳에 숨어 있으며, 그 파장은 예상보다 클 수 있다.

 

 [코리안투데이걸그룹 뉴진스가 서울 경복궁에서 열린 ‘2024 국가유산 방문 캠페인 : ‘코리아 온 스테이지’ 무대에서 공연을 펼치고 있는 모습(사진제공뉴시스ⓒ 박찬두 기자

 

뉴진스는 20227월 르세라핌에 이어 하이브가 내놓은 두 번째 걸그룹으로, 민희진 어도어 대표의 주도 아래 탄생했다. 데뷔곡 ‘Attention’, ‘Hype Boy’, ‘Ditto’, ‘OMG’ 등이 연달아 메가 히트를 기록하며 단숨에 K-팝을 대표하는 아이콘으로 자리매김했다. Y2K 감성(1990년대 후반에서 2000년대 초반의 미학적 트렌드)을 현대적으로 재해석한 음악과 스타일링은 국내외 팬들을 사로잡았고, 이들은 음원 차트 올킬(모든 차트 석권), 밀리언셀러 달성 등 괄목할 만한 성과를 내며 4세대 걸그룹 대전의 승자로 떠올랐다. 그들의 등장은 마치 신선한 바람이 불어온 것 같았다. 그들의 음악은 세대를 초월해 사람들의 마음을 사로잡았고, 그들의 존재는 K-팝의 새로운 가능성을 보여주었다.

 

그러나 올해 초 하이브와 어도어 민희진 대표 간의 경영권 분쟁이 불거지면서 뉴진스의 활동은 큰 위기를 맞았다. 양측의 폭로전과 법정 공방 속에서 뉴진스 멤버들의 활동 지속 여부는 초미의 관심사가 되었다. 그룹의 미래가 불투명해지고, 팬들의 불안감이 커져갔다. 음악이라는 순수한 예술 활동이 기업 간의 권력 투쟁에 휘말리는 모습은 안타까웠다.

 

 [코리안투데이] 2025년 3뉴진스(왼쪽부터 하니민지혜인해린다니엘)가 서울 서초구 서울중앙지방법원에서 어도어 측이 멤버들을 상대로 제기한 기획사 지위보전 및 광고계약 체결 등 금지’ 가처분 첫 심문기일을 마친 후 취재진 질문에 답하고 있는 모습(사진제공이데일리ⓒ 박찬두 기자

 

멤버들은 불안정한 상황 속에서도 신곡 ‘How Sweet’과 더블 싱글 ‘Supernatural’을 발매하며 컴백 활동을 강행했다. 일본 도쿄돔 팬 미팅을 성공적으로 개최하는 등 흔들림 없는 프로페셔널한 모습을 보였다. 그들은 외부의 소음을 차단하고 오직 음악과 팬들에 집중하려 했다. 그러나 이들의 활동은 늘 법적 분쟁의 그늘 아래 놓여 있었다. 무대 위의 밝은 조명 뒤에는 어두운 법정의 현실이 있었던 것이다.

 

최근 서울중앙지방법원은 뉴진스 멤버들이 어도어를 상대로 제기한 전속계약 효력 정지 가처분 신청을 기각했다. 재판부는 현재 전속계약 관계를 유지하기 어려운 정도의 현저한 사정이 소명되지 않았다며 계약이 유효하다고 판결했다. 이는 뉴진스가 당분간 어도어 소속으로 활동을 이어가야 한다는 의미다. 법원의 판결은 명확했다. 뉴진스는 계약의 유효성을 인정받았고, 이로써 법적 안정성을 확보하게 되었다.

 

 [코리안투데이] 2024년 4어도어(ADOR)의 민희진 대표가 수요일 서울 남부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발언하던 중 눈물을 흘리고 있는 모습(사진제공뉴스1) ⓒ 박찬두 기자

 

이번 판결로 뉴진스는 법적으로 안정된 소속사 아래 활동을 이어갈 수 있는 명분을 얻었다. 당장 예정된 연말 시상식 출연이나 향후 앨범 계획 등은 차질 없이 진행될 전망이다. 활동의 청신호가 켜진 것이다. 팬들은 다시 한번 뉴진스의 무대를 기대할 수 있게 되었다.

 

그러나 법적 분쟁의 불씨가 완전히 꺼진 것은 아니다. 민희진 대표 해임 문제, 하이브와 어도어 간의 계속되는 소송 등 근본적인 갈등이 남아있다. 이 갈등들은 언제든 다시 불타올릴 수 있는 잠재적 위험 요소다. 업계 관계자들은 뉴진스의 안정적인 활동을 위해서는 양측 경영진의 갈등 봉합이 가장 중요하다고 입을 모은다. 법원의 판결만으로는 부족하다. 진정한 안정은 경영진들 사이의 신뢰와 화해에서 비롯된다.

 

뉴진스는 이제 다시 한번 음악으로 대중 앞에 설 준비를 마쳤다. 그들의 음악이 다시 울려 퍼질 때, 팬들의 환호성이 다시 들릴 때, 뉴진스는 비로소 대세 걸그룹으로서의 진정한 입지를 다질 수 있을 것이다. 이들이 복잡한 분쟁의 터널을 지나 다시금 순수한 예술 활동에만 집중할 수 있는 날이 오기를 바란다. 그 날이 올 때까지, 뉴진스의 여정은 계속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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