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생활 필수 앱 ‘서울온(ON)’ 정식 출범…행정·생활 서비스 하나로 묶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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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The Korean Today News

서울시의 디지털 행정이 새로운 전환점을 맞았다. 공공서비스를 여러 앱을 오가며 이용해야 했던 불편을 해소하기 위해 통합 모바일 앱 ‘서울온(ON)’이 1월 1일부터 정식 운영에 들어간다. 서울온은 기존에 분리 운영되던 ‘서울지갑’과 ‘서울시민카드’를 하나로 묶은 통합 플랫폼으로, 2개월간의 시범운영을 거쳐 시민 생활 전반을 아우르는 공식 서비스로 자리 잡게 됐다.

 

[코리안투데이] 서울지갑과 서울시민카드를 통합한 서울온(ON) 앱 화면(사진=내손안에서울)
© 변아롱 기자

 

서울온의 가장 큰 특징은 ‘한 번의 본인 인증’이다. 그동안 시민들은 모바일카드 발급, 전자증명서 확인, 공공시설 이용 등을 위해 각기 다른 앱을 설치하고 회원가입을 반복해야 했다. 서울온에서는 한 번의 인증만으로 다둥이행복카드, 임산부카드, 우수자원봉사자카드 등 주요 모바일카드를 발급받을 수 있고, 전자증명서 발급부터 공공시설 이용까지 원스톱으로 가능해진다.

 

앱에서 제공되는 서비스 범위도 넓다. 서울온에서는 정부24를 거치지 않고도 총 100여 종이 넘는 전자증명서를 발급받을 수 있으며, 공인중개사 자격 여부와 중개사무소 등록 상태도 즉시 확인할 수 있다. 서울시가 발급하는 임명장·표창장 등 디지털 증서 관리 기능도 포함돼 행정 문서 관리 방식에도 변화가 예상된다.

 

특히 ‘나의 서울+(플러스)’ 기능은 서울온의 핵심 서비스로 꼽힌다. 주민등록번호 입력만으로 개인의 연령, 생애주기, 가족 구성 등에 맞는 서울시 혜택과 정책 정보를 자동으로 안내해준다. 시민이 직접 정보를 찾아다니는 방식에서 벗어나, 행정이 먼저 필요한 정보를 보여주는 구조로의 전환을 시도한 것이다.

 

공공시설 이용 방식도 통합된다. 서울온을 통해 도서관, 문화시설, 체육시설 등 총 800곳이 넘는 공공시설을 하나의 통합회원카드로 이용할 수 있다. 기존 서울시민카드 이용자는 앱 전환 시 기존 이용 이력과 시설 이용 정보가 그대로 유지돼 혼선 없이 서비스가 이어진다.

 

서울시는 디지털 취약계층을 고려한 사용자 환경 개선에도 공을 들였다. 메뉴 구조를 단순화하고 화면 구성과 동선을 직관적으로 설계해 고령자나 스마트폰 사용이 익숙하지 않은 시민도 비교적 쉽게 접근할 수 있도록 했다. 이는 단순한 앱 통합을 넘어 행정 서비스 제공 방식 자체를 재설계했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

 

행정 효율성과 예산 절감 효과도 기대된다. 개별 앱 운영에 소요되던 인력과 행정 절차가 통합되면서 절감된 자원은 서울온 서비스 고도화에 재투입될 예정이다. 서울시는 이를 통해 디지털 행정의 지속 가능성을 높인다는 계획이다.

 

서울온은 향후 기능 확장도 예고하고 있다. 손목닥터9988, 에코마일리지 등 그동안 분산 관리되던 마일리지 서비스를 통합 조회할 수 있도록 개선하고, 이택스(E-Tax)와 연계해 개인 세금 정보를 확인하는 기능도 추가된다. 내 주변 공공시설을 추천해주는 지도 기반 생활 정보 서비스 역시 단계적으로 확대될 예정이다.

 

외국인 시민과 관광객을 위한 다국어 번역 지원, 모바일 투표가 가능한 엠보팅 연계, 맞춤형 알림 서비스 등도 순차적으로 도입된다. 서울시는 서울온을 단순한 행정 앱이 아니라 시민 일상에 밀착한 디지털 플랫폼으로 성장시키겠다는 구상이다.

 

정식 운영을 기념한 이벤트도 진행된다. 서울시는 12월 24일부터 1월 11일까지 ‘서울온 신년맞이 소망 이벤트’를 열고, 앱 내 숨겨진 기능을 찾는 보물찾기와 소망 댓글 달기 이벤트를 통해 총 2,000명을 추첨해 음료 쿠폰을 제공한다. 서울온으로 전환한 기존 서울시민카드 가입자도 이벤트 대상에 포함된다.

 

한편 기존 서울시민카드 앱은 12월 31일까지 기존 기능을 유지하며, 1월 1일부터는 회원정보 이관 동의와 서울온 설치 안내 기능만 제공된다. 이후 모든 서비스는 서울온으로 통합된다.

 

 

서울시는 이번 서울온 출범을 통해 ‘찾아다니는 행정’에서 ‘알아서 연결되는 행정’으로의 전환을 본격화했다. 복잡한 행정 절차를 줄이고 시민 일상에 스며드는 디지털 행정을 구현하겠다는 방향성은 분명하다. 서울온이 실제 시민 생활 속에서 얼마나 자연스럽게 활용될지는 앞으로의 관건이지만, 서울시 디지털 행정의 중요한 이정표가 될 것이라는 점에는 이견이 없어 보인다.

 

 

[ 변아롱 기자 : yangcheon@thekoreantoday.com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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