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학의숲 송년의 밤’, AI 시대 문학의 방향을 묻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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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The Korean Today News

 

문학 공동체 문학의숲12월 20일 전주 중앙상가 내 사무실에서 문인과 시민이 함께하는 ‘문학의숲 송년의 밤’ 행사를 개최하고, 한 해의 창작 여정을 돌아보며 문학의 본질과 미래를 성찰하는 시간을 가졌다.

이번 행사는 문학의숲이 전국의 문학인들을 초대해 처음으로 주최한 공식 문학 행사로, 개회 인사와 내빈 소개를 시작으로 기조 발언, 축사, 자유 발언과 시 낭송, 공로·감사패 수여 순으로 진행됐다. 단순한 연말 모임을 넘어 AI 시대를 맞은 문학의 정체성과 인간 언어의 가치를 깊이 있게 고민하는 자리로 마련됐다.

 

 [코리안투데이] 문학의숲 송년의 밤’ 참석한 문인들이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 완주지부 편집국

 

기조 발언|“AI는 시를 흉내 낼 수 있어도, 시인의 자아는 만들지 못한다”
기조 발언에 나선 원로 문인이자 문학평론가 최종림 작가는 AI 기술의 발전 속에서도 시인이 지켜야 할 본질을 강조했다.

 

최종림 작가는 “AI는 방대한 언어 데이터를 통해 그럴듯한 문장을 만들어낼 수는 있지만, 시인의 자아와 고유한 경험, 진실성은 결코 대체할 수 없다”며 “앞으로의 시는 오직 한 사람만이 겪은 강력한 1인칭 경험과 자아의 깊이에서 출발해야 한다”고 말했다.

 

축사|문학과 안전의 만남, “기록과 성장은 삶의 책임”
축사에 나선 강정석 전주덕진의용소방대 연합회장은 재난·안전 전문가이자 기록하는 실천가의 관점에서 문학의 의미를 전했다.

강 회장은 “문학은 인간의 영혼을 지탱하는 힘이지만, 그 창작 역시 건강한 신체와 안전한 환경이 뒷받침돼야 가능하다”며 “초고령화 사회 속에서 문인들의 건강과 안전 또한 지역사회가 함께 지켜야 할 중요한 가치”라고 강조했다.

 

이어 그는 개인적인 기록 경험을 언급하며 “올해 저 역시 전자책 공저로 3권을 출간한 경험이 있다”며
“현재는 특성화고 학생들을 대상으로, 39년간의 산업현장 경험과 지혜를 바탕으로 도전과 성장을 기록한 자서전을 집필 중”이라고 밝혔다.

 

강 회장은 또 “문학인의 한 사람으로서, 오늘 이 자리에서 존경하는 문인들과 함께할 수 있어 더욱 영광스럽게 생각한다”며 “AI는 인간을 대체하는 존재가 아니라, 인간이 질문하고 방향을 제시할 때 의미를 갖는 도구인 만큼, 문학인들이 이를 현명하게 활용해 더 넓은 창작의 숲으로 나아가길 바란다”고 덧붙였다

 

자유 발언·시 낭송… 세대와 장르를 잇는 문학의 연대
이날 행사에서는 원로 문인과 지역 작가들이 자유 발언을 통해 각자의 창작 경험과 삶의 단상을 나눴으며, 시 낭송 순서에서는 인간 언어가 지닌 감정의 깊이와 울림을 직접 체감하는 시간이 이어졌다. 참석자들은 AI 시대에도 여전히 살아 있는 문학의 힘과 공동체의 의미를 확인했다고 입을 모았다.

 

이정선 대표 “첫 공식 행사, 전국 문인들께 감사”
행사를 마무리하며 이정선 문학의숲 대표는 인사말을 통해 “이번 송년의 밤은 문학의숲이 문학인들을 초대해 처음으로 주최한 행사라 미숙한 점도 있었지만, 전국 각지에서 많은 문인들께서 함께해 주셔서 진심으로 감사드린다”고 밝혔다.

이어 “이번 송년의 밤은 한 해를 마무리하는 자리를 넘어, AI 시대 문학의 방향을 함께 모색한 성찰의 장이었다”며 “앞으로도 문학을 통해 사람과 지역을 잇는 활동을 지속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 완주지부 편집국: wanju@thekoreantoday.com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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