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코리안투데이] 순창 보건의료원     © 김진혁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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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라북도 순창에 위치한 순창의료원에서 지난 14일 순창의료원의 응급실에서 보건의료원 B과장이 환자와 보호자의 자세한 설명도 듣지 않았을 뿐아니라 ‘청진기’ 한번 들지 않고 곧바로 감기라는 진단을 내려 오진한 일이 발생했다. 
 
순창의료원 응급실 송00 과장(의사)의 오진으로 9살 어린이가 이틀 만에 민간병원 응급실로 가는 일이 벌어져 주민들의 질타가 이어지고 있다.
고열과 함께 배의 고통을 호소한 강 모 군은 부모와 함께 지난 14일 오전 순창의료원 응급실을 찾아 진료를 받았고 의료원 진료의사인 송 모 과장(공중보건의사, 공보의)은 감기 진단을 내리고 처방전과 함께 돌려보냈다. 
 
그러나 김 모 군은 의료원에서 처방한 약을 먹어가며 집에서 이틀 동안 안정을 찾으려 했지만 더욱 심한 고통을 호소해 참다못한 김 모 군의 부모들은 결국 16일 인근 광주 모 병원의 응급실을 찾을 수밖에 없었고 이 병원에서는 세균성 장염으로 진단을 내리고 격리 입원을 시켰다.
 
국회연합취재단은 순창의료원의 오진으로 어린이가 고통을 받았다는 제보를 받고 지난 22일 오후 의료원을 찾아 취재에 들어갔고 순창 보건의료원 정 원장과 인터뷰를 한 결과 “오진도 의사의 권한”이라는 황당한 답변을 들었다. 정 원장은 시골의료원들은 공보의가 와 주는 것만도 고마울 정도라는 설명를 덧 붙였다.
 
그러나 김 모 어린이 부모들은 송 모 과장이 환자와 보호자의 자세한 설명도 듣지 않고 처방을 했다고 주장했고 더구나 청진기 한번 들지 않고 곧바로 감기약을 처방했다고 울분을 토했다.
 
지난 22일 오후 국회연합기자단 취재기자들은 의료원을 찾아 이날 응급실을 담당한 송 모 과장과 인터뷰를 하려고 했지만 만날 수 없었다. 순창 보건의료원 정 원장은 강 모 어린이의 고통에도 아랑곳하지 않고 송 모 과장에게 가벼운 훈계로 마무리 한 것으로 알려져 더욱 공공의료원으로서의 자질을 의심케 했다.
 
순창 보건의료원 사무계장은 지역 주민들의 원성을 익히 들어 이러한 사실을 알고 있다고도 전했다. 또한 보건의료원이 전국에 15개 정도 있다 하지만 보건의료원 모두가 이 같은 실정이라고 계장은 전했다. 이 문제는 농촌 지역 의료 서비스 전체의 문제인 것 아니냐는 의문이 들게 했다.
 
또한 순창의 주민들도 보건의료원을 믿지 못해 정읍이나 남원 아니면 광주병원까지 찾아가 진료를 받는 실정이라고 성토하고 있다. 한 주민은 100억 씩이나 들려 의료원를 설립하고 의료진이 제대로 역할을 못하면 왜 설립했냐며 토로 했다.
 
이렇듯 사람의 소중한 생명을 다루는 곳에서 환자를 소홀이 다루어 문제가 발생하여도, 또 시간 떼우기 식으로 소홀하게 근무를 한다고 할지라도 국가가 운영하는 곳, 군대 대신 근무하는 곳이라 그들을 처벌하기는 어려운 실정이다.
 
국민의 세금으로 지방보건의료원를 설립해 운영하는 것이기에 이번 사건에서 보듯 전국 의료원들의 인적 쇄신이 필요한 것으로 보이며, 특히 지역 의료원은 공보의들만이 아닌 유능한 전문의를 고루 배치하여 지방의 소도시나 농촌 지역에서도 질 좋은 의료 서비스를 받을 수 있도록 시스템의 변경이 절실해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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