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화 통화 시 유용한 팁 –

난청인을 위한 명확한 통화법

📅 2025년  ✍️ 지승주 칼럼니스트  ⏱️ 11분 읽기

“여보세요? 잘 안 들려요…” 난청이 있는 분들에게 전화 통화는 가장 어려운 의사소통 상황 중 하나입니다. 상대방의 얼굴과 입술을 볼 수 없는 전화 통화에서는 오직 소리에만 의존해야 하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올바른 기술과 준비만 있다면, 전화 통화도 충분히 자신감 있게 할 수 있습니다. 오늘은 지난 시간 다뤘던 일반적인 의사소통 전략을 바탕으로, 전화 통화에 특화된 실용적인 팁들을 상세히 알아보겠습니다.

📞 전화 통화의 특별한 어려움들

• 음질 왜곡: 전화선이나 무선 신호로 인한 음질 저하 (특히 고주파수 손실)
• 압축된 주파수: 전화는 300-3400Hz 범위만 전송 (자음 구별에 중요한 고주파수 제한)
• 시각적 단서 부재: 입술 모양, 표정, 제스처 등을 볼 수 없음
• 배경 소음: 상대방 쪽의 소음까지 함께 전달됨
• 심리적 압박: 즉시 반응해야 한다는 부담감
• 통화 품질 변동: 신호 세기에 따른 음질 변화

✅ 통화 전 체크리스트

1. 조용한 공간 확보: TV, 라디오, 에어컨 등 모든 소음원 차단
2. 보청기 점검: 배터리 잔량 확인, 청소 상태 점검, 전화 모드 설정
3. 필기 도구 준비: 펜과 메모지를 항상 손에 닿는 곳에 비치
4. 예상 대화 내용 정리: 통화 목적과 주요 질문사항 미리 정리
5. 중요 번호 저장: 자주 통화하는 번호는 연락처에 저장
6. 시간 여유 확보: 급하지 않은 시간대에 통화하기

블루투스 보청기 + 스마트폰 = 완벽한 조합

• 직접 음성 전달: 스피커 소리가 아닌 디지털 신호를 보청기로 직접 전송
• 양쪽 귀 동시 청취: 스테레오 효과로 더 명확한 소리 인식
• 핸즈프리 통화: 양손을 자유롭게 사용하며 메모 가능
• 배경 소음 차단: 주변 환경 소음 영향 최소화
• 개인 맞춤 증폭: 보청기의 개인 설정이 그대로 적용

PHONE: 전화 통화를 위한 5단계 전략

• P – Prepare (준비하기): “안녕하세요, 제가 난청이 있어서 천천히 말씀해 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 H – Hold (잠시 멈춤): 잘 안 들렸을 때 즉시 “잠깐만요, 다시 한 번 말씀해 주세요”
• O – Organize (정리하기): 들은 내용을 즉시 메모하고 핵심 단어 기록
• N – Note (확인하기): “제가 이해한 것이 맞는지 확인해볼게요…”
• E – End (마무리): 중요한 내용은 문자나 이메일로 재확인 요청

💬 상황별 유용한 표현들

■ 통화 시작 시:

• “안녕하세요, 저는 청력이 좋지 않아서 또박또박 말씀해 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 “혹시 목소리를 조금 더 크게 해주실 수 있나요?”

■ 못 알아들었을 때:

• “죄송합니다, 마지막 부분을 다시 말씀해 주세요.”
• “잘 안 들렸는데, 다른 표현으로 설명해 주실 수 있나요?”
• “이름(숫자)을 한 글자씩 천천히 말씀해 주세요.”

■ 확인할 때:

• “제가 정확히 이해했는지 확인해보겠습니다…”
• “중요한 내용이니 문자로도 보내주실 수 있나요?”

📱 영상통화가 난청인에게 유리한 이유

• 립리딩 가능: 상대방의 입술 모양을 보며 대화 내용 추론
• 표정 인식: 감정과 의도를 표정으로 파악
• 제스처 활용: 손짓, 몸짓으로 의미 전달 보조
• 문서 공유: 화면에 텍스트나 이미지 표시 가능
• 자막 기능: 일부 앱에서 실시간 자막 제공
• 심리적 안정감: 시각적 정보로 인한 자신감 증가

🤖 최신 자막 기술 활용법

1. Live Transcribe (안드로이드): 구글의 무료 실시간 음성→텍스트 변환
2. Ava: 그룹 대화용 실시간 자막 (유료, 고품질)
3. Microsoft Translator: 다국어 지원 음성 번역
4. Dragon Anywhere: 높은 정확도의 음성 인식
5. Speeko: 통화 품질 개선 및 자막 기능

📝 음성통화가 어려울 때의 대안들

• 사전 문자 안내: “지금 전화 받기 어려워서 문자로 내용 보내주세요”
• 카카오톡 음성메시지: 반복 재생 가능한 음성 메시지 활용
• 이메일 활용: 복잡한 내용은 이메일로 정리해서 송수신
• 예약 통화: 미리 시간 약속하고 조용한 환경에서 통화
• 중계 서비스: 청각장애인 전화중계서비스(107) 이용

💼 직장에서의 전화 통화 전략

• 사전 협의: 동료들에게 미리 난청 상황 설명하고 협조 요청
• 회의 대안: 전화회의 대신 영상회의나 대면 회의 제안
• 기록 의무화: 중요한 통화 내용은 반드시 이메일로 확인
• 동료 도움: 필요시 동료에게 통화 대신 부탁
• 스피커폰 활용: 가능한 경우 스피커폰으로 주변 도움 받기

🚨 응급 상황에서의 통화 요령

• 119 신고: “난청 환자입니다. 천천히 말씀해 주세요” 먼저 알림
• 위치 정보: 주소는 반드시 문자로도 전송
• 대리 신고: 가능하면 듣는 사람에게 신고 부탁
• 응급 앱: 위치 기반 응급신고 앱 미리 설치
• 문자 112: 문자로 경찰신고 가능 (휴대폰에서 112)

전화 통화 성공의 핵심

사전 준비 40% + 적절한 기술 30% + 당당한 태도 30%

• 부끄러워하지 마세요 – 명확한 소통을 위한 당연한 권리입니다
• 완벽하지 않아도 괜찮습니다 – 중요한 것은 의사 전달입니다
• 기술을 적극 활용하세요 – 많은 도움이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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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승주 센터장

스타키 보청기 종로센터 센터장
15년 경력의 의학 전문 칼럼니스트
난청 재활 및 보청기 fitting 전문가

코리안투데이 건강칼럼 | 소리의 재발견 – 난청과 함께하는 건강한 삶

본 칼럼은 일반적인 의학 정보를 제공하는 것으로, 개인의 건강 상태에 대한 진단이나 치료를 대체할 수 없습니다.
청력에 문제가 있다고 생각되시면 반드시 이비인후과 전문의나 청각 전문가의 진료를 받으시기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