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동 재개발 시계 빨라진다…양천구, 목2동 232번지 정비사업 ‘추진위 구성’ 공공지원 본격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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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The Korean Today News

노후 주거지 정비가 도시 경쟁력의 핵심 과제로 떠오른 가운데, 양천구 목동 일대 재개발 사업이 초기 단계부터 속도를 내고 있다. 주민 갈등과 행정 혼선을 최소화하는 공공지원 방식이 본격 가동되면서, 목2동 232번지 일대 재개발 정비사업이 체계적인 출발선을 끊었다.

 

[코리안투데이] 목2동 232번지 일대 조감도(사진=양천구청) © 변아롱 기자

 

양천구는 목동 232번지 일대 재개발구역 정비사업을 대상으로 추진위원회 구성을 지원하는 ‘공공지원 정비사업 전문관리 용역’을 28일부터 본격 추진한다고 밝혔다. 이번 조치는 정비구역 지정 이후 통상적으로 장기간 소요되던 사업 초기 절차를 선제적으로 관리·지원해, 투명성과 속도를 동시에 확보하려는 행정 전략의 일환이다.

 

재개발사업은 노후·불량 주거지가 밀집한 지역의 주거환경을 개선하기 위한 도시정비사업으로, 기본계획 수립에서부터 정비계획 수립 및 구역 지정, 추진위원회 승인, 조합설립인가, 사업시행인가, 관리처분계획인가, 준공인가에 이르기까지 다단계 절차를 거친다. 이 중 추진위원회 구성 단계는 향후 조합 설립과 사업 전반의 방향을 좌우하는 핵심 관문으로 꼽힌다. 하지만 이해관계가 복잡하게 얽혀 주민 갈등, 정비업체 간 과열 경쟁, 정보 비대칭 문제가 빈번히 발생해 왔다.

 

목2동 232번지 일대는 지난 9월 25일 정비구역 지정고시가 완료되며 법적 요건을 갖췄다. 이에 양천구는 정비구역 지정과 동시에 추진위원회 구성을 위한 공공지원 절차를 병행 추진해 왔다. 지난 7월부터 관련 용역 절차를 선제적으로 준비해, 구역 지정 직후 곧바로 실행 단계에 들어간 점이 특징이다.

 

‘공공지원 정비사업 전문관리 용역’은 착수일로부터 약 5개월간 진행된다. 주요 내용은 주민 의견수렴과 정비계획 이해를 돕는 설명, 조합설립 절차 전반에 대한 안내, 예비 추진위원 선출 지원, 추진위원회 운영규정 마련, 주민 대상 홍보와 민원 대응 등이다. 단순 자문을 넘어 사업 초기 전반을 관리하는 역할을 수행하며, 정비사업 경험이 부족한 주민들의 불안과 혼선을 줄이는 데 목적이 있다.

 

양천구는 이번 공공지원이 정비사업의 공정성과 신뢰도를 높이는 데 기여할 것으로 보고 있다. 민간 주도로 추진될 경우 발생할 수 있는 특정 업체와의 유착, 정보 왜곡, 과열 경쟁을 예방하고, 행정이 중립적 조정자 역할을 수행함으로써 투명한 사업 환경을 조성하겠다는 취지다. 특히 초기 단계에서의 명확한 절차 안내는 불필요한 분쟁을 줄이고, 이후 조합 설립과 사업시행 과정의 안정성을 높이는 효과로 이어질 수 있다.

 

목2동 232번지 일대는 노후 저층 주거지가 밀집한 지역으로, 이번 재개발을 통해 최고 22층 규모의 약 586세대 아파트 단지로 탈바꿈할 예정이다. 주택정비형 재개발 방식으로 추진되며, 주거 공급 확대와 함께 지역 환경 개선이 동시에 이뤄진다. 단지 내에는 주민 생활 편의를 고려한 공공보행통로를 비롯해 맘스라운지, 작은도서관, 어린이집, 독서실, 주민운동시설 등 다양한 공동이용시설이 조성될 계획이다.

 

이 같은 시설 구성은 단순한 주택 공급을 넘어, 생활 인프라와 커뮤니티 기능을 강화하는 방향으로 설계된 것이 특징이다. 특히 보행 중심의 동선과 생활 밀착형 시설 배치는 인근 지역과의 단절을 최소화하고, 재개발 이후에도 지역 공동체가 유지될 수 있도록 하는 데 초점을 맞추고 있다.

 

양천구는 최근 재개발·재건축 사업에서 공공의 역할을 강화하는 행정 기조를 이어가고 있다. 정비구역 지정 이후 ‘알아서 진행되는’ 방식이 아니라, 초기 단계부터 행정이 개입해 기준과 절차를 명확히 제시함으로써 사업의 예측 가능성을 높이겠다는 전략이다. 이는 장기화되는 정비사업으로 인한 주민 피로도를 줄이고, 사업 지연에 따른 사회적 비용을 최소화하는 데도 도움이 된다는 평가를 받는다.

 

전문가들은 정비사업 초기 단계에서의 공공지원이 향후 사업 성패를 좌우할 수 있다고 본다. 추진위원회 구성 과정에서의 투명성과 신뢰가 확보될수록, 조합 설립 이후 의사결정 구조가 안정되고 외부 변수에 흔들릴 가능성이 줄어든다는 것이다. 목2동 232번지 사례는 이러한 공공지원 모델이 실제 현장에 적용되는 대표적 사례로 주목받고 있다.

 

양천구는 이번 용역을 계기로 목동 일대를 비롯한 관내 재개발 사업 전반에 동일한 행정 원칙을 적용한다는 방침이다. 주민 주도의 정비사업이라는 기본 틀은 유지하되, 행정이 초기 단계의 가이드라인과 안전장치를 제공함으로써 투명하고 신속한 사업 추진을 유도하겠다는 구상이다.

 

이기재 양천구청장은 재개발사업의 초기 단계를 신속하고 체계적으로 추진하는 것이 도시정비의 중요한 첫걸음이라며, 정비사업 초기부터 공공지원을 통해 주민 갈등을 줄이고 투명한 재개발이 이뤄지도록 행정적 지원을 아끼지 않겠다고 밝혔다.

 

목2동 232번지 재개발 사업은 아직 출발선에 서 있다. 그러나 추진위원회 구성 단계부터 공공이 적극적으로 관리에 나서면서, 과거와는 다른 속도와 방향으로 사업이 전개될 가능성이 커졌다. 이 지역이 향후 어떤 주거 공간으로 변화할지, 그리고 공공지원 모델이 양천구 정비사업의 새로운 표준으로 자리 잡을지 주목된다.

 

 

[ 변아롱 기자 : yangcheon@thekoreantoday.com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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