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INA Red Performance: 서울아트쇼 2025에서 만나는 존재와 지각의 예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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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The Korean Today News

 

2025 서울아트쇼에서 주목해야 할 하이라이트 중 하나는 단연 MINA Red Performance이다. 이 작품은 단순한 시각 예술을 넘어 하이데거의 존재론과 메를로퐁티의 현상학을 통합한 미디어 아트 퍼포먼스로, 관객에게 존재와 지각의 본질을 묻는다. MINA는 이번 전시를 통해 인간 존재가 세계에 던져지고, 몸을 통해 세계를 인식하며, 스스로를 형성하는 과정을 직접적으로 구현한다.

 

 [코리안투데이] 서울아트쇼 2025 속 ‘Your Own Universe Persona’의 다중적 구성 © 김현수 기자

 

전시작 제목은 ‘Red – Your Own Universe Persona’. 이 시리즈는 물리적 회화뿐만 아니라 퍼포먼스, 영상, 그리고 디지털 페인팅이 결합된 복합예술이다. MINA는 이 작품에서 “존재는 고정된 실체가 아니라, 가능성을 향해 스스로를 기투하는 존재”라는 하이데거의 철학적 핵심을 시각화한다. 특히 라이브 페인팅에서 백합꽃은 붓이자 몸이 되어, 예술가의 신체와 결합하면서 도구와 존재의 경계를 해체한다.

 

두 철학자는 작품의 개념적 기둥으로 기능한다. 하이데거의 개념인 ‘피투(Geworfenheit)’와 ‘기투(Entwurf)’는 존재가 주어진 조건을 초월하려는 방향성을 담고 있고, 메를로퐁티는 신체가 세계를 인식하는 방식, 즉 몸과 세계가 상호 침투(chiasme)하는 지점을 해석한다. MINA는 이를 통해 관객이 단순 감상자가 아니라 현존재로서 참여자임을 강조한다.

 

 [ 코리안투데이 ] 백합과 붓의 경계를 허문 라이브 페인팅  © 김현수 기자

 

특히 주목할 만한 점은 두 버전의 RED 시리즈가 하나의 세계관 속에서 공존한다는 점이다. 하나는 라이브 페인팅으로 탄생한 ‘Lily’ 버전, 다른 하나는 영상 기반의 미디어 아트 퍼포먼스다. 퍼포먼스 후, 작품으로 박제된 봉오리가 줄기의 수액만으로 피어난 백합꽃은, 외부의 조건 없이도 존재를 향해 나아가는 몸-주체의 가능성을 상징한다. 이는 곧, 메를로퐁티의 지각 이전의 몸, 하이데거의 죽음을 향한 존재가 가능성을 갖고 기투함과 맞닿는다.

 

그리고, MINA는 색채의 상징성까지 치밀하게 계산했다. 작품에서 사용된 **카민 레드(Carmine Red)**는 중세시대 선인장을 먹고사는 연지벌레에서 추출된 전통 안료로, 생명과 소멸, 시간의 축적을 상징하며 철학적 개념을 색감으로 구체화한다. 이는 예술과 철학, 자연과 인간, 몸과 개념 사이의 경계를 허물며 관람자에게 깊은 몰입을 유도한다.

 

 [ 코리안투데이 ] 존재와 지각의 철학을 구현한 MINA의 퍼포먼스  © 김현수 기자

실제로 MINA는 다양한 사이즈와 매체로 이 철학적 주제를 반복적으로 변주했다. 출품작 리스트에 따르면 ‘Red – Your Own Universe Persona’는 100호 사이즈의 회화를 포함해 아크릴, 믹스드 미디어 등 총 8작품으로 구성되어 있다.

 

서울아트쇼 2025는 12월 24일부터 28일까지 코엑스 Hall A에서 개최되며, 국내외 150여 개 갤러리가 참여하는 대규모 행사다. MINA는 **Booth No. 42 (Gallery A)**에서 관객과 직접 만난다. 본 전시는 단순한 예술 감상을 넘어, 인간 존재에 대한 철학적 사유를 자극하는 공간으로 기능할 예정이다.

 [ 코리안투데이 ] 카민 레드의 상징성과 존재의 물질화  © 김현수 기자

 

이러한 철학적 예술적 접근은 국제 미술계에서도 점차 주목받고 있으며, 퍼포먼스 기반 작업을 중심으로 현대 미디어 아트의 확장성과 가능성을 드러낸다. MINA는 미학, 철학, 신체성의 경계를 넘나들며, 동시대 예술이 나아갈 방향을 제시한다.

 

“이 작업을 접속하는 너는 나를 보는 것이 아니라 자기를 보는 것이다.” – MINA

 

관람객은 이 전시에서 외부의 관찰자가 아니라, 새로운 세계-열림의 장을 함께 형성하는 동반자로 참여하게 된다.

 

🔗 관련 정보: Seoul Art Show 공식 웹사이트

 

김현수 기자: incheoneast@thekoreantoda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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