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2. 아리랑, 슬픔의 고개를 넘어 마주하는 환희의 얼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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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The Korean Today News

아리랑, 슬픔의 고개를 넘어 마주하는 환희의 얼굴

아리랑, 슬픔의 고개를 넘어
마주하는 환희의 얼굴

요약문 (Abstract)

우리는 흔히 아리랑을 슬픔과 한이 서린 이별의 노래로만 기억합니다. 하지만 아리랑의 어원 속에 숨겨진 참뜻을 들여다보면, 이는 단순한 민요를 넘어 ‘참된 나’를 찾아가는 고결한 깨달음의 노래임을 알게 됩니다. 세계인이 먼저 알아본 아리랑의 아름다움은 바로 인간 내면의 성찰이라는 보편적 가치에 닿아 있습니다. 이 글은 당신이 무심코 흥얼거리던 그 가락 속에 담긴 자아 성찰의 메시지를 복원하여, 삶이라는 험준한 고개를 넘는 당신에게 따뜻한 위로와 지혜의 등불을 건네고자 합니다.

 

 [코리안투데이] 머릿돌112. 한(恨)의 정서를 넘어 진아(眞我)에 이르는 위대한 여정     ©지승주 기자

 

세계가 먼저 알아본 노래

당신은 아리랑의 첫 소절을 들을 때, 가슴 한구석이 뭉클해지는 경험을 해본 적이 있으신가요? 멀리 타국에서 들려오는 가냘픈 아리랑 가락에 이름 모를 눈물을 훔쳤다는 이들의 이야기는 우리에게 그리 낯설지 않습니다.

우리는 오랫동안 이 노래를 ‘한(恨)’의 상징으로 여겨왔습니다. 사랑하는 님을 보내는 슬픔, 억눌린 민초들의 탄식, 혹은 잃어버린 나라를 향한 망곡의 소리라고 말이죠. 하지만 당신, 이제는 그 슬픔의 장막을 걷어내고 아리랑의 진실한 얼굴을 마주해 보시길 권합니다.

흥미로운 사실이 하나 있습니다. 영국, 미국, 프랑스, 독일, 이탈리아의 작곡가들로 구성된 ‘세계 최우수곡 선정대회’에서 아리랑이 82%라는 압도적 지지율로 1위에 올랐을 때, 그 결정에 참여한 이들 중 한국인은 단 한 명도 없었다는 점입니다.

언어도 다르고 역사도 다른 그들이 왜 아리랑에 압도적인 지지를 보냈을까요? 그것은 아리랑의 선율 속에 흐르는 인간 본연의 고독과, 그 고독을 뚫고 솟아오르는 장엄한 성찰의 힘을 본능적으로 느꼈기 때문일 것입니다. 그들은 단순한 멜로디가 아니라, 인류 보편의 진리를 발견한 것입니다.

세 글자에 담긴 인생의 비밀

아리랑(我理朗)이라는 세 글자에는 놀라운 인생의 비밀이 숨겨져 있습니다.

아(我) – 거울 속에 비친 껍데기가 아닌 당신의 ‘참된 나’

리(理) – 이치를 깨닫고 그 진리에 통한다는 의미

랑(朗) – 비로소 마주하게 되는 밝고 즐거운 상태

즉, 아리랑은 “나를 찾는 이치를 깨달아 즐거움에 이르는 노래”인 것입니다. 당신이 노래하는 그 ‘고개’는 누군가와 헤어지는 물리적인 장소가 아니라, 어제보다 더 성숙한 내가 되기 위해 넘어야 할 내면의 문턱입니다.

우리는 아리랑을 작가 미상의 민요로만 알고 있습니다. 남녀노소 누구나 부르지만, 정작 그 깊은 뜻은 베일에 싸여 있었습니다. 이제 그 베일을 벗겨낼 때입니다. 아리랑은 단순한 이별의 노래가 아니라, 참 나를 깨달아 인간 완성에 이르는 기쁨을 노래한 깨달음의 노래입니다.

피안의 언덕을 넘는다는 것

“아리랑 고개를 넘어간다”는 구절에는 더 깊은 의미가 숨어 있습니다. 이는 단순히 물리적인 고개를 넘는다는 뜻이 아닙니다. 나를 찾기 위해 깨달음의 언덕을 넘어간다는 영적 여정을 상징합니다.

불교에서 말하는 ‘피안(彼岸)의 언덕’을 떠올려보십시오. 번뇌와 고통이 가득한 차안(此岸)에서 벗어나, 해탈과 깨달음이 있는 저편 언덕으로 건너가는 수행의 과정. 아리랑 고개는 바로 그 피안을 향한 여정의 상징입니다.

아리랑 아리랑 아라리요

아리랑 고개를 넘어간다

나를 버리고 가시는 님은

십리도 못 가서 발병난다

“나를 버리고 가시는 님은 십리도 못 가서 발병 난다”는 구절 또한 다시 읽어볼 필요가 있습니다. 이것은 떠나가는 연인을 향한 원망 섞인 저주가 아닙니다.

오히려 ‘참된 진리(님)’를 외면하고 겉모습의 욕망을 좇아 살아가는 삶은 결국 멀리 가지 못해 고통이라는 발병을 앓게 될 것이라는 엄중한 경계입니다. 진리를 외면하고 오욕락(五欲樂) – 재물, 색, 명예, 음식, 수면의 다섯 가지 욕망 – 을 쫓아 살아가는 이들은, 그 과보로 인해 얼마 못 가서 정신적·육체적 고통에 빠집니다.

“발병난다”는 표현은 물리적 질병뿐 아니라, 영혼의 병듦을 의미하는 것입니다. 진정한 행복은 밖에서 채워지는 것이 아니라, 당신 안의 ‘아리랑 고개’를 묵묵히 넘을 때 비로소 완성된다는 동양적 철학의 정수가 이 짧은 민요 속에 담겨 있는 것이지요.

전 인류가 부르는 깨달음의 노래

이러한 아리랑의 이치와 도리를 알고 나면, 이 노래가 단순한 ‘한의 노래’나 저급한 민요가 아님을 깨닫게 됩니다. 오히려 인간 존재의 본질과 깨달음의 여정을 노래한, 고도의 철학적 작품임을 알 수 있습니다.

전 세계가 아리랑을 가장 뛰어난 작품으로 인정한 이유도 바로 여기에 있습니다. 서양 음악의 대가들이 아리랑의 선율에서 발견한 것은 단순한 아름다운 멜로디가 아니었습니다. 그들은 이 곡 속에 담긴 보편적 인간성, 초월을 향한 영혼의 갈망, 그리고 깨달음의 기쁨이라는 인류 공통의 주제를 읽어낸 것입니다.

실제로 미국과 캐나다의 찬송가집에는 아리랑의 멜로디가 공식 찬송가로 채택되어 애창되고 있습니다. 동양의 민요가 서양 기독교 예배의 찬양으로 불린다는 사실은, 아리랑이 지닌 영적 보편성을 증명하는 또 하나의 증거입니다.

2012년 유네스코 인류무형문화유산으로 등재된 아리랑은, 이제 단순히 우리의 민요를 넘어 전 세계인이 즐겨 부르는 인류의 노래가 되었습니다. 우리 민족의 우수성을 일깨워주는 살아있는 증거입니다.

당신의 고개를 넘는 발걸음

이제 당신에게 아리랑은 더 이상 슬픔의 노래가 아닐 것입니다. 그것은 당신이 길을 잃었을 때 나침반이 되어주고, 삶의 무게가 버거울 때 당신의 어깨를 토닥여주는 깨달음의 동반자입니다.

그러나 정작 우리는 이 위대한 유산의 진정한 의미를 제대로 알지 못한 채 살아왔습니다. 외국인이 “아리랑이 무슨 뜻이냐”고 물을 때, 우리는 한국인임에도 불구하고 제대로 답하지 못하는 경우가 많았습니다. 이제라도 늦지 않았습니다.

아리랑이 단순한 이별의 노래가 아니라, 진아를 찾아가는 구도자의 여정을 담은 철학적 작품임을 기억해야 합니다. 서구의 찬송가 선율로도 쓰일 만큼 전 인류의 영혼을 울리는 이 위대한 노래를 부르며, 오늘 하루 당신의 마음속에 있는 가장 밝은 빛 ‘랑(朗)’을 찾아가 보십시오.

“아리랑 아리랑 아라리요”

이 구절을 부를 때마다, 우리는 참된 나를 찾아가는 여정 위에 서 있음을 상기해야 합니다. 세계가 인정한 이 아름다운 곡은, 우리에게 끊임없이 묻고 있습니다.

“당신은 진정한 당신 자신을 알고 있습니까?”
“당신은 지금 어떤 언덕을 넘어가고 있습니까?”

고개를 넘는 그 발걸음마다, 당신은 이전보다 훨씬 단단하고 아름다운 존재로 거듭나게 될 것입니다. 아리랑은 한(恨)이 아니라 깨달음의 노래이며, 우리가 지켜야 할 것은 곡조만이 아니라 그 속에 담긴 ‘참된 나를 찾는 즐거움’이라는 철학입니다.

성찰을 위한 질문

1. 당신은 지금 어떤 ‘아리랑 고개’를 넘어가고 있는가?

삶 속에서 당신이 넘어서야 할 깨달음의 언덕, 성장의 고비는 무엇인가? 그 여정에서 당신은 진정한 자신을 발견하고 있는가?

2. 우리는 왜 자신의 문화유산의 진정한 의미를 몰랐을까?

가장 가까이 있는 것의 가치를 놓치고 사는 우리의 삶은, 어떤 다른 소중한 것들을 간과하고 있는가?

핵심 메시지

아리랑은 한(恨)이 아니라 깨달음의 노래이며, 우리가 지켜야 할 것은 곡조만이 아니라 그 속에 담긴 ‘참된 나를 찾는 즐거움’이라는 철학이다.

길모퉁이 머릿돌 © 20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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