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곱 아이 낳은 가정, 지역이 함께 안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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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The Korean Today News

 

초저출산이 사회 전체를 짓누르는 이 시대에 동대문구가 새로운 길을 모색했다. 지역 기반의 통합돌봄체계를 가동해 일곱째 아이를 출산한 가정을 지원한 첫 사례가 나온 것이다. 공공 행정과 의료기관, 민간단체가 손을 맞잡아 산모의 출산 직후 돌봄 공백을 메운 순간이었다. 이는 단순한 복지 정책을 넘어, 출산과 양육의 부담을 사회 전체가 나눈다는 철학을 담고 있다.

 

 [코리안투데이] ’생애돌봄임산부’ 첫 지원 산모 가정(사진제공동대문구청삼육서울병원ⓒ 박찬두 기자

 

동대문구청은 삼육서울병원에서 생애돌봄: 임산부사업의 첫 지원 대상 가정이 선정되었다고 밝혔다. 지난 12일 오후 146, 동대문구에 거주하는 양영준·김운자 씨 부부 사이에서 3.5킬로그램의 여아가 자연분만으로 태어났다.

 

일곱 명의 자녀를 둔 이 가정은 집안 형편의 어려움과 남편의 장기 치료 등으로 인해 산후조리원 이용이 사실상 불가능한 상황이었다. 그러나 생애돌봄‘ 1호 사례로 선정되면서 산후조리원 2주 이용비 전액을 지원받게 되었다.

 

 [코리안투데이이필형(가운데서울 동대문구청장이 지난 9월 15일 구청에서 열린 취약계층 돌봄 지원 업무협약식에서 양거승(오른쪽삼육서울병원 원장김용인 아드라코리아 사무국장과 함께 기념촬영을 하고 있는 모습(사진제공동대문구청ⓒ 박찬두 기자

 

생애돌봄: 임산부는 취약 산모의 분만 직후 돌봄 공백을 방지하기 위해 동대문구가 올해 새롭게 도입한 지역 통합돌봄 모델이다. 이는 기존의 일방적 지원 방식을 벗어나 삼각 구조의 협력 체계를 구축했다는 점에서 주목할 만하다.

 

동대문구는 취약 대상자 발굴과 행정 연계를 담당하고, 삼육서울병원은 분만과 의료 기반 돌봄을 책임진다. 민간단체 아드라코리아는 가정 형편을 고려한 심의와 예산 집행을 맡아 실질적이고 맞춤형 지원이 이루어지도록 한다. 이번 사례는 이 협력 구조가 현장에서 실제로 작동한 첫 번째 결과물이다.

  

 [코리안투데이삼육서울병원에서 한 가정의 일곱째 여자아이가 3.5kg으로 건강하게 태어났다.(사진제공삼육병원ⓒ 박찬두 기자

 

산모 김운자 씨는 깊은 감사의 마음을 전했다. “아이를 키우는 일이 쉽지 않지만 책임감을 갖고 버텨왔다. 산후조리를 받기 어려운 상황이었는데 꼭 필요한 도움을 제때 받을 수 있어 큰 힘이 됐다고 그는 말했다. 그의 말 속에는 단순한 감사를 넘어, 사회가 함께 한다는 안도감이 묻어났다.

 

이필형 동대문구청장은 정책의 철학을 명확히 했다. “출산과 양육의 부담을 개개인에게만 떠넘기는 방식으로는 저출산 문제를 해결할 수 없다. 공공·의료·민간이 책임을 나누는 지역 돌봄 구조를 확대해 누구나 안심하고 아이를 낳을 수 있는 환경을 만들겠다고 강조했다. 이는 단순한 정책 선언이 아니라, 저출산 위기를 극복하기 위한 근본적인 패러다임의 전환을 의미한다.

 

이번 사례는 앞으로의 방향성을 제시한다. 출산은 개인의 선택이 아닌 사회의 책임이며, 그 책임은 공공과 민간, 의료 기관이 함께 나누어야 한다는 메시지다. 초저출산이 고착화된 시대에 동대문구가 보여준 이 작은 시작이 얼마나 큰 변화의 씨앗이 될 수 있을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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