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부터 클라우드까지 ‘반값’ 전략…구글, 2026년 앞두고 구글 원·AI 프로 대규모 할인 단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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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The Korean Today News

생성형 AI 경쟁이 본격적인 ‘기술력 대 가격’ 구도로 재편되는 가운데, 구글이 파격적인 요금 인하 카드를 꺼내 들었다. AI 모델 성능과 기능 고도화만으로는 차별화가 어려워진 상황에서, 실제 이용자가 체감할 수 있는 가격 전략을 통해 시장 주도권을 강화하려는 움직임이다. 특히 저장공간과 AI 기능을 결합한 구독형 서비스 전반을 대상으로 대규모 할인을 적용하면서, 개인 사용자부터 크리에이터, 개발자까지 폭넓은 수요층을 정조준했다.

 

[코리안투데이] 구글원 프로모션 화면(사진=구글) © 변아롱 기자

 

구글은 23일(현지시간) ‘새해의 모든 순간을 기록하라(Capture every moment of the new year)’라는 이름의 프로모션을 공개하고, 구글 원(Google One) 신규 가입자를 대상으로 한시적인 할인에 들어갔다. 이번 할인은 기본 저장공간 요금제부터 AI 기능을 전면에 내세운 상위 요금제까지 전 라인업에 걸쳐 적용되며, 일부 상품은 첫해 기준 최대 50%까지 가격이 낮아졌다.

 

[코리안투데이] (사진=구글) © 변아롱 기자

가장 기본적인 100GB 요금제는 연간 이용료가 기존 19.99달러에서 9.99달러로 절반 수준으로 떨어졌다. 해당 저장공간은 지메일, 구글 포토, 구글 드라이브 전반에 통합 적용돼, 사진과 문서, 이메일을 동시에 관리하는 일반 사용자에게 실질적인 혜택을 제공한다. 프리미엄 2TB 요금제 역시 첫해 가격이 99.99달러에서 49.99달러로 인하됐다. 다만 2년 차부터는 정상 요금이 적용된다.

 

2TB 프리미엄 요금제에는 저장공간 외에도 구글 스토어 구매 시 10% 적립 혜택, 장시간 유튜브 스트리밍이 가능한 구글 미트 통화, 고급 일정 관리가 가능한 구글 캘린더 예약 기능 등 워크스페이스 기반 프리미엄 기능이 포함된다. 단순한 클라우드 저장소를 넘어, 업무와 일상 전반을 아우르는 구독 서비스로서의 성격을 강화한 구성이다.

 

이번 프로모션의 핵심은 AI 기능을 전면에 내세운 ‘구글 AI 프로’ 요금제다. 해당 요금제는 첫해 이용료가 기존 199.99달러에서 99.99달러로 인하되며, 2TB 저장공간을 기본으로 제공한다. 여기에 구글 홈 프리미엄 스탠더드, 유튜브 프리미엄 일부 할인 혜택이 결합돼, AI 중심의 구글 생태계를 한 번에 경험할 수 있도록 설계됐다.

 

AI 프로 가입자는 생성형 AI 서비스인 ‘제미나이(Gemini)’ 앱에서 대폭 확장된 사용 한도를 제공받는다. 제미나이 3 프로 모델은 하루 최대 100회의 프롬프트 사용이 가능해 무료 이용자 대비 활용 폭이 크게 넓어진다. 이미지 생성 기능에서도 차이가 두드러진다. ‘나노 바나나’ 모델은 하루 최대 1000장, ‘나노 바나나 프로’는 하루 100장의 이미지 생성이 가능해, 무료 등급 대비 10배 이상 확대된 수치다.

 

영상 생성 기능 역시 강화됐다. ‘비오(Veo) 3.1 패스트’를 활용한 하루 최대 3개의 영상 생성이 가능하며, 제미나이 3 프로 기반의 ‘딥 리서치’ 보고서는 하루 최대 20건까지 생성할 수 있다. 여기에 최대 100만 토큰 규모의 컨텍스트 창을 제공해, 대규모 문서 분석, 방대한 코드 검토, 스프레드시트 처리 등 고난도 작업도 지원한다.

 

구글은 AI 프로 요금제를 통해 단순한 챗봇 사용을 넘어, 실질적인 생산성 도구로서의 AI 활용을 강조하고 있다. 지메일, 구글 드라이브, 구글 문서 등 워크스페이스 앱에는 제미나이 사이드 패널이 통합되며, 구글 포토, 노트북LM, 플로우, 위스크 등 다양한 서비스에서도 AI 기능 사용 한도가 확대된다. 이는 일상적인 콘텐츠 소비와 업무 환경 전반에 AI를 자연스럽게 스며들게 하려는 전략으로 해석된다.

 

개발자 대상 혜택도 눈에 띈다. 구글 안티그래비티, 제미나이 CLI, 제미나이 코드 어시스트, 줄스(Jules) 등 개발자 도구에서 더 높은 접근 권한과 사용 한도가 제공돼, AI 기반 개발과 실험 환경을 적극적으로 지원한다. 이는 AI 모델을 단순 소비하는 사용자를 넘어, AI 생태계를 확장하는 창작자와 개발자를 핵심 고객으로 끌어들이려는 포석이다.

 

이번 구글 원 2026 할인 프로모션은 신규 가입자 전용으로 제공되며, 연말연시를 전후로 종료될 예정이다. 가입은 구글 원 공식 페이지를 통해 가능하다. 업계에서는 이번 가격 인하를 두고, 오픈AI와 마이크로소프트, 아마존 등과의 AI 서비스 경쟁이 본격적인 구독 전쟁 단계로 접어들었음을 보여주는 신호로 해석하고 있다.

 

AI 기술의 진화가 어느 정도 상향 평준화된 상황에서, 이용자 경험과 비용 부담은 선택의 핵심 기준으로 떠오르고 있다. 구글의 이번 결정은 단기적인 매출보다는 장기적인 사용자 락인과 생태계 확장을 우선한 전략으로 읽힌다. AI를 일상과 업무의 기본 도구로 만들기 위한 경쟁은 이제 성능을 넘어, 누가 더 쉽게, 더 저렴하게 접근할 수 있는지를 가르는 국면에 접어들고 있다.

 

 

[ 변아롱 기자 : yangcheon@thekoreantoday.com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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