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아파트 경매시장이 과열 국면에 접어들며 낙찰가율이 2021년 이후 4년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 정부의 토지거래허가제 확대와 대출 규제로 인해 일반 매매가 위축된 가운데, 비교적 규제가 적은 경매시장이 투자처로 주목받고 있다.
![]() [코리안투데이] 서울 남산에서 바라본 서울시내 아파트 전경 © 현승민 기자 |
법원경매전문업체 지지옥션 따르면, 2025년 서울 아파트 평균 낙찰가율은 97.3%로 집계됐다. 이는 2021년(112.9%) 이후 최고치이며, 2023년(82.5%) 대비 14.8%p 상승한 수치다. 특히 10월부터 12월까지 3개월 연속으로 낙찰가율이 100%를 넘어서며 과열 양상을 더욱 분명히 했다.
서울 전역이 토지거래허가구역으로 묶인 10·15 대책 이후, 일반 거래에서는 관할 구청의 허가 및 실거주 요건이 요구되는 반면, 경매는 이런 규제를 회피할 수 있다는 점에서 ‘갭투자’ 수요까지 몰리고 있다. 이에 따라 서울의 아파트 거래량은 9월 8천 건 이상에서 11월 2천786건까지 급감한 반면, 같은 기간 경매 낙찰가율은 102.9%로 상승세를 나타냈다.
낙찰률과 경쟁률도 뚜렷한 상승세를 보였다. 2025년 서울 아파트 경매 물건 2,333건 중 1,144건(49%)이 낙찰되었으며, 물건당 평균 응찰자 수는 8.19명으로 2017년 이후 최고치를 기록했다. 특히 강남권과 한강벨트 지역의 선호도가 두드러졌으며, 고가 응찰이 집중적으로 나타났다.
예를 들어, 성동구 금호동3가 두산아파트(전용 60㎡)는 감정가 대비 160.2%인 13억3,750만 원에 낙찰됐고, 압구정 미성아파트는 감정가 34억 원을 훌쩍 넘는 52억822만 원에 거래돼 낙찰가율이 153.2%에 달했다. 개발 호재가 있는 성수동 청구강변아파트도 감정가의 150.6%에 낙찰됐다.
성동구는 평균 낙찰가율 110.5%로 25개 자치구 중 가장 높았으며, 강남구(104.8%), 송파구(102.9%), 광진구(102.9%) 등도 뒤를 이었다. 전통적 인기 지역이 고가 낙찰을 주도하는 양상이 이어지고 있다.
전문가들은 이러한 경매 과열이 단기적 수익을 노린 투자자들의 쏠림현상으로, 주택시장 전반에 리스크가 될 수 있다고 경고한다. 지지옥션 이주현 전문위원은 “정부 규제가 유지되는 한 경매에 대한 수요는 당분간 유지될 것”이라며 “다만 총선 전후 정책 변화에 따라 과열 흐름이 변화할 가능성도 있다”고 분석했다.
경매시장에 유입된 과도한 투자 수요는 향후 매각 불발, 시장 혼란 등 부작용으로 이어질 수 있는 만큼, 정부의 정교한 정책 대응이 요구된다. 전문가들은 중장기적 시장 안정성을 확보하기 위해 경매시장에 대한 거래·정보 투명성 제고와 투자 위험 고지 강화를 제안하고 있다.
[ 현승민 기자: ulsangangnam@thekoreantoday.com https://wiago.link/rickymoney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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