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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녀의 인생에 걸림돌을 만들지 마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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필자는 결혼을 아직 안(?)하였다. 그래서 물론 자녀도 없다.
하지만 자녀에 관한 몇 가지 교육관은 가지고 있는데, 그것은 예전부터 구체적으로 가지고 있었던 것들이다.

수영과 악기 연주에 관한 이야기이다.
“수영은 신체의 고른 발달과 근지구력를 길러주고, 악기는 정서함양에 좋다!” 라는 뻔한 이야기가 아니다. 아래 이야기는 제안일 뿐 정답은 아니지만 나의 경험으로써 자녀가 생긴다면 무조건 시킬 내용이다.

▲ [코리안투데이]  © 김용구 기자

 
첫째, 한 가지 이상의 운동을 시키되 수영은 필수로 가르쳐라.
필자는 살면서 3번 물에 빠져 죽을뻔한 경험이 있다. 초등학교 입학하기도 전인 아주 어릴 적에 가족과 강가에 캠핑을 갔다가 가족과 떨어져 혼자 배회하던 중 밟고 서있던 강가의 돌무더기가 무너져 내렸다. 물 깊이는 어른 가슴 정도였지만 어린 나의 키를 훨씬 넘어 섰기에 많은 물을 먹고 있던 중 지나가던 아저씨가 꺼내주었다. (내 생명의 은인이다!) 

중학교 때는 시골 큰 집의 사촌 형과 바다에서 커다란 스티로폼을 타고 놀다가 떨어져 바닷물 속으로 한 없이 끌려 내려간 적도 있었다. (어찌 어찌 혼자 나왔다!) 

또 한번은 고등학교 때 강원도 철원군 소재 한탄강에서 멋모르고 강을 건너다 급류에 휩쓸려 떠내려갔다가 잔잔한 물에서 겨우 나온 적이 있다.
 
정식으로 수영을 배웠던 적이 없던 나는 이렇게 물놀이 중 저승사자와 인사를 3번이나 했던 것이다.
결국 서른 살이 넘어 정식으로 수영을 배웠고 마스터반(최상급반) 반장까지 하게 되었다.

일부러 깊은 곳으로 찾아가 위험한 상황을 만들어 사고에 대비하자는 의미가 아니다.
유아기나 저학년일 때 수영을 필수로 배웠다면 삶에 있어 이런 위험한 상황을 닥쳤을 때 극복할 수 있지 않을까 한다. 또한 건강한 스포츠 활동은 건강한 정신을 만들어 준다.
단, 사고예방을 위해 물은 항상 위험하다는 것을 주지 시키고 자만심이 넘치도록 놔두지는 말아야겠다.

▲ [코리안투데이]  © 김용구 기자

 
둘째, 한 가지의 악기는 유연하게 다룰 수 있도록 하자.
필자는 노래 부르는걸 좋아한다. 그런데 악기는 다룰 줄 모른다. 결국 음주 후 가무를 즐기게 되었는데 악기를 다룰 줄 안다면 혼자서 반주를 하며 노래를 흥얼거렸을 것이다.

단지 이런 이유로 악기를 배우라는 것이 아니다.

악기를 연주, 반주할 실력이 되면 저절로 리더쉽이 생기기 쉽다.
예를 들어 요즘 어른들이나 아이들 할 것 없이 조금만 찾아보면 컴퓨터 또는 스마트폰을 통해 표준화되고 언제나 같은 연주소리가 재생되는 음악이나 반주를 찾을 줄 안다.
하지만 실제 악기의 소리를 바로 앞에서 직접 듣는다는 건 아무리 좋은 스피커를 장착한 기기라 해도 절대 흉내 낼 수 없는 소리인 것이다.
사람들은 굳이 완벽한 연주가 아니더라도 미숙하나마 연주되는 악기 원음의 소리에 감정의 흐름이 따라 가는 것을 느낄 수 있는 것이고 관심을 가지게 된다.
이러한 관심은 악기를 연주하는 본인 스스로가 그 그룹을 이끌어 나갈 수 있는 힘을 가질 수 있게 한다.

단, 리더쉽 함양을 위해서는 휴대하고 다닐 수 있는 악기여야 한다.
좋은 소리를 사람들에게 아무때나 들려주기 위해 피아노를 들고 다닐 수는 없지 않는가?
추천하는 악기는 기타, 우쿨렐레이다.

▲ [코리안투데이]  ©김용구 기자

 
경쟁력은 이유를 가지고 키워야 한다. 누구나 다하는 교육이기에 무조건 따라 하는 것 자체가 경쟁력은 이미 의미가 없어진다. 특화되고 경쟁력 있는 자녀를 만들기 위해 좋은 교육, 비싼 교육도 필요하지만 자녀의 남은 삶에 있어 아무것도 못하는 똑똑한 바보로 만들지 않았으면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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