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말연시 서울 도심의 분위기는 언제나 특별하다. 성탄절의 화려한 불빛, 연말 축제, 제야의 종 타종과 해맞이 행사까지 이어지며 수많은 인파가 서울 곳곳으로 모인다. 동시에, 인파 밀집에 따른 안전 관리의 중요성도 그 어느 때보다 커진다. 서울시는 이러한 상황을 고려해 성탄절과 연말연시 기간 동안 인파 밀집이 예상되는 주요 지역을 대상으로 특별 안전관리대책을 가동한다.
![]() [코리안투데이] 다중운집 인파사고 예방수칙 홍보 포스터(사진=서울시청) © 변아롱 기자 |
서울시는 성탄절과 연말연시 각종 행사와 이벤트로 대규모 인파가 몰릴 것으로 예상됨에 따라, 오는 내년 1월 4일까지 서울 시내 인파 밀집 예상 지역 9곳을 ‘특별 안전관리 대상 지역’으로 지정하고 집중 관리에 들어간다고 밝혔다. 이번 대책은 사전 점검부터 현장 대응, 사후 관리까지 전 과정을 아우르는 종합 안전관리 체계로 운영된다.
특별 관리 대상 지역은 성탄절 전후 방문객이 급증할 것으로 예상되는 명동거리, 홍대관광특구, 이태원관광특구, 성수동 카페거리, 강남역 일대, 압구정로데오거리 등 6곳과, 해넘이·해맞이 행사로 인파가 집중될 것으로 보이는 종각(보신각 일대), 아차산, 남산공원 등 3곳이다. 이들 지역은 서울을 대표하는 상권이자 관광 명소로, 연말연시마다 국내외 방문객이 대거 몰리는 곳들이다.
서울시는 이미 지난 12월 12일부터 14일까지 열린 광화문마켓과 빛초롱축제에 사흘 만에 100만 명이 넘는 방문객이 몰린 점에 주목했다. 이에 따라 지난 16일에는 서울윈터페스타 행사 시간을 연장하고 안전요원을 추가 배치하는 등 선제적 조치를 취했다. 시는 이러한 경험을 토대로, 연말연시에도 비슷한 수준 이상의 인파가 주요 거리와 행사장에 집중될 것으로 보고 특별 안전관리대책을 마련했다.
이번 대책의 핵심은 ‘예측·예방 중심’ 관리다. 서울시는 사전 점검을 통해 안전 위험 요소를 선제적으로 제거하고, 사고 가능성을 낮추는 데 초점을 맞췄다. 12월 15일부터 24일까지는 서울시와 자치구, 행정안전부, 경찰, 소방, 안전 분야 전문가가 참여하는 합동 점검을 실시해 상황관리 체계, 인파 관리 방안, 교통 대책, 구조·구급 계획, 시설 안전 조치 사항 등을 집중적으로 점검했다. 점검 과정에서 발견된 지적 사항은 즉각 개선 조치가 이뤄졌으며, 이행 여부도 지속적으로 확인된다.
성탄절 당일과 전후 기간에는 현장 대응이 한층 강화된다. 12월 24일과 25일에는 재난안전통신망과 모바일 상황실을 활용해 현장 상황을 실시간으로 모니터링한다. 위험 징후가 포착될 경우 이동식 확성기, 사이렌, 재난문자 등을 통해 즉시 상황을 전파하고, 시민 행동요령을 안내하는 체계도 가동된다. 필요 시에는 공무원과 현장 안전관리 인력을 추가로 투입해 인파 흐름을 관리하고, 자치구 재난안전상황실도 강화 운영된다.
연말연시의 또 다른 분수령은 해넘이와 해맞이 행사다. 서울시는 12월 31일부터 1월 4일까지 종각 제야의 종 타종 행사, 아차산 해맞이 축제, 남산공원 해맞이 행사 등 3개 주요 이벤트를 대상으로 안전관리를 집중 강화한다. 이 기간 동안 서울시와 자치구, 행정안전부, 경찰, 소방 등 유관기관이 합동으로 사전에 수립한 안전관리계획의 이행 여부를 점검하고, 현장 대응력을 극대화한다.
특히 제야의 종 타종 행사가 열리는 12월 31일에는 서울시와 자치구, 경찰, 소방 등 유관기관이 당일 비상근무 체계에 돌입한다. 행사 전후로 인파 이동 동선을 세밀하게 관리하고, 돌발 상황 발생 시 즉각 대응할 수 있도록 현장 안전관리 인력을 집중 배치한다는 방침이다.
기술을 활용한 인파 관리도 이번 대책의 중요한 축이다. 서울시는 특별 안전관리 기간 동안 25개 자치구 91개 지역에 설치된 인파감지 CCTV를 집중 가동한다. 인파감지 CCTV는 단위 면적당 인원 수를 자동으로 측정해 인파 밀집 위험 징후를 사전에 감지하는 시스템이다. 관제요원이 실시간으로 영상을 모니터링하며, 위험 수준이 감지되면 서울시 재난안전상황실과 경찰, 소방 등 유관기관에 즉시 자동 전파돼 신속한 대응이 가능하다.
서울시는 이번 특별 안전관리대책과 함께 전문가로 구성된 안전관리위원회를 통해 연말연시 종합 안전관리계획에 대한 심의도 마쳤다. 오는 12월 23일에는 서울시와 자치구, 경찰, 소방 등이 참여하는 ‘안전관리대책 최종 점검 회의’를 열어 지역별 안전대책을 다시 한 번 종합 점검할 예정이다.
연말연시는 설렘과 기대가 공존하는 시기이지만, 동시에 작은 부주의가 큰 사고로 이어질 수 있는 시기이기도 하다. 서울시는 시민과 관광객이 안심하고 축제와 행사를 즐길 수 있도록 행정력과 기술, 인력을 총동원한 안전관리 체계를 가동하고 있다. 화려한 불빛과 축제의 열기 뒤에서 작동하는 촘촘한 안전망이 이번 연말연시 서울의 또 다른 풍경이 될 전망이다.
[ 변아롱 기자 : yangcheon@thekoreantoday.com ]
<저작권자 ⓒ 코리안투데이(The Korean Today)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