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말에 떠나는 ‘마음여행’…서울시·교보문고 독서챌린지로 한 해 마음 결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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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The Korean Today News

연말은 늘 바쁘고 소란스럽지만, 동시에 스스로를 돌아보기에 가장 적절한 시기이기도 하다. 서울시가 이 연말의 시간을 ‘마음여행’이라는 이름으로 시민들에게 건넸다. 서울시는 교보문고와 함께 ‘마음여행 독서챌린지 – 마음결산’을 내년 1월 11일까지 진행하며, 책을 매개로 한 마음 돌봄과 관계 회복을 제안하고 있다.

 

[코리안투데이] 마음여행 독서챌린지 홍보 포스터(사진=서울시청) © 변아롱 기자

 

이번 챌린지는 서울시가 추진 중인 ‘외로움 없는 서울’ 정책의 일환으로, 시민들이 일상 속에서 자연스럽게 자신의 감정을 돌아보고 타인의 생각과 연결될 수 있도록 기획됐다. 단순히 책을 읽는 데서 그치지 않고, 읽은 책 속 문장과 자신의 마음 키워드를 기록하며 한 해를 정리하는 참여형 프로그램이라는 점에서 주목받고 있다.

 

‘마음여행 독서챌린지’는 서울시가 운영 중인 ‘365 서울챌린지’의 하나로, 올해 짝수 달마다 총 6회에 걸쳐 진행됐다. 회차마다 ‘쉼’, ‘용기’, ‘회복’ 등 서로 다른 주제를 제시하며 시민들이 자신의 마음 상태를 점검하도록 유도해 왔다. 이번 6회차 ‘마음결산’ 편은 그 여정의 마지막 단계로, 한 해를 마무리하며 스스로의 감정을 정리하는 데 초점을 맞췄다.

 

참여 방식은 간단하다. 챌린지 참여자는 추천 도서 4권 중 한 권을 선택하거나, 본인이 원하는 책을 골라 읽은 뒤 인상 깊은 문장과 올해 자신의 마음을 가장 잘 표현하는 ‘마음 키워드’를 선택해 교보문고 이벤트 페이지에 인증하면 된다. 이를 통해 ‘2025 마음결산 리포트’가 자동으로 완성되며, 인증 도장 1개를 받을 수 있다.

 

이번 회차에서 제시된 추천 도서는 김애란의 『안녕이라 그랬어』, 한로로의 『자몽살구클럽』, 최유나의 『마일리지 아워』, 김혜진의 『오직 그녀의 것』이다. 모두 개인의 감정과 관계, 삶의 균열과 회복을 섬세하게 다룬 작품들로, 연말에 읽기 적합한 도서라는 평가를 받고 있다.

 

인증은 하루에 한 번 가능하며, 이벤트 기간 동안 총 7개의 인증 도장을 모으면 챌린지를 완주하게 된다. 교보문고는 참여자 혜택도 마련했다. 1회 이상 인증한 참여자 중 200명을 추첨해 교보문고 e교환권 5,000원권을 제공하고, 7회 인증을 완료한 완주자 중 100명에게는 교보문고 기프트카드 1만 원권을 증정한다. 독서를 통한 마음 돌봄에 실질적인 보상을 더한 셈이다.

 

서울시에 따르면 앞서 진행된 다섯 차례의 ‘마음여행 독서챌린지’에는 총 4만 4,000여 명이 참여했고, 3만 3,000여 개의 문장이 온라인을 통해 공유됐다. 특히 세 번째 챌린지에서는 시민들이 공감한 문장 수만큼 도서를 기부하는 이벤트가 함께 진행돼 총 300권의 도서가 기부되는 성과도 있었다. 독서가 개인의 취미를 넘어 사회적 연대의 매개로 확장된 사례다.

 

서울시는 이러한 성과를 바탕으로 독서가 단순한 정보 습득이나 여가 활동을 넘어, 마음 건강과 사회적 연결을 회복하는 도구가 될 수 있다는 점에 주목하고 있다. 바쁜 일상 속에서 자신의 감정을 돌아볼 기회가 줄어든 도시 생활자들에게, 책은 비교적 부담 없이 접근할 수 있는 ‘마음의 쉼터’가 된다는 판단이다.

 

서울시 관계자는 “올 한 해 시민들이 일상 속에서 가볍게 시작하고 꾸준히 이어갈 수 있는 마음 챌린지를 제공하고자 했다”며 “내년에도 책을 매개로 시민들이 서로 연결되고 회복할 수 있는 새로운 프로그램을 준비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번 6회차 챌린지는 올해의 마무리이자, 내년 새로운 독서 여정을 준비하는 출발점이라는 설명이다.

 

‘마음여행 독서챌린지 – 마음결산’은 참여 자체에 특별한 조건이 없다. 나이나 직업, 독서량에 상관없이 누구나 참여할 수 있으며, 짧은 문장 하나만으로도 자신의 마음을 기록할 수 있다. 연말연시 혼자만의 시간을 보내고 싶은 이들, 혹은 새로운 한 해를 조금 더 단단하게 준비하고 싶은 이들에게 하나의 선택지가 되고 있다.

 

 

한 해를 돌아보는 방식은 사람마다 다르지만, 책 한 권과 문장 하나로 마음을 정리하는 경험은 비교적 조용하면서도 깊다. 서울시와 교보문고가 제안한 이번 ‘마음여행’은 화려한 연말 이벤트와는 다른 결의 쉼을 제공한다. 빠르게 지나가는 시간 속에서 잠시 멈춰 서서 자신의 마음을 들여다보는 일, 그 작은 실천이 새로운 한 해를 맞이하는 또 하나의 준비가 되고 있다.

 

 

[ 변아롱 기자 : yangcheon@thekoreantoday.com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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