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의 악단, 북한 혁명 선전극의 귀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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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The Korean Today News

 

북한의 선전 예술이 다시 스크린에 등장했다. 신의 악단이라는 제목으로 공개된 이번 영화는 북한식 혁명 선전극의 최신 사례로, 2025년 12월 주체114년이라는 독특한 연호와 함께 남조선 영화관에서 상영된다고 명시되어 있다. 포스터에는 압도적인 붉은 하늘과 백두산맥을 배경으로 군복을 입은 군인들이 트럼펫을 연주하며, 한 인물은 마이크를 들고 강렬한 표정으로 노래를 부른다. 신의 악단은 명확히 집단주의, 충성심, 혁명 정신을 고양시키는 메시지를 전달하고 있다.

 

 

 [코리안투데이] 군악대와 노래로 완성된 체제 선전극 © 김현수 기자

 

이 영화는 ‘혁명적 선률의 향연에 귀 기울이세!’라는 구호와 함께 군중 예술의 정수를 강조하며, 군악대의 퍼포먼스와 군가의 가사 등을 중심으로 서사가 전개될 것으로 보인다. 해당 영화는 스튜디오 오타겟이라는 제작사 명의로 제작되었으며, 장소는 ‘남조선 영화관’으로 표시되어 있다. 이는 남한 관객을 겨냥한 선전 메시지를 품고 있음을 시사한다.

 

북한은 오랫동안 영화와 음악을 체제 선전의 핵심 수단으로 활용해 왔다. 특히 모란봉악단, 삼지연악단 등 실존하는 여성 중심 예술단체와 함께, 남성 중심의 군악대를 내세운 이번 영화는 체제 수호 의지를 대중에게 반복적으로 각인시키는 선전 전략으로 해석된다.

 

또한 포스터 하단의 문구인 ‘귀중한 동무들을 뜻깊은 공연에 정중히 모시겠습니다’는, 영화 상영을 단순한 관람이 아닌 집단의례로 포장하는 전형적인 북한식 언어 표현이다. 이는 김정은 체제에서 강화된 집단주의적 사고방식과 문예 활동을 통한 군중 통제의 방식을 잘 보여준다.

 

이 영화의 개봉은 북한의 문화 콘텐츠 전략 변화와도 연관되어 있다. 최근 북한은 외부 정보 차단을 지속하는 동시에 내부 예술 콘텐츠의 질적·양적 강화를 시도하고 있다. 영화, 음악, 무대 예술 등을 통해 충성심을 고양하고 내부 결속을 다지는 방식은 여전히 유효한 통치 도구로 활용되고 있다. 신의 악단은 이러한 전략의 연장선상에 있다.

 

국제사회에서는 이러한 북한식 선전 영화에 대해 경계의 시선을 보내고 있다. 특히 북한 인권 문제를 오랫동안 지적해온 휴먼라이츠워치(Human Rights Watch)는 문화 콘텐츠의 정치적 악용 가능성에 주목하고 있다. 이와 관련된 분석은 Human Rights Watch 공식 보고서에서 확인할 수 있다.

 

이번 작품이 실제 남한 내에서 공개될 가능성은 희박하나, 북한이 디지털 콘텐츠를 통해 우회적으로 외부 확산을 시도할 가능성은 존재한다. 과거에도 USB나 SD카드 등을 통한 영화 유입 사례는 보고된 바 있다. 따라서 신의 악단은 단순한 선전 예술을 넘어, 디지털 매체를 통한 심리전의 한 형태로도 해석할 수 있다.

 

[ 김현수 기자: incheoneast@thekoreantoda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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