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 국내 최초 도심 무인항공 혈액배송 실증 성공… "골든타임 사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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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The Korean Today News

 

대전시가 국토교통부 주관 ‘2025년 드론실증도시 구축사업’을 통해 국내 최초로 도심 속 장거리 무인항공 혈액 배송 실증에 성공하며 ‘드론 특구’ 대전의 위상을 다시 한번 증명했다. 이번 성과는 응급 의료 상황에서 혈액과 의무 물자를 얼마나 신속하고 안전하게 공급할 수 있는지를 과학적으로 검증했다는 점에서 큰 의미를 갖는다.

 

 [코리안투데이] 무인항공기 혈액이송 비행 기념식(사진제공: 대전시청) © 임승탁 기자

이번 실증은 대전세종충남혈액원에서 국군대전병원까지의 경로를 대상으로 진행됐다. 무인수직이착륙기(VTOL)와 무인멀티콥터가 투입되어 시속 50~79km의 속도로 35km 이상의 거리를 안정적으로 비행했다. 특히, 항공기 운항이 잦고 지형이 복잡한 대전 도심 환경에 맞춰 ‘지형추종 비행 기술’을 적용해 안전성을 극대화했다.

 

실증 결과는 놀라웠다. 출·퇴근 혼잡 시간대에 차량으로 약 50분 소요되던 거리를 드론을 통해 15분 이내로 단축했다. 이는 기존 대비 배송 시간을 약 50% 이상 절감한 수치로, 촌각을 다투는 응급 수술 상황에서 소중한 생명을 살리는 핵심적인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된다.

대전시는 이번 사업의 신뢰도를 높이기 위해 지난 9월부터 안전성 검증을 거친 후 10월부터 본격적인 실증 비행에 나섰다. 그 결과 총 67회(멀티콥터 43회, VTOL 24회)의 비행을 단 한 건의 사고 없이 마쳤으며, 배송 정확도 96% 이상이라는 우수한 성적표를 거뒀다.

특히 이번 사업은 민·관·군 협력의 대표적인 성공 사례로 꼽힌다. 실증에 참여한 국군대전병원의 이국종 원장은 “국내 최초로 무인항공 장거리 혈액 배송을 성공적으로 수행한 것은 야전 및 격오지 부대의 의무 물자 항공군수지원 체계 구축에 있어 매우 중대한 진전”이라며, “원격진료와 고난도 치료를 지원하는 미래 의료 체계의 핵심이 될 것”이라고 평가했다.

 

손철웅 대전시 미래전략산업실장은 “의료용 드론 배송의 실제 현장 적용 가능성을 확인한 만큼, 앞으로도 축적된 데이터를 바탕으로 더욱 안전하고 신뢰성 있는 드론 활용 방안을 단계적으로 마련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대전시는 이번 실증 성공을 발판 삼아 단순 배송을 넘어 드론안전관리시스템(SMS) 고도화와 실시간 모니터링 체계를 강화해 나갈 방침이다. 도심 속 하늘길을 활용한 혈액 배송이 상용화될 경우, 대전은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스마트 의료 물류 거점 도시’로 도약할 전망이다.

 

[ 임승탁 기자 : daejeoneast@thekoreantoday.com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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