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년에게 ‘자격’은 취업의 문을 여는 열쇠이자, 스스로의 가능성을 증명하는 가장 현실적인 수단이다. 그러나 시험 한 번에 수만 원에서 많게는 수십만 원이 드는 응시료는 도전의 첫 관문에서부터 부담으로 작용해 왔다. 이런 현실 속에서 양천구가 청년의 도전을 가로막는 비용 장벽을 낮추기 위한 실질적 지원책을 내놨다.
![]() [코리안투데이] 지역 청년들과 소통하고 있는 이기재 양천구청장(사진=양천구청) © 변아롱 기자 |
양천구는 미취업 청년이 경제적 부담 없이 자격 취득에 도전할 수 있도록 ‘2026년 청년 국가자격시험 응시료 지원 사업’을 본격 추진한다고 9일 밝혔다. 이번 사업은 단순한 일회성 보조를 넘어, 청년의 장기적인 자기계발을 지원하는 생활 밀착형 정책으로 평가된다.
지원 대상은 2026년 1월 1일 이전부터 신청일까지 계속해 양천구에 거주 중인 19세 이상 39세 이하 미취업 청년이다. 병역 의무를 이행한 제대군인의 경우에는 복무 기간을 고려해 최대 3년까지 상한 연령을 연장, 만 42세까지 지원받을 수 있도록 했다. 취업 준비 과정에서 상대적으로 불리해질 수 있는 제대군인 현실을 제도적으로 보완한 셈이다.
지원 규모도 눈에 띈다. 올해 양천구는 총 1,100명을 대상으로 1인당 최대 20만 원까지 응시료를 지원한다. 특히 응시 횟수에 제한을 두지 않고, 생애 누적 20만 원 한도 내에서 자유롭게 신청할 수 있도록 해 청년 개개인의 준비 상황에 맞춘 활용이 가능하다. 한 번에 여러 시험을 신청해도 되고, 필요에 따라 분할 신청도 허용된다.
지원 대상 시험의 폭 역시 넓다. 2026년에 응시한 시험 가운데 △토익·오픽·텝스·지텔프 등 어학시험 △한국사검정능력시험 △국가기술자격 및 국가전문자격시험 △국가공인 민간자격시험 등 약 900여 종이 지원 대상에 포함된다. 특정 분야에 국한하지 않고, 취업·이직·역량 강화 등 다양한 목적의 시험을 포괄함으로써 청년의 선택권을 넓혔다.
제도 개선도 이번 사업의 핵심 변화다. 양천구는 지난해까지 ‘최초 신청 연도 1회 지원’으로 제한했던 방식을 과감히 폐지했다. 이에 따라 2025년에 이미 지원을 받았던 청년도 생애 누적 한도(20만 원) 내에서 남은 금액만큼 추가 신청이 가능해졌다. 장기적인 준비가 필요한 자격시험 특성을 반영해, 여러 해에 걸쳐 단계적으로 지원을 받을 수 있도록 문을 연 것이다.
신청 절차는 비교적 간단하다. 신청은 양천구청 공식 홈페이지(www.yangcheon.go.kr)를 통해 온라인으로 가능하며, 신청 자격과 제출 서류, 세부 절차는 공고문에서 확인할 수 있다. 매월 10일까지 접수된 신청 건에 대해 요건 심사를 거쳐 같은 달 말 개인 계좌로 순차 지급된다. 다만 예산이 소진될 경우 조기 마감될 수 있어, 지원을 희망하는 청년은 서둘러 신청하는 것이 좋다.
양천구의 청년 자격시험 응시료 지원 사업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구는 2023년부터 해당 사업을 꾸준히 운영해 왔으며, 지난 3년간 약 6,000여 명의 청년에게 총 4억 4천만 원 규모의 지원을 제공했다. 이는 단순한 금액 지원을 넘어, 청년이 ‘도전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들어 왔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
특히 최근 취업 시장이 장기화·다변화되면서, 청년들은 하나의 자격이 아닌 복수의 역량을 요구받고 있다. 어학 성적과 자격증을 병행해 준비하거나, 취업 실패 후 재도전을 위해 추가 시험을 치르는 경우도 늘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 시험 응시료를 지속적으로 지원하는 정책은 청년의 좌절을 줄이고 재도전을 가능하게 하는 안전망 역할을 한다.
이기재 양천구청장은 “자격시험 응시료는 청년들에게 적지 않은 부담으로 작용하는 경우가 많다”며 “비용 걱정 없이 자기계발에 도전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들어, 청년들이 자신의 가능성을 넓히고 구직 활동에 전념할 수 있도록 지원을 이어가겠다”고 말했다. 이어 “단기 성과에 그치지 않고, 청년의 성장 과정을 함께하는 정책을 계속 확대하겠다”고 강조했다.
양천구의 이번 지원 사업은 청년 정책의 방향을 분명히 보여준다. 단순한 현금성 지원이 아니라, 스스로 역량을 쌓고 미래를 준비할 수 있도록 돕는 ‘투자형 복지’에 가깝다. 자격시험 한 번의 응시료가 누군가에게는 인생의 다음 단계로 나아가는 발판이 될 수 있다는 점에서, 이번 정책이 만들어낼 변화에 관심이 쏠린다.
[ 변아롱 기자 : yangcheon@thekoreantoday.com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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