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한국원자력연구원(원자력연)이 연구용 방사성폐기물을 무단으로 폐기했다는 의혹이 제기돼 원자력안전위원회가 조사에 나선 사실이 뒤늦게 드러났다.
원자력안전위원회는 연구용 원자로 ‘트리가 마크(TRIGA Mark)-2’와 ‘트리가 마크-3’의 해체를 주관한 원자력연을 조사하고 있다고 7일 밝혔다.
트리가 마크-2와 트리가 마크-3는 지난 1962년 도입된 연구용 원자로로, 33년만인 1995년 가동을 멈췄다. 원안위는 “현재 조사가 진행 중인만큼 방폐물 무단 폐기 여부와 종류, 분량은 아직 특정하기 어렵다”고 밝혔다.
한편 지난해 11월부터 원자력연의 방사성폐기물 관리 실태를 점검한 결과 총 36건의 원자력안전법 위반사항을 확인 한바있다. 지난 2월 점검에서 12건 이외에 추가로 24건의 위반사실도 있다.
한술 더 떠서 방사능 측정 기록을 수정하거나 조작했다는 사실이 중간점검 이후 추가로 밝혀졌다. 가연성폐기물 처리시설의 배기구에 설치된 방사능 감시기에서 경보가 울렸는데도 운전을 중단하는 등의 비상조치를 취하지 않았고, 배기가스 감시기는 측정 기록이 배출허용 기준보다 낮도록 조작한것도 들어 났다.
또한 해당 시설에서 소각한 폐기물 양을 실제보다 줄여 기록하기까지 했다. 광범위한 위법 사실이 드러났는데도 관계자들은 오히려 원안위의 조사를 방해했으며, 무단 처분한 방사성폐기물이 일반 폐기물이라고 거짓 진술을 반복하며 허위 자료를 제출했다.
이에 원자력계의 안전 불감증이 도를 넘었다는 비판이 일고 있다.
|
<저작권자 ⓒ 코리안투데이(The Korean Today)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