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환경차 전환을 고민해 왔다면 올해 상반기가 분기점이 될 수 있다. 서울시가 수소 승용차와 수소 버스에 대한 대규모 구매 보조금 지원을 본격적으로 시작하면서, 초기 비용 부담을 크게 낮췄기 때문이다. 보조금뿐 아니라 세제 감면과 각종 이용 혜택, 충전 인프라 확충까지 동시에 추진되면서 수소차 전환의 현실성이 한층 높아졌다는 평가가 나온다.
![]() [코리안투데이] 현대자동차에서 출시된 수소자동차 디올뉴넥쏘.(사진=현대자동차) © 변아롱 기자 |
서울시는 1월 20일부터 수소차 구매 보조금 신청을 접수한다고 밝혔다. 이번 지원 대상은 수소 승용차 ‘디올뉴넥쏘’와 수소 버스 ‘유니버스 수소전기버스’다. 보조금은 수소 승용차 1대당 2,950만 원, 수소 버스는 대당 3억 5,000만 원으로 책정됐다. 차량 가격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큰 만큼, 구매 결정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는 수준이다.
서울시는 2016년 수소차 시범 보급을 시작한 이후 지난해까지 누적 3,604대의 수소차 보급을 지원해 왔다. 올해는 수소 승용차 290대, 수소 버스 35대 등 총 325대를 추가로 보급할 계획이다. 단기간에 폭발적인 확대보다는, 인프라와 수요를 함께 고려한 단계적 확산 전략을 유지하고 있다는 점이 특징이다.
보조금 신청 자격도 비교적 폭넓다. 접수일 기준 30일 이전부터 연속해 서울시에 거주한 개인은 물론, 서울을 주사무소로 사업자 등록한 개인사업자·법인·단체·공공기관도 신청할 수 있다. 개인은 1인 1대, 개인사업자·법인·단체 등은 업체당 최대 20대까지 신청 가능하다. 다만 수소차 제조·판매사와 구매 계약을 체결해야 하며, 신청일로부터 2개월 이내 차량 출고가 가능해야 한다.
수소 승용차의 성능도 일정 수준에 올라 있다. 디올뉴넥쏘는 1회 충전 시 최대 636km를 주행할 수 있고, 연료소비효율은 99.5km/kg에 달한다. 충전 시간이 짧고 주행거리가 길다는 수소차의 장점이 수치로 확인되는 대목이다. 수소 버스 역시 1회 충전 주행거리 960.4km 수준으로, 공항버스나 통근버스 등 장거리·고정 노선 운행에 적합하다는 평가를 받는다.
구매 보조금 외 혜택도 적지 않다. 수소 승용차를 구매하면 최대 660만 원의 세제 감면이 적용된다. 개별소비세 최대 400만 원, 지방교육세 120만 원, 취득세 140만 원 등이다. 여기에 공영주차장 주차요금 50% 할인, 고속도로 통행료 30% 할인, 남산터널 혼잡통행료 면제 등 실제 운행 과정에서 체감할 수 있는 혜택도 더해진다. 초기 구매 비용과 유지 비용을 동시에 낮추는 구조다.
전체 수소 승용차 물량의 10%는 우선순위 대상으로 배정된다. 취약계층, 국가유공자, 다자녀 가구, 생애 최초 차량 구매자 등이 해당된다. 공고 후 6개월이 지나도 집행되지 않은 우선 물량은 일반 물량과 통합해 보급된다. 형평성과 집행 효율을 동시에 고려한 방식이다.
수소 버스 보급은 대중교통과 연계된 정책 목표를 분명히 한다. 서울시는 공항버스와 전세·통근버스 등 고상 버스를 중심으로 수소 버스를 도입해, 2030년까지 공항·전세버스 약 500대를 무공해 수소 버스로 전환한다는 방침이다. 이는 도심 대기질 개선과 교통 부문 온실가스 감축을 동시에 겨냥한 전략이다.
인프라에 대한 우려도 일정 부분 해소되고 있다. 현재 서울에는 수소 충전소 9개소 13기가 운영 중이며, 하루 최대 5,535대 충전이 가능한 규모다. 이는 지난해 말 기준 서울에 등록된 수소 승용차 3,442대를 충분히 수용할 수 있는 수준이라는 게 시의 설명이다. 단순 ‘보급 확대’가 아니라, 실제 이용 가능성을 고려한 인프라 확보가 병행되고 있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
서울시는 수소차 전환 가속화에 대비해 충전 인프라도 지속적으로 확충한다. 2028년까지 공영차고지 내 수소 버스 전용 충전소 4개소를 추가해 최대 400대 충전이 가능하도록 하고, 민간 충전소 1개소도 추가로 확보할 계획이다. 더불어 예약부터 충전, 결제까지 한 번에 처리하는 ‘원스톱 시스템’을 도입해 이용 편의성을 높인다.
올해 상반기에는 상암·양재·서소문 충전소에 사전 예약부터 자동 결제까지 연계되는 시스템이 우선 도입된다. 충전 대기 시간 단축과 운영 효율 개선이 기대되는 대목이다. 수소차 이용의 ‘번거로움’이라는 인식을 줄이겠다는 의지가 읽힌다.
![]() [코리안투데이] 수소차량 보조금 신청 절차표(사진=내손안에서울) © 변아롱 기자 |
보조금 신청 절차는 제조·판매사를 중심으로 진행된다. 구매자가 수소차 구매 계약을 체결하면, 제조·판매사가 서울시에 보조금 지원 신청서를 제출한다. 이후 서울시의 자격 검토와 대상자 확정 절차를 거쳐 차량이 출고·등록되고, 보조금은 서울시에서 제조·판매사로 지급된다. 구매자는 차량 가격에서 보조금을 제외한 차액만 납부하면 된다.
서울시는 이번 수소차 보조금 정책을 통해 수소 모빌리티 생태계 구축에 속도를 낸다는 구상이다. 단기적으로는 친환경차 선택지를 넓히고, 중장기적으로는 충전 인프라와 대중교통 전환을 연계해 도시 차원의 탈탄소 전략을 완성한다는 목표다.
수소차는 여전히 ‘미래차’라는 인식이 강하지만, 보조금과 인프라가 결합된 현재의 조건은 과거와 다르다. 초기 비용 부담이 크게 낮아진 지금이야말로 전환을 고민해볼 시점이라는 평가가 나온다. 수소차 보조금과 관련한 자세한 사항은 120 다산콜센터 또는 환경부 무공해차 통합 누리집에서 확인할 수 있다.
[ 변아롱 기자 : yangcheon@thekoreantoday.com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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