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인민원발급기 대폭 확충…양천구, ‘기다림 없는 행정’ 속도 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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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The Korean Today News

행정서비스의 기준이 ‘얼마나 빨리, 얼마나 편하게’로 이동하는 가운데, 양천구가 무인민원발급기 확대를 통해 구민 체감형 행정 혁신에 속도를 내고 있다. 창구 방문과 대기 시간을 줄이고, 시간과 장소의 제약 없이 민원서류를 발급받을 수 있도록 한 이번 조치는 일상 속 행정 접근성을 한 단계 끌어올렸다는 평가다.

 

[코리안투데이] 신정역에 새로 설치된 무인민원발급기에서 제증명서를 발급 중인 구민(사진=양천구청) © 변아롱 기자

 

양천구는 구민들이 원하는 시간에 각종 민원서류를 발급받을 수 있도록 무인민원발급기 운영을 확대한다고 밝혔다. 무인민원발급기는 주민등록, 가족관계등록부, 지방세, 보건복지 관련 서류 등 총 123종의 제증명 서류를 담당 공무원 대면 없이 발급할 수 있는 시스템이다. 민원 창구 혼잡을 줄이는 동시에, 구민 입장에서는 이동 시간과 대기 부담을 획기적으로 낮출 수 있는 대표적인 비대면 행정 서비스로 자리 잡고 있다.

 

양천구는 올해 유동 인구가 많은 지역을 중심으로 무인민원발급기 신규 설치와 교체를 병행했다. 신정역 등 3개소에는 발급기를 새롭게 설치해 접근성을 높였고, 이대목동병원과 양천세무서 등 내구연한이 지난 7개소의 노후 기기는 최신형으로 교체했다. 새로 도입된 기기는 시각·청각장애인 겸용 기능을 갖춰 고령자와 장애인도 불편 없이 이용할 수 있도록 설계됐다. 단순한 수량 확대를 넘어, 이용 계층을 넓히는 방향으로 질적 개선을 함께 추진한 셈이다.

 

특히 주목되는 변화는 법인 민원 처리 환경 개선이다. 양천구는 올해 말까지 구청 민원실에 대법원 전용 통합무인민원발급기를 설치할 예정이다. 그동안 법인 인감증명서나 법인 등기부등본을 발급받기 위해서는 등기소를 직접 방문해야 하는 불편이 있었다. 앞으로는 구청 민원실에서 개인 민원과 법인 민원을 동시에 처리할 수 있어, 원스톱 행정서비스의 완성도가 크게 높아질 것으로 보인다. 소상공인과 중소기업, 법인 관계자들의 행정 부담 완화 효과도 기대된다.

 

무인민원발급기 확충은 민선 8기 양천구 행정의 연장선에 있다. 구는 민원 접근성이 낮은 지역과 이용 수요가 많은 공공시설을 중심으로 발급기 설치를 지속해 왔다. 올해 신규 설치분을 포함해 현재 총 36개소에서 무인민원발급기가 운영 중이며, 연간 발급 건수는 약 6만 건에 이른다. 이는 무인민원발급기가 단순한 보조 수단이 아니라, 구민 일상 속 주요 행정 창구로 자리 잡았음을 보여준다.

 

보건 분야에서도 비대면 민원서비스가 강화됐다. 양천구는 전국 보건소에서 검사한 각종 제증명 서류를 무인민원발급기를 통해 출력할 수 있도록 ‘보건소 제증명 무인민원 발급 시스템’을 구축했다. 검사 결과 확인이나 증명서 발급을 위해 보건소를 다시 방문해야 했던 번거로움을 줄여, 보건 민원 처리 과정 전반의 효율성을 높였다.

 

무인민원발급기 확대는 디지털 전환 흐름과도 맞닿아 있다. 행정서비스가 점차 비대면·자동화로 전환되는 상황에서, 무인민원발급기는 디지털 행정의 가장 실용적인 접점으로 꼽힌다. 스마트폰 앱이나 온라인 서비스 이용이 어려운 고령층에게도 비교적 접근성이 높아, 디지털 격차를 완화하는 역할까지 수행한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

 

양천구는 향후에도 이용 현황과 구민 의견을 바탕으로 발급기 설치 위치와 서비스 범위를 지속적으로 조정할 계획이다. 단순히 기계를 늘리는 데 그치지 않고, 실제 생활 동선과 민원 수요를 반영해 ‘찾아가지 않아도 되는 행정’, ‘기다리지 않는 행정’을 구현하겠다는 방향이다.

 

이기재 양천구청장은 “무인민원발급기 확대 운영으로 구민들이 한층 더 편리한 환경에서 민원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게 됐다”며 “앞으로도 행정의 문턱을 낮추고, 구민의 시간과 노력을 아껴주는 방향으로 민원 서비스를 지속적으로 개선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행정은 보이지 않을수록, 그리고 빠를수록 좋은 서비스라는 인식이 확산되는 가운데, 양천구의 이번 조치는 생활 속에서 체감되는 행정 혁신의 사례로 남을 전망이다.

 

 

[ 변아롱 기자 : yangcheon@thekoreantoday.com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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