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는 생명의 상징이자 죽음의 흔적이다. 그리고 이 모든 것을 하나의 색으로 녹여낸 작가가 있다. 포스트모더니즘 회화 작가 최예나는 ‘크림슨 레이크’라는 강렬한 붉은 색채를 통해 삶과 죽음, 탄생과 해체를 오가는 순환의 미학을 제시한다. 그녀의 대표 시리즈인 Hurboros Dilemma는 단순한 색채적 실험이 아닌, 생명에 대한 철학적 고찰을 담은 작업이다. 작품 속 피와 같은 붉음은 단지 감각을 자극하는 시각적 요소가 아니라, 생명의 근원을 탐색하는 하나의 언어다.
![]() [코리안투데이] 피의 언어로 말하는 자유, 여성 작가의 독창적 서사 ©김현수 기자 |
1988년생 서울 출신의 최예나 작가는 서양화 전공 후 디자인, 기획, 영상 등을 넘나드는 융복합 창작을 지속해왔다. 그녀의 작품 세계는 전통과 현대, 동양과 서양의 경계를 넘나들며 새로운 조형 언어를 구축하는 데 집중된다. 특히 2024년부터 본격화된 ‘크림슨 레이크’ 시리즈는 심장, 핏줄, 여성의 신체, 우주, 혼돈 등 다양한 상징체계를 통해 붉음의 본질을 해체하고 재구성한다.
![]() [코리안투데이] 크림슨 레이크, 생명과 죽음이 교차하는 색의 철학 ©김현수 기자 |
대표작 Hurboros Dilemma는 ‘자기 자신을 먹는 뱀’이라는 서양의 고대 상징과 한국적 붉은색, 그리고 원형의 반복 구조를 결합하여 죽음에서 다시 태어나는 생명의 역설을 표현한다. 이 작품은 2024년 9월에 제작되어 동년 10월 저작권 등록까지 완료되었으며, 2025년부터 각종 국내외 전시에서 주목을 받기 시작했다. 뉴욕 브리지 아트 페스티벌, 파리 루브르 박물관 카루셀, 베니스 비엔날레 초대전 등 국제무대에서 활발히 전시되었으며, 2026년 현재 대만 타이베이와 일본 전시도 예정되어 있다.
![]() [코리안투데이] 크림슨 레이크, 생명과 죽음이 교차하는 색의 철학 ©김현수 기자 |
그녀의 회화는 단순히 시각적인 충격을 넘어서, 붉은 색에 대한 심층적 해석을 제공한다. “피는 생명의 시작이고, 그 끝을 밝히는 정증이다. 피에서 피로 이어짐으로서 새로운 생명이 탄생한다”는 작가의 말처럼, 그녀는 색을 통해 생명의 본질을 탐색한다. 실제로 그녀의 작품에는 심장 구조, 붉은 혈관, 뇌신경과 같은 생체 요소가 해체되어 우주적 형상으로 확장된다. 이는 과학적이면서도 영적인 이중의 상징성을 내포하며, 인간 존재의 경계를 넘나드는 미학을 완성한다.
![]() [코리안투데이] 크림슨 레이크, 생명과 죽음이 교차하는 색의 철학 ©김현수 기자 |
또한 최예나는 한국 전통 이미지와 기법을 현대적으로 재해석하는 작업도 병행한다. 전통 복식, 금박, 태극 문양 등을 소재로 사용하며, 이를 추상적으로 표현함으로써 한국적 정체성과 세계 보편성을 함께 담아낸다. 대표작 TeaGeuk Arrange는 태극을 현대적 색채로 해석한 작품으로, 2024년 공모전에서 수상하며 한국 작가로서의 정체성을 강하게 드러낸 바 있다.
![]() [코리안투데이] 붓 끝에서 탄생한 태극, 한국 정체성을 담은 예술 실험 ©김현수 기자 |
그녀의 작품들은 단순한 미술적 표현을 넘어, ‘붉은 저항’이자 ‘붉은 치유’로 읽힌다. 피는 상처를 남기기도 하지만, 새로운 생명의 출발점이기도 하다. 작가는 이러한 생명성과 재생의 메시지를 담은 시리즈를 통해 감상자와 치유적 공명을 이끌어낸다. 또한 최근에는 인터랙티브 미디어를 접목한 전시도 시도하며, 붉은 울림을 기술과 감각의 영역으로 확장시키고 있다.
![]() [코리안투데이] 최예나 작가, 포스트모더니즘으로 풀어낸 붉은 미학 ©김현수 기자 |
2026년 1월 대만 타이페이 日화랑에서 열리는 그룹전 Days and Realities: A Vision에 출품 작가로 참여한 최예나는, 한국을 넘어 아시아와 유럽, 북미까지 예술적 메시지를 확산시키는 작가로 성장 중이다.
![]() [코리안투데이] 대만 타이페이 전시 참여, 붉은 철학의 국제적 확장 © 김현수 기자 |
그녀가 말하는 ‘붉은 철학’은 단지 색이 아니라 시대의 감정이고, 인간 존재에 대한 본질적 질문이다.
크림슨 레이크는 단순한 색이 아니다. 그것은 고통이자 탄생이며, 해체이자 구성이다. 최예나 작가가 앞으로 어떤 붉음을 그려낼지, 그 울림은 더 많은 생명과 감각의 세계로 확장될 것이다.
[김현수 기자: incheoneast@thekoreantoda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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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현수 기자: incheoneast@thekoreantoda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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