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년 마지막 거래일인 12월 30일, 삼성전자가 장중 12만500원을 기록하며 ‘12만전자’ 고지를 넘어섰다. 국내 증시 시가총액 1위 기업으로서의 입지를 다시 한번 공고히 하며, SK하이닉스와 함께 한국 반도체 산업의 쌍두마차 역할을 확실히 해냈다. 이 같은 반도체주의 급등은 코스피 지수 상승에도 직접적인 영향을 미쳤다.
![]() [코리안투데이] 삼성전자 사옥 전경 © 현승민 기자 |
오전 10시 19분 기준, 코스피는 전 거래일 대비 5.52포인트(0.13%) 오른 4226.08포인트를 기록했다.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가 각각 12만1200원, 65만9000원을 기록하며 신고가를 경신한 덕분이다. 개인 투자자들이 3336억 원을 순매수하며 주가 상승을 이끌고 있다.
삼성전자는 보통주 기준 시가총액 700조 원을 돌파한 데 이어 장중 최고가를 경신하며 ‘12만전자’ 시대를 열었다. 2025년 초 5만 원대였던 삼성전자 주가는 12개월 만에 125% 이상 상승했다. SK하이닉스 역시 같은 날 65만6000원을 기록하며 1년간 270% 가까운 상승률을 보였다.
이 같은 급등 배경에는 미국 반도체 기업 마이크론(Micron)의 사상 최고가 경신과 실적 호조 기대가 있다. 마이크론이 글로벌 반도체 산업 회복의 신호탄을 쏘아 올리자, 국내 시장에서도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에 대한 기대감이 커졌다.
또한 AI 수요 급증에 따른 고대역폭 메모리(HBM) 등 첨단 반도체에 대한 시장 수요도 반영됐다. 특히 연말 윈도우 드레싱 수요와 1430원대에서 안정된 원·달러 환율이 외국인 투자자들의 유입을 촉진하며 상승세를 견인했다.
현재 두 기업의 시가총액을 합치면 약 1200조 원으로, 이는 전체 유가증권시장 시총의 절반 가까이를 차지하는 수준이다. 실제로 네이버 증권 삼성전자 페이지와 SK하이닉스 페이지에서도 투자자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전문가들은 2026년에도 이러한 상승세가 이어질 가능성을 점치고 있다. 특히 미국의 긴축 완화 기대, AI 반도체 수요 지속, 글로벌 공급망 안정 등이 긍정적 요소로 작용할 수 있다. 다만 외국인 순매수세가 유지될지가 관건이다. 만약 글로벌 매크로 환경이 우호적으로 유지된다면,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의 주가는 추가 상승 여력을 확보할 것으로 보인다.
2026년, 한국 증시는 이들 반도체 주도의 랠리를 발판 삼아 사상 최고치 돌파를 목표로 다시 한 번 도약할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된다.
[ 현승민 기자: ulsangangnam@thekoreantoday.com https://wiago.link/rickymoney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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