봄을 데려온 아이, 그리고 그 마음을 알아본 가게 주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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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The Korean Today News

 

가난한 엄마와 함께 옷을 사러 온 어린아이.

자신을 위해 산 옷을 다시 돈으로 바꿔 엄마를 돕고자 하는 아이의 마음을 본 가게 주인은

옷을 선물로 내어주며 아이의 따뜻함을 격려했다.

순수한 마음 하나가 주변의 하루를 “봄날”로 바꾸는 기적이 된 이야기이다.

 

 [코리안투데이] 머릿돌71. 예쁜 마음은 계절을 바꾸는 힘이 있다  © 지승주 기자

 

아직 쌀쌀한 바람이 부는 봄날,

한 아동복 가게로 허름한 옷차림의 아주머니와 여자아이가 들어왔다.

“우리 딸이에요, 예쁜 티셔츠 하나 주세요.”

가게 주인은 아이에게 말했다.

“마음에 드는 걸 하나 골라보렴.”

그러자 아이는 눈을 반짝이며 말했다.

“아무거나 괜찮아요. 엄마가 골라주시면 다 좋아요.”

 

옷을 고르는 동안 두 사람 사이에서는

사랑이 묻어나는 대화가 조용히 오갔다.

결국 아주머니는 만 원짜리 티셔츠 하나를 사서 아이 손에 들려주었다.

 

잠시 후, 아이가 혼자 가게에 다시 들어왔다.

티셔츠를 꼭 쥔 채 조심스럽게 말했다.

“저… 죄송한데요. 이거 돈으로 바꿔주시면 안 될까요?”

가게 주인은 놀라 물었다.

“엄마가 사주신 건데 왜? 혼나면 어떡하니?”

 

그러자 아이는 얼굴을 붉히며 진실을 털어놓았다.

“엄마는 시장에서 야채 장사하세요. 하루 종일 일해도 만 원도 못 벌 때가 많아요.

저 때문에 이렇게 비싼 옷을 사서… 너무 미안해서요. 이 옷, 못 입겠어요.”

 

순간 가게 주인의 눈가가 뜨거워졌다.

작은 손 안에 담긴 크고 순수한 사랑이 가슴을 울렸다.

 

가게 주인은 부드럽게 말했다.

“그래, 이 돈은 다시 엄마에게 드리고,

이 옷은 아줌마가 네 마음이 예뻐서 선물로 주는 거란다.”

 

그리고 작은 청바지까지 함께 넣어 예쁘게 포장을 해 건네며 덧붙였다.

“마음이 이렇게 고우니 공부도 잘하겠지? 훌륭한 사람이 되었으면 좋겠다.”

 

그날은 정말 봄이 찾아온 날처럼 고객도 많고,

가게 안에는 상쾌한 따뜻함이 가득했다.

 

다음 날, 아이의 엄마가 커다란 봉지에 봄나물을 잔뜩 담아 찾아왔다.

“얘가 무얼 받으면 꼭 이렇게 돌려줘야 한다고 그래요…”

미안해하며 몇 번이나 허리 숙여 인사했다.

 

가게 주인은 웃으며 말했다.

“착한 딸을 두셔서 정말 복 받으셨어요.”

그러자 아주머니는 조용히 말했다.

“예… 고생하는 보람이 있지요. 가게도 복 많이 받으시라고 기도할게요.”

 

혼탁하다고 말하는 세상 속에서도

이처럼 따뜻한 마음이 만들어내는 봄은 언제나 존재한다.

순수한 아이의 마음, 그것을 알아보고 격려한 가게 주인의 마음은

우리에게 잊고 있던 ‘선함의 힘’을 되살려 준다.

 

이야기는 이렇게 말하고 있는 듯하다.

 

“사랑합니다. 함께합니다.”

사람이 사람에게 건네는 가장 따뜻한 인사이자 희망의 문장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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