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술대학 졸업은 끝이 아니라 시작이지만, 무대 없는 시작은 흔들리기 쉽다. 학사모를 벗는 순간, 공연장 문턱은 높아지고 기회는 급격히 줄어든다. 대학에서 배운 언어가 현장의 문법으로 바뀌는 구간, 바로 그 공백을 메우는 실험이 시작된다. 예비 청년예술가들의 첫 공식 발표 무대 ‘서울 커넥트 스테이지’가 1월 26일 개막해 2월 13일까지 이어진다.
![]() [코리안투데이] 서울 커넥트 스테이지 2026 홍보 포스터 (사진=서울시청) © 변아롱 기자 |
서울문화재단은 새해의 시작과 함께 ‘2026 서울 커넥트 스테이지’를 개최한다고 밝혔다. 이 사업은 연극·무용·전통 분야 전공으로 2월 졸업을 앞둔 예비 청년예술가를 대상으로, 학교 밖 현장에서 관객과 처음 만나는 무대를 제공하는 데 초점을 맞췄다. 대학과 사회 사이의 단절을 줄이고, 예술현장으로의 연착륙을 돕기 위해 신설된 지원 프로그램이다.
문제의식은 수치로도 분명하다. 2023년 교육부 통계에 따르면 예체능 계열 대학 졸업생 7만 3,759명 가운데 개인 창작활동을 지속하는 졸업자는 약 1만 4,000명, 18% 수준에 그친다. 졸업과 동시에 80% 이상이 예술계를 떠나는 구조는 개인의 선택을 넘어 정책적 공백을 드러낸다. ‘서울 커넥트 스테이지’는 이 공백을 메우기 위한 공공의 개입이다.
공연은 장르별 전문 공간에서 순차적으로 열린다. 개막식은 1월 26일 오후 2시, 서울연극창작센터에서 열린다. 연극 분야 공연은 같은 장소에서 1월 29일부터 2월 13일까지 진행되며, 7팀이 14회 공연으로 관객을 만난다. 무용 분야는 2월 7일부터 8일까지 서울문화예술교육센터 은평에서, 전통 분야는 2월 6일부터 7일까지 서울문화예술교육센터 강북에서 각각 선보인다.
무대에 오르는 작품은 지난해 11월 공모를 통해 선정됐다. 연극·무용·전통 3개 분야에서 총 27팀, 169명의 예비 청년예술가가 참여한다. 장르의 다양성만큼이나 창작 방식과 문제의식도 폭넓다. 대학에서 축적한 언어를 실제 관객 앞에서 검증하고, 현장의 호흡을 체득하는 과정 자체가 이번 프로젝트의 핵심이다.
지원은 발표에 그치지 않는다. 선정 팀은 최대 500만 원의 공연료를 지원받고, 발표 공간과 연습실을 제공받는다. 통합 홍보와 네트워킹, 예술계 전문가와 시민관객단의 리뷰도 포함된다. 무대를 만들고, 알리고, 피드백을 받는 전 과정이 설계돼 있다. 이는 ‘한 번의 공연’이 아니라 ‘첫 이력’을 만드는 구조다.
운영 전략도 눈에 띈다. 1~2월은 대학생에게는 겨울방학이자 졸업을 앞둔 전환기이고, 공연장에는 상대적 비수기다. 재단은 이 시기를 활용해 선배 예술가와 후배 예술가가 만나는 접점을 의도적으로 설계했다. 공연 현장에는 현장 전문가와 문화예술계 주요 인사가 초청돼, 선정 예술가들과 교류의 기회를 갖는다. 공연이 곧 면접이자 네트워크의 시작이 되는 셈이다.
공공이 제공하는 ‘첫 무대’의 의미는 단순한 지원을 넘어선다. 예술가에게 첫 관객은 이후의 선택을 좌우한다. 관객의 반응, 현장의 속도, 기술 스태프와의 협업 경험은 교실에서 배울 수 없는 언어다. 이번 무대는 예비 청년예술가들이 그 언어를 몸으로 익히는 과정이다.
서울문화재단은 “서울 커넥트 스테이지는 예비 청년예술가들의 가능성을 현장의 무대까지 연결하는 ‘이음’의 사업”이라고 밝혔다. 대학에서 예술 현장으로 이동하는 짧고도 긴 구간을 공공이 책임지겠다는 선언에 가깝다. 한 번의 공연이 모든 문제를 해결하진 못한다. 그러나 첫 단추를 끼우는 방식이 바뀌면 이후의 경로도 달라진다.
무대는 결과이자 출발선이다. 이번 ‘서울 커넥트 스테이지’는 졸업을 앞둔 예비 청년예술가들에게 그 출발선을 공정하게 제공한다. 관객에게는 새로운 이름을 발견하는 자리이고, 도시에는 다음 세대를 맞이하는 신호다. 예술이 이어지려면, 무대도 이어져야 한다.
2026 서울 커넥트 스테이지 공연일정개막식 : 1.26. 14:00~15:30 서울연극창작센터연극분야 : 1.29.~2.13. 서울연극창작센터 7팀 14회 공연무용분야 : 2.7~8. 서울문화예술교육센터 은평 16팀 2회 공연무용분야 : 2.7~8. 서울문화예술교육센터 은평 16팀 2회 공연전통분야 : 2.6~7. 서울문화예술교육센터 강북 4팀 2회 공연문의 : 서울문화재단 대표전화 02-3290-7000
[ 변아롱 기자 : yangcheon@thekoreantoday.com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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