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디에 가게 차릴까? ‘서울데이터허브 경제관’으로 보는 서울 상권·소득·소비 한눈 지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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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The Korean Today News

창업의 성패는 감이 아니라 근거에서 갈린다. 어느 동네에 가게를 내야 할지, 어떤 업종이 성장 중인지, 해당 지역의 소득과 소비 여력은 충분한지. 그동안 이런 질문에 답하려면 통계청 보고서, 카드사 자료, 부동산 통계 등을 여기저기서 모아야 했다. 서울시가 이 과정을 한 번에 끝낼 수 있는 데이터 창구를 열었다. 여러 기관에 흩어져 있던 경제 데이터를 모아 지도와 그래프로 보여주는 ‘서울데이터허브 경제관’이다.

 

[코리안투데이] 서울데이터허브 누리집 ‘경제관’ 메인화면 (사진=내손안에서울) © 변아롱 기자

 

서울시는 경제 관련 데이터를 한눈에 살펴볼 수 있도록 서울데이터허브 누리집에 ‘경제관’을 구축해 13일부터 서비스를 시작했다. 총 9개 기관, 60가지 데이터를 활용했다. 경기 흐름, 산업 구조 변화, 창업 환경처럼 그간 통계 보고서로만 접하던 지표를 일반 시민도 직관적으로 이해할 수 있도록 시각화에 초점을 맞춘 것이 특징이다.

 

‘경제관’은 ▴경제구조·성장 ▴경기지수 ▴산업 ▴창업·자영업 ▴고용·소득 ▴물가 ▴소비 ▴가계금융 ▴부동산 등 9개 분야 핵심 지표를 다룬다. 40개 화면으로 구성돼 서울의 경제 흐름을 단계적으로 살펴볼 수 있다. 무엇보다 자치구 평균이 아닌 행정동 426곳 단위로 데이터를 제공해, 실제 생활권 수준의 경제 여건을 확인할 수 있도록 설계됐다.

 

핵심 기능은 ‘행정동 단위 산업·상권 변화’의 3차원 시각화다. 2010~2023년 사업체 조사 데이터를 활용해 서울 전역의 산업 구조가 시간에 따라 어떻게 변해왔는지를 입체적으로 보여준다. 특정 자치구나 행정동을 선택하면, 어떤 산업이 성장했고 어떤 업종이 쇠퇴했는지 한눈에 파악할 수 있다. 단순한 점유율 비교를 넘어, 시간 축을 따라 업종 밀집도의 변화를 확인할 수 있어 상권의 생애주기를 읽는 데 유용하다.

 

생활밀접업종 분석도 촘촘하다. 음식점, 소매·서비스업 등 100가지 업종의 분포를 제공해 업종을 선택하면 서울 전역에서의 밀집 지역과 변화 추이를 확인할 수 있다. 예컨대 카페, 분식, 미용, 헬스케어 등 업종을 골라 현재 경쟁 강도와 과거 대비 증감 흐름을 동시에 볼 수 있다. 창업을 준비하는 예비 창업자에게는 입지 판단의 첫 관문을 넘는 도구다.

 

경제관은 통계 나열에 그치지 않는다. 창업률·소득·소비·대출 정보를 한 번에 교차 비교할 수 있게 구성됐다. 특정 지역의 창업 환경을 확인한 뒤, 해당 지역 거주자의 연령·성별별 평균소득과 소비 규모, 가계 대출 수준까지 함께 살펴볼 수 있다. 상권의 ‘매출 잠재력’과 주민의 ‘지불 여력’을 동시에 고려할 수 있는 셈이다. 예시 화면에서는 사업체 창업률, 신규 사업체 수, 평균 종사자 수와 더불어 연령대별 소득·소비·대출 정보가 직관적으로 연결된다.

 

이 서비스는 창업자만을 위한 도구가 아니다. 주거 선택이나 소비 계획처럼 일상적인 경제 판단에도 활용도가 높다. 이사 예정 지역의 소득 분포와 소비 성향, 물가 흐름을 비교해 합리적인 선택을 할 수 있고, 자영업자는 업종 변경이나 확장 여부를 검토할 때 경쟁 환경과 수요 기반을 객관적으로 점검할 수 있다.

 

행정의 관점에서도 의미가 크다. 서울시는 경제관을 정책 기획과 지역 경제 진단, 정책 성과 점검에 활용할 계획이다. 감(感)이나 단편 지표가 아니라, 동 단위 데이터에 근거한 정책 판단이 가능해진다. 이는 지역별 맞춤 정책 설계와 성과 평가의 정확도를 높이는 기반이 된다.

 

서울시는 “시민 눈높이에 맞춘 경제 정보로 창업·업종 변경 등 의사결정에 유용하게 활용될 것으로 기대된다”며 “시민에게는 생활경제의 나침반이 되고, 행정에는 과학적 정책 결정을 뒷받침하는 도구가 되도록 서비스를 지속적으로 고도화하겠다”고 밝혔다. 문의는 다산콜센터(02-120)에서 가능하다.

 

 

데이터는 더 이상 전문가의 전유물이 아니다. ‘서울데이터허브 경제관’은 숫자를 읽지 못해도 방향을 잡을 수 있게 만든다. 가게를 열기 전, 이사하기 전, 소비를 결정하기 전—이제 서울의 경제 흐름은 한눈에 확인할 수 있다.

 

 

 

[ 변아롱 기자 : yangcheon@thekoreantoday.com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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