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말을 앞두고 뉴욕증시와 홍콩증시를 중심으로 ‘산타랠리 기대’가 확산되며 기술주와 반도체주가 다시 한 번 주목받고 있다. 특히 인공지능(AI) 반도체 시장을 이끄는 글로벌 기업들인 엔비디아, 삼성전자, SK하이닉스에 대한 투자 심리가 급격히 회복되는 흐름이다.
![]() [코리안투데이] 미 월스트리트의 뉴욕증권거래소 객장 내부 모습. © 현승민 기자 |
미국 뉴욕증시에서는 오라클이 틱톡과 합작회사를 설립한다는 소식이 투자자 심리를 자극하며 기술주 전반의 강세를 이끌었다. 이날 나스닥지수는 1.31% 상승하며 마감했고, 엔비디아(3.93%), AMD(6.15%), 마이크론(6.99%) 등이 일제히 강세를 나타냈다. 이는 AI 반도체 기업들이 저평가 구간에 진입했다는 분석 속에서 저가 매수세가 유입된 결과로 풀이된다 .
홍콩증시에서도 ‘산타랠리 기대’가 반영된 흐름이 관측됐다. SK하이닉스와 삼성전자를 각각 2배로 추종하는 CSOP ETF 상품에 이달 들어 약 150억 원 규모의 순매수가 유입됐으며, 해당 상품은 각각 순매수 2위와 4위를 기록했다. 이는 투자자들이 연말 반도체 랠리에 대한 확신을 드러낸 결과로 해석된다.
시장 전문가들은 지금의 움직임이 단기 반등이 아닌, 본격적인 반도체 호황의 신호라고 진단하고 있다. KB증권에 따르면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는 차세대 고대역폭메모리(HBM4) 시장의 90% 이상을 공급할 것으로 예상되며, HBM4는 기존 HBM3E 대비 28~58%의 프리미엄 가격이 기대된다. 이에 따라 2025년 3분기 이후 HBM4 수요가 본격적으로 확대될 전망이다.
역사적으로도 산타랠리는 강한 통계적 기반을 갖는다. 1928년 이후 S&P 500 지수는 12월 마지막 2주 동안 75% 확률로 상승했고, 평균 상승폭은 1.3%에 달한다. 전문가들은 현재의 상승 흐름이 옵션 시장, AI 기술주, 반도체 종목 등과 맞물리며 강한 투자 흐름을 형성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미국 옵션 시장에서는 반도체와 기술주에 대한 상승 베팅이 증가하고 있으며, 일부 기관은 연말까지 ‘산타가 다녀갈 것’이라는 낙관론을 제시하고 있다.
‘산타랠리 기대’가 단순한 시즌성 기대를 넘어, AI 및 반도체 시장의 실적 기반 성장 기대와 맞물리며 글로벌 투자심리를 견인하는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 연말을 앞둔 지금, 시장은 단기 반등이 아닌 구조적 상승 전환의 기로에 놓여 있다는 평가가 지배적이다.
[ 현승민 기자: ulsangangnam@thekoreantoday.com https://wiago.link/rickymoney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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